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cam TM-2X 비디오 마이크

Tascam TM-2X 비디오 마이크
Tascam TM-2X 스테레오 비디오 마이크

극도의 가벼움과 괜찮은 퀄리티의 공존


가격

161,000원

성능

★★★★☆

구매가치

★★★★☆


이런 사람에게 추천

카메라 마이크보다는 좋은 음질을 원할 때, 그리고 배경음을 멋지게 담아내고 싶을 때.


좋은 점

  • 가격 대비 적당한 음질과 쉬운 스테레오 녹음 기능
  • 카메라 조작 소음이 녹음되는 것을 방지하는 간단하지만 스마트한 해결책 제시
  • 별도의 전원이나 배터리가 필요없이 카메라의 플러그인 파워만으로 작동 가능

나쁜 점

  • 전반적으로 깔끔한 음색이지만 다소 아쉬운 저음 표현력
  • 인터뷰 등의 콘텐츠 제작에는 맞지 않음.
  • 가벼운 무게는 환영할만하지만 투자한 금액 대비 소재나 질감의 고급감은 떨어짐.

영상 콘텐츠 제작은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다소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터에서 마주칠 수 있는 직장 동료나 혹은 사촌 이내의 가까운 친척들 중에서도 영상 콘텐츠 제작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덕분에 금방이라도 망할 것만 같던 카메라 제조사들이 기적적으로 기사회생하여 계속 좋은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규모의 경제’의 효과는 놀랍다. 약간의 과장만 보탠다면 일반적인 직장인이 쉽게 구매 가능한 카메라로 상업용 그레이드의 화질을 어느 정도는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아마 여기에서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수준이 갈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사운드’와 ‘조명’이다. 여기서 조명은 오늘의 주제가 아니니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의외로 영상 콘텐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것은 소리다. 소리가 불쾌하다면 영상을 계속 보기가 힘들어지고 이는 구독자의 이탈로 보답받는다. 또한 소리가 선명하고 깨끗하지 않다면 ‘콘텐츠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이처럼 소리가 중요하지만 카메라로 영상을 찍으면서 현장의 소리까지 신경쓰기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장비의 모델명을 알아내 똑 같은 제품을 산다고 해도 문제점은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전문 장비들은 물론 매우 좋은 성능을 내지만 그만큼 다루기가 까다롭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장비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향 감독과 전문 스태프들이 있으며 이들은 대학교의 관련 학과에서 3~4년에 이르는 과정을 제대로 수료한 다음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가 비전문가들 혹은 빠르고 쉽게 괜찮은 결과물을 얻고자 하는 프로페셔널들에게 추천하는 장비들이 몇 있는데 Tascam에서 출시한 TM-2X가 이런 장비 중 하나다. 캠코더나 V-미러리스, V-DSLR 카메라에 바로 연결 및 장착하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 마이크는 전문 녹음용 하이엔드 마이크만큼의 성능은 물론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소리를 빠르고 쉽게 얻어내고자 한다면 이만한 제품이 없다.

