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Diamond Studio-5BT

Wharfedale Diamond Studio-5BT

가장 합리적인 하이파이 오디오 입문 방법


가격

678,000원

성능

★★★☆☆

구매가치

★★★★☆

성향

밸런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합리적인 예산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실현하고 싶다면.
  • 정확한 모니터 스피커와 감상용 스피커를 단 한 대로 겸하고 싶을 때.

좋은 점

  • TWS 블루투스 연결 가능.
  • 가격에 비해 상당히 준수한 주파수 반응.
  • 높은 가격대비 성능.

나쁜 점

  • 디자인이 다소 평범하고 올드하다.
  • 무난한 사운드 특성은 좋지만 감상용으로는 개성이 아쉽다.

처음 스펠링을 보면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을 가진 Wharfedale(이하 와피데일)은 이 발음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오디오 마니아임을 가리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현재는 와피데일은 가성비 높은 중저가형 제품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어서 하이엔드만을 즐겨찾는 Audiophile들에게는 더러 무시받기도 하지만 실은 오디오 업력이 90년에 이르는 ‘업계의 큰 형님’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당연하다고 여기는 2웨이 방식으로 음역을 나눠 고음용 및 저음용 스피커로 신호를 분배하는 크로스오버 기술은 와피데일이 최초로 개발하여 현재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스피커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앞선 기술력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찾아온 경제 호황과 중산층의 팽창, 그리고 그에 따른 홈-하이파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의 이득을 누린 와피데일은 오랫동안 믿을 수 있는 가정용 스피커의 위치를 차지해왔다.
현재 와피데일은  ‘Wharfedale Pro’ 브랜드를 통해 프로페셔널 오디오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물론 투어링, 인스톨용의 대형 스피커와 앰프, 프로세서들은 본지의 리뷰 방향이 아니라서 다루지 않겠지만 이번에 다루는[Dianmond Studio-5BT]는 스튜디오 모니터링용으로 개발되었으면서도 블루투스 및 RCA 연결을 제공하는만큼 홈 오디오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췄기에 소개해보도록 한다.

Wharfedale Pro? Diamond?

이 제품의 브랜드는 분명 프로페셔널 라인으로 별도로 분리한 ‘Wharfedale Pro’면서 라인업 명칭은 와피데일 컨슈머의 핵심 라인인 ‘Diamond’가 붙어있다. Diamond는 와피데일의 메인스트림 라인업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높은 가성비를 함께 이룩하여 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Studio-5BT의 외형은 기존의 Diamond 시리즈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왜냐하면 깔끔하고 단정한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에 극도로 치중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취향에 따라서는 분명히 ‘못생겼다’고 단정지을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이 약간의 ‘못생김’은 다행스럽게도 이유가 있다. 스피커의 전면 배플은 깔끔하게 직선과 평면으로 떨어지는 편이 보기는 좋겠으나 실제로는 가급적 모서리가 부드럽게 처리되어야만 회절파로 인한 왜곡이 방지된다. 전면에 뚫린 커다란 두 개의 베이스포트는 옆이나 뒤로 뚫렸다면 훨씬 더 보기 좋았겠지만 전면에 배치됨으로 인해 스피커를 벽에 가깝게 붙일 수 있게 되었다.

