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Wi-Fi, 표준안이 정해지다

차세대 Wi-Fi, 표준안이 정해지다

Wi-Fi는 무선 환경에서도 유선 LAN과 같은 수준의 속도와 품질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을 말한다(출처 : 국립중앙과학관). 시간이 지나면 기술은 발전하는 법. Wi-Fi도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왔다.

1999년에 1세대 Wi-Fi(IEEE802.11b)의 표준안이 정해진 이후 2021년에 Wi-Fi 6E의 표준안이 정해지기까지 Wi-Fi는 통신 속도, 보안성 등에서 극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최대 통신 속도(이론상)는 11Mbps에서 9.6Gbps로 약 900배 빨라졌으니 얼마나 급격히 진화했는지 짐작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Wi-Fi의 세대별 성능 비교. 1세대와 6세대를 비교하면 속도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그런 Wi-Fi가 또 다른 진화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Wi-Fi로 불리는 Wi-Fi 7의 등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Wi-Fi 7은 몇 년 전부터 표준안 책정을 위해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2021년 3월에 초안이 공개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Wi-Fi 7 대응 칩셋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이미 하드웨어적으로는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미디어텍은 2022년에 이미 Wi-Fi 7에 대응하는 라우터를 출시했으며, TP-LINK와 ASUS 역시 Wi-Fi 7 대응 라우터를 출시했다. 시장에 먼저 출시된 Wi-Fi 7 대응 라우터는 Wi-Fi 7의 표준안이 정해지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표준안이 정한 성능 범위로 최종확정하는 방법으로 지원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Netgear의 Wi-Fi 7 대응 라우터 「Nighthawk RS700」. Wi-Fi 7용 라우터는 일찌감치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Wi-Fi 7의 표준안이 정해졌다. 즉, 정식으로 Wi-Fi 7이 출시된 것이다. 약간의 조정을 거쳐 개정 표준안이 나올 수도 있지만, 아마 현재의 표준안에서 크게 벗어날 수준은 아닐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Wi-Fi 기술을 장려하고 표준안을 만족시킨 제품을 인증해주는 동업 조합, Wi-Fi Alliance(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Wi-Fi 표준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세 줄 요약

  • Wi-Fi Alliance는 Wi-Fi 7을 통해 무선 연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꿈꾸고 있다.
  • Wi-Fi 7의 전송속도(이론상)는 Wi-Fi 6에 비해 약 5배 빠르다.
  • Wi-Fi 7용 공유기를 구매하는 건 아직 이르다. 가격도 비싸고, 지원하는 기기도 부족하다.

무선 연결의 한계를 넘기 위한 Wi-Fi 7

Wi-Fi Alliance는 표준안 발표와 함께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Wi-Fi 7이 새로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현재 Wi-Fi 6으로 체험할 수 있는 편리함은 더욱 증대되고, 지금까지 기술 한계로 인해 구현이 어려웠던 많은 사용자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내용이다. 내용을 살펴보자.

Wi-Fi 기술의 이용 촉진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 Wi-Fi Alliance.

Wi-Fi 성능을 높이고 다양한 환경에서 발전된 연결성을 제공하는 등 강력한 새 기능을 갖춘 Wi-Fi 7 표준안이 확정됐습니다. Wi-Fi 7 표준안의 최첨단 기능은 높은 처리량, 결정론적 지연 시간, 중요 트래픽에 대해 더 높아진 신뢰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을 가능케 합니다.

다중 사용자 AR/VR/XR, 몰입형 3D 교육, 컴퓨터 게임, 복합적인 작업, 산업용 IoT, 자동차 등 새로운 사용 사례는 차세대 Wi-Fi를 통해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Wi-Fi 7 표준안은 전 세계 제품의 상호 호환성과 강력하고 정교한 디바이스 생태계를 장려하고자 하는 Wi-Fi Alliance 내의 협업과 혁신을 나타내는 상징과 같습니다.

Wi-Fi 7은 2024년에 2억 3,300만 대, 2028년에는 21억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광범위한 디바이스 생태계에서 빠르게 보급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PC, 태블릿, 액세스 포인트(AP) 분야에서 Wi-Fi 7이 가장 먼저 보급될 것이며, 고객 구내 장비(CPE)와 증강 및 가상 현실(AR/VR) 장비는 계속해서 초기 시장의 견인력을 유지할 것입니다.

Wi-Fi 7 표준안은 작금의 무선 연결 한계성을 뛰어넘으며, 진화한 기능을 일관되게 배포함으로써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진화한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2배 높아진 처리량, 가능해진 전이중 통신

Wi-Fi 7에서 진화한 기능도 함께 소개됐다. 채널이 2배로 넓어지며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크게 늘었으며, 이로 인해 전이중 통신도 가능해졌다. QAM이 4K로 높아지면서 전송속도도 빨라졌으며, 512 압축 블록 확인 덕분에 효율성이 높아지고 자원 낭비도 줄어들었다. Wi-Fi Alliance가 소개한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320MHz 채널
  • 다중 링크 작업
  • 4K QAM
  • 512 압축 블록 확인
  • 단일 STA에 대한 다중 RUs
  • 트리거 업링크 액세스 개선
  • 비상상황 대비 통신 서비스
Wi-Fi 7은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이 Wi-Fi 6E의 2배인 320MHz로 넓어졌다. 도로의 차선이 2배로 넓어진 셈이다. (사진 출처 : buffalo.jp)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Wi-Fi 7의 주요 기능은 항목만 소개되어 있어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다음 기사에서는 Wi-Fi 7의 주요 기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