2년 남은 윈도 10 수명, 이참에 11로 업그레이드할까? 1/2

2년 남은 윈도 10 수명, 이참에 11로 업그레이드할까? 1/2

Part 1. 왜 윈도 10을 고집하는가?


세 줄 요약

  • 윈도 10의 수명은 2년이 채 남지 않았지만, 보급률은 윈도 11을 크게 앞지른다.
  • 하지만 윈도 8, 8.1의 실패로 윈도 10이 구형 하드웨어를 커버해야 했기에 최신 하드웨어에는 제대로 대응이 힘들었다.
  • 비싼 하드웨어의 성능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윈도 10보다는 윈도 11이 적격

윈도 10의 기술 지원이 끝나기까지 2년(2025년 10월 종료, 태평양 표준시 기준)이 채 남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윈도 10 Home, Pro, Enterprise, Education 모델은 최신 버전인 22H2로 업그레이드했다면 2025년 10월 14일까지 기술이 지원되고, 21H2나 21H1처럼 최신 버전이 아니라면 이미 기술 지원이 종료됐거나 곧 종료될 예정이다.
윈도 10의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모델의 파생 에디션인 LTSB 등은 기술 지원 기간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어서 모든 윈도 10의 기술 지원이 2025년 10월에 끝나는 건 아니지만, 개인이 사용하는 모델은 2025년 10월에 기술 지원이 끝나는 셈이다(이후 기사에서 언급되는 윈도 모델은 개인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Home, Pro 모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내하는 윈도 10의 수명 주기 정책. 윈도의 수명은 보통 10년이다.

기술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 OS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고려하면 윈도 사용자의 경우 윈도 11로 바꿔야 하는 건 필수인데, ‘아직 2년 가까이 여유가 있잖아’라면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보통이다. 새로운 버전에 익숙해져야 하는 귀찮음보다 이미 익숙해진 윈도 10의 편리함이 아마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귀찮음을 무릅쓰고도 윈도우 10 11차이를 비교하여 왜 윈도 11로 바꾸는 게 왜 좋은지, 그리고 바꿀 때 다른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여전히 압도적인 보급률의 윈도 10

윈도 10은 향상된 안정성과 보안성, 그리고 윈도 8과 8.1에서 이용자들의 문제로 지적했던 다양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은 운영체제다. 그래서 윈도 11이 출시된 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윈도 버전별 보급률을 살펴보면 전 세계 기준으로 아직도 68%가 윈도 10을 사용하고 있어 약 26.7%의 윈도 11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윈도우 10 11 보급률 차이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더 커서, 윈도 사용자의 3/4 이상이 윈도 10을 사용하고 있다(윈도 11은 21.9%).

2023년 11월 기준, 전 세계 윈도 운영체제별 보급률. 윈도 10의 점유율이 약 68%다. (자료 출처 : statcounter)
최근 1년간 전 세계 윈도 운영체제의 보급률 변화. 윈도 11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윈도 10의 보급률은 거의 변화가 없다. (자료 출처 : statcounter)
2023년 11월 기준, 대한민국의 윈도 운영체제별 보급률. 윈도 10의 점유율이 3/4 이상인 약 76.46%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미국은 63.73%) 유달리 윈도 10의 보급률이 높다. (자료 출처 : statcounter)
최근 1년간 대한민국 윈도 운영체제의 보급률 변화. 윈도 11은 조금씩 상승하고 윈도 10은 조금씩 낮아지지만, 변화 폭은 크지 않다. (자료 출처 : statcounter)

익숙한 윈도 10을 최대한 오래 쓰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현재 보급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계속 윈도 10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종료 예정일인 2025년 10월 14일이 지나면 새로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되어 보안이 취약해지고, 윈도 10에서 현재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동작 보증 환경에서 제외된다.
‘아직 2년간 여유가 있으니 익숙한 윈도 10을 최대한 오래 쓰다가 바꾸는 게 이득’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구형을 2년 더 써야 할 필요가 있을까?
여러분 집에 50인치 TV가 있다고 치자. 다음 TV는 무조건 80인치로 살 예정이다. 지금 80인치 가격과 2년 후 80인치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면, 굳이 2년 동안 50인치를 더 보다가 80인치를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조금이라도 빨리 80인치를 사서 그 넓은 화면으로 영화, 게임, TV 프로그램을 즐기는 편이 훨씬 이득 아닐까?
만약 윈도 11이 지금 막 출시된 상황이라면 호환성이나 안정성 때문에 구매를 일정 기간 미루는 건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런데 윈도 11은 벌써 3년이나 됐다. 게다가 동네 구멍가게에서 내놓은 상품도 아니고, 시가총액과 글로벌 브랜드 가치(인터브랜드 집계 기준)로 애플에 이은 세계 2위의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대표 상품이다. 현 시점에서 호환성과 안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단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2위로 꼽은 곳이다. 윈도는 그런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상품이다.

하드웨어의 본 성능을 살리려면 윈도 11이 필요

윈도 10은 이전까지의 윈도와 달리 1년에 2회(21년 11월부터는 연 1회)의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같은 윈도 10 내에서도 큰 진화를 거듭해왔다. 2013년 등장 당시의 윈도 10과 지금의 윈도 10은 버전은 비록 같은 윈도 10이지만, 내용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양지차인 것이다. 짧은 주기로 갱신을 계속해온 덕분인데, 하지만 한편으론 옛날 하드웨어를 계속 지원하기 위해서(윈도 8과 8.1의 실패로 인해 생긴 공백) 최신 하드웨어가 지닌 첨단 기능은 옵션으로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는 약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하드웨어를 위해 설계된 윈도 11을 선보였다. 윈도 11에서 채용된 신기술(TPM 2.0 필수 요구, SSE4.1 명령어 지원 등)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2017년에 등장한 8세대 인텔 코어 i 시리즈 또는 AMD RYZEN 2000 시리즈(레이븐릿지 제외)가 사실상 최소사양이다. 그러므로 2017년 이전에 출시된 PC에는 윈도 11을 설치할 수 없고(편법은 있다), 2017년 이후에 등장한 최신 PC에만 윈도 11을 설치할 수 있다(물론 2017년 이후에 등장했다 하더라도 다른 요구사항으로 인해 윈도 11을 설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윈도 11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인텔 8세대 이후의 CPU가 필수다.

최신 하드웨어가 아니면 윈도 11을 설치할 수 없단 말은, 최신 하드웨어의 성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윈도 11이 필요하다는 말과 같다. 비싼 돈 들여서 산 최신 PC에 굳이 윈도 10을 고집하며 쓸 필요는 없단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