합리적으로 구현한 가성비

Diamond Studio 시리즈는 놀랍게도 와피데일의 최초의 프로페셔널 모니터링 스피커 라인업이다. 그리고 와피데일답게 무난함과 가성비를 극도로 추구한 모습이다. 전체 모델은 크게 사이즈별로 5인치 및 6.5인치 버전으로 나눠지며 또한 블루투스 기능 내장 여부에 따라도 나눠진다. 이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바리에이션은 총 4가지인 셈. 이번에 리뷰하는 Studio-5BT는 5인치 LF 유닛 사이즈에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버전인 셈이다.
전반적인 구성은 전형적인 2웨이 액티브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로, RMS 기준으로 80W+60W의 파워앰프를 내장하고 있으며 이 앰프는 저음과 고음 유닛을 따로 구동하여 성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저음 유닛은 파이버글래스 콤포지트 구조인데 상당히 현대적인 재질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순간응답반응이 좋아 전반적인 저음 해상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반해 고음 유닛은 매우 전통적인 실크돔 트위터이다.
후면 단자 구성은 매우 간소하다. 블투투스 페어링을 위한 인디케이터 LED와 스위치, 그리고 RCA 및 TRS/XLR 콤보단자, 입력감도 조절 노브, 간단히 저음 및 고음을 조절하는 스위치(고음과 저음 각각 +2~-2dB) 정도다. 복잡한 설정은 불가능하지만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은 다 갖추고 있다는 인상이다.
재미있는 점은 블루투스 연결인데 무려 TWS(True Wireless Stereo) 기능을 내장했다. 이로 인해 2개의 스피커는 서로 링크되고 스마트폰은 스테레오로 블루투스를 스트리밍할 수 있게 되었다. RCA 연결 단자와 함께 이 TWS 기능은 Studio-5BT가 비록 스튜디오 모니터링용으로 개발되었음에도 가정용 하이파이 스피커로 사용될 수 있게 해주는 징검다리인 셈이다.

가격을 뛰어넘는 소리의 완성도

이 제품의 포지션은 명확한 보급형이다. 하지만 프로페셔널 작업을 위한 모니터 스피커로 개발된만큼 컨슈머 라인업과 달리 정교한 주파수 차트가 제공된다. 전반적으로는 실크돔 트위터 특유의 부드러운 고음 롤-오프가 그래프상으로도 보이고 귀로도 어느정도 감지되지만 5~10kHz 대역의 고음역이 살짝 부스트되어 있어서 답답함을 주지 않는다. 10kHz부터 시작되는 고음의 롤-오프는 그래프와는 달리 체감적으로 잘 감지되지는 않는다. 대부분 나이가 30대만 넘어가도15kHz 이상 대역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초고음역은 사실 실제 청취에 있어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200Hz부터 5kHz까지의 중역대는 굉장히 잘 다듬어져 있어서 이 스피커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만하다. 이 정도면 가격을 확실히 뛰어넘었다고 할만한 성능이다. 크로스오버 대역은 2.2kHz인데 최소한 필자가 청취하기에는 이 부분에서 딱히 큰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많은 2웨이 스피커들이 중역대에서 약점을 보이곤 하는데 이 스피커는 정말 괜찮은 성능을 보인다. 저음과 고음에서 약간의 트레이드-오프가 있었지만 이 정도면 매우 수지맞은 장사라고 할 수 있다.
저음은 사이즈에 비해서는 준수하다. 하지만 과감히 뒤의 딥 스위치를 통해 +2dB 셋팅을 해보도록 하자. 물론 청취자의 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벽에 아주 가까이 붙이는 셋팅이 아니라면 +2dB 셋팅이 청감상으로 듣기가 훨씬 좋다. 저음의 질은 파이버 콤포지트 우퍼 때문인지 반응이 빠르고 해상력이 높은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사이즈의 한계 때문에 저음의 양이 좋을 수는 없는 스피커이지만 질은 잘 챙긴 모습이다.

프로페셔널 작업부터 가정 감상용까지 아우르는 포지션

합리적인 가격대의 준수한 모니터 스피커는 많다. 이 중에서도 듣는 재미까지 챙긴 스피커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컨슈머 포맷을 위한RCA 입력, 그리고 TWS 블루투스 연결까지 모두 갖추면서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 스피커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 스피커의 구매 가치는 높다.
유일한 단점으로는 필자의 기준으로 외적인 디자인이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중반의 가전 제품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외형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며, 누군가에게는 이 제품이 괜찮아보일 수도 있으니 치명적 단점이라 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