내게 적합한 비디오 카메라 찾기

사실 많은 대중 카메라 제조사들은 의외로 내장 마이크 기술에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형화’라는 숙제 때문에 좋은 음질의 달성은 구조적으로 어렵다. 실은 그저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라면 카메라 내장 마이크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되는’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 내장 카메라는 카메라의 작동 소음과 숨소리 등이 고스란히 녹음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집중도를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이 사실까지 소비자가 인지했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좋은 카메라 마이크를 사려고 해도 의외의 장벽이 존재하는 것. 많은 소비자들이 ‘내게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어떤 마이크를 골라야할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다루긴 할테지만 이번 리뷰 지면을 빌어 간략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영상에 사용되는 마이크는 소리를 받아들이는 ‘방향’에 따라 크게 무지향성, 지향성, 초지향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무지향성 마이크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영 어울리지 않지만 대부분의 카메라에 내장된 카메라가 이러한 방식이다. PCB 기판 위에 올려서 소형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단일지향성 마이크는 적당한 방향성으로 인해 범용적으로 널리 쓰인다. 그리고 이 지향성의 정도에 따라 마이크를 또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지향성을 좀 더 강화한 초지향성 마이크가 그 예다. 그 중 최근 영상 콘텐츠 제작에 많이 쓰이는 ‘샷건’ 마이크는 지향성을 극단적으로 강화한 타입이다. 따라서 목표로 하는 소리만 정확히 픽업하는데에 유리하다. 별도의 핀마이크 없이 배경 소음을 줄이면서 나레이션만을 잡아내는데에는 샷건 마이크만한게 없다. 사실 별 고민없이 이러한 마이크만 사용한다 해도 카메라의 기계적 소음이나 촬영자의 숨소리 등은 꽤나 줄어든다. 특히 제대로 된 샷건 마이크로폰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카메라용 샷건 마이크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성능에 대해서는 좀 더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어쨌든 이렇게 강력한 지향성을 가진 마이크는 99% 모노 구성이며 그 용도가 확실하다. 많은 콘텐츠들은 나레이터의 말에 초점을 맞추고 되도록 배경 소음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라서 이 정도로만 만족한다면 큰 고민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의 소리를 실감나게 담아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도 스테레오의 고음질로 말이다. 버스킹 현장의 사운드, 바닷가의 파도소리,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 많은 관중들이 모인 스포츠 경기의 현장에서는 샷건 마이크는 용도에 맞지 않고 어색할 뿐이다.
이 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Tascam TM-2X이다. 콜드슈를 이용해 별도의 브라켓 없이 깔끔하게 카메라에 거치가 가능하고 순발력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볍고 작으며 16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없는 편리성에 3.5mm 단자를 카메라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쉽게 고품질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다. 애초에 간단한 구성이긴 하지만 일단 윈드스크린이나 익스텐션 암 등 필요한 것을 모두 한 패키지에 제공하는 것도 반갑다.

부담없는 가격, 풍부한 구성

소비자가 16만 1천원의 심플하고 저렴한 마이크로폰이지만 구성을 들여다보면 의외로 탄탄하다. 마이크는 녹음용으로 애용되는 방식인 콘덴서 타입이다. 전반적인 구성 및 배치는 단일지향성 마이크 2개를 이용한 스테레오 방식으로 전문적인 용어로는 ‘XY’ 배치가 되어 있는데 이는 모노 호환성이 중요한 방송 포맷에도 매우 적합하다.
주파수 반응이나 최대 입력 레벨 등의 수치적 스펙은 스펙시트에 자세히 적혀있지만 독자들은 이해가 어려울텐데, 녹음용 하이엔드 마이크만은 물론 비교할 수 없지만 가격대비 상당히 훌륭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상업용 콘텐츠 제작에 손색없는 수준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자체로 매우 큰 소리를 찌그러짐 없이 받을 수 있지만 콘서트 실황 녹음 등 특수한 상황을 위해 감도 조정 스위치가 준비되어 있어서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소리까지 무리없이 받아내는게 가능하다. 마이크 본체는 75g에 불과해 카메라의 슈에 거치한다고 해도 전혀 휴대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본체 외에 패키지에는 Fur 타입이라고 불리는 소위 ‘털’ 방식의 윈드스크린, 그리고 카메라 작동 노이즈를 방지하기 위한 익스텐션 암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마이크는 상하로 회전이 가능한데 위로 90°, 아래로 90°의 작동범위를 가져 총 180° 회전이 가능해 극단적인 앵글 촬영에서도 소리를 제대로 잡아낼 수 있다.

본체 하단은 카메라 슈와 연결되는 어댑터가 기본 장착되어 있으며 서스펜션 처리가 되어 있어서 카메라의 진동이 마이크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한다. 포함된 Fur 타입 윈드스크린은 마이크에 단단히 고정되며 바람 처리 능력도 제법이어서 바람이 강한 바닷가 촬영도 큰 문제 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또한 포함된 익스텐션 암은 약 한 뼘 정도의 길이인데, 생각보다 유용했다. Tascam의 개발팀이 실제로 이 제품을 얼마나 세심하게 개발하고 설계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실제로 카메라를 작동시킬 때는 상당한 노이즈가 발생한다. 버튼 누르는 소리나 렌즈에 달린 스위치나 포커스링을 작동시키는 소리, 주밍할