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또는 모르는 Wi-Fi의 장점

우리가 아는, 또는 모르는 Wi-Fi의 장점

지난 기사를 통해 Wi-Fi의 정확한 뜻과 가치, 기술의 진보 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제2.5의 금속활자’ 같은 거창한 관점에서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 줄 요약

  • 선 없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어서 접근성, 편의성이 매우 높아졌다.
  • 우리나라는 인터넷 요금이 정액제라서 모바일 기기를 Wi-Fi로 연결하면 데이터 사용량(모바일 요금)을 줄일 수 있다.
  • 거치형 라우터 외에 휴대 가능한 모바일 라우터도 있다. 여행, 출장, 외근 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편의성 덕분에 IoT(사물인터넷)을 구축하기에 좋다. 가전제품을 연결하면 원격에서 제어, 관리할 수 있다.

선 없이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

Wi-Fi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뭐래도 유선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IoT 기술이 발전하면서 PC(노트북 포함)나 스마트폰, 태블릿뿐만 아니라 게임기, TV,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전자제품을 만약 모두 유선으로 연결해야 한다면, 집안은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연결될 케이블로 인해 매우 너저분해질 것이다. 그리고, 혹여라도 이런 불편함을 감수한다 해도 전자제품이 LAN 케이블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면 인터넷에 연결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전자제품이 Wi-Fi 연결에 대응한다면, LAN 케이블이 닿지 않아도 전파만 닿으면(Wi-Fi의 수신 범위) Wi-Fi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최신 가전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면 SmartThings(삼성전자)나 ThinQ(LG전자)라는 애플리케이션 이름을 들어보았을 텐데,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Wi-Fi를 통해 가전제품을 상태를 확인하거나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정확히는 IoT를 이용할 수 있는 여러 통신 프로토콜 중에 Wi-Fi를 이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인 SmartThings의 개념도. 2022년 기준 글로벌 가입자가 2억 3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Wi-Fi의 편리함을 가장 최초로 느꼈던 때는 2007년에 고사양 노트북으로 침대에 편안하게 기댄 채 온라인 게임을 Wi-Fi로 즐겼을 때였고, 요즘에는 세탁기나 에어컨, 의류 관리기를 원격으로 확인하거나 제어하면서 유용함을 체감하고 있다.

필자의 집에서 사용하는 ThinQ 애플리케이션의 컨트롤 화면. Wi-Fi를 통해 연결된다.

요금 걱정 없이 모바일 데이터 사용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 요금은 정액제가 대부분이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청구된다. 모바일 기기 요금제 중에도 인터넷 정액제와 같은 개념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일부 있긴 하지만, 대부분 10만 원 안팎의 비싼 요금제라서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를 Wi-Fi로 연결하면 모바일 기기 요금제에 포함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는 집안에 구축한 거치형 Wi-Fi를 이용하고, 외부 이동 시에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공공 Wi-Fi를, 음식점이나 사무실 등에서는 건물 내에 설치된 Wi-Fi를 이용하면 모바일 데이터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통신 요금 절약으로 이어진다.

다만, 가정용 Wi-Fi를 구축하기 위해선 라우터 등의 구매 비용이 발생하고, Wi-Fi 사용을 제한하는 건물도 있으므로 모든 인터넷 사용을 Wi-Fi로 대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공공 와이파이(Public Wi-Fi)는 대중교통(버스, 지하철)을 비롯해 정류장, 기차역, 관공서, 공원, 명승지 등 적용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성능은 거치형 Wi-Fi가 모바일 Wi-Fi보다 우위

지난 기사에서 Wi-Fi는 ‘무선 환경에서도 유선 LAN과 같은 수준의 속도와 품질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Wi-Fi는 3가지 형태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집안에 구축한 Wi-Fi처럼 인터넷 공급업체로부터 제공되는 인터넷 서비스를 거치형 라우터에 연결해 이용하는 거치형 Wi-Fi이고, 두 번째는 보통 포켓 와이파이라 불리는 모바일 라우터나 스마트폰의 테더링을 이용한 모바일 Wi-Fi, 그리고 세 번째는 앞서 설명한 공공 Wi-Fi다.

이중 공공 와이파이는 공공기관이 구축한 환경을 개인이 사용하는 것이라 성능에 관여할 여지가 없는 반면에, 거치형 Wi-Fi와 모바일 Wi-Fi는 사용자가 직접 환경을 구축하므로 선택 여하에 따라 성능에서 차이가 난다.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Wi-Fi 서비스 중 하나인 ‘와이파이도시락’. 해외 여행 시 필자도 종종 이용했다.

모바일 라우터를 이용한 모바일 Wi-Fi는 거치형 Wi-Fi나 공공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Wi-Fi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므로 편의성이 뛰어나지만, 아무래도 거치형 Wi-Fi와 비교하면 연결할 수 있는 범위(커버리지)나 인터넷 속도 등 성능 면에서는 뒤떨어진다.

그래서 집이나 회사처럼 사용자가 한곳에 체재하면서 Wi-Fi를 사용한다면 거치형 Wi-Fi를 쓰는 편이 좋고, 해외여행이나 지방 출장처럼 인터넷을 꼭 써야 하지만 Wi-Fi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바일 Wi-Fi를 쓰는 게 좋다. 인터넷 설치 & 약정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도 상황에 따라서는 모바일 Wi-Fi가 좋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만들었지만, 일본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5G 모바일 라우터 「Galaxy SCR01」. 하나 있으면 여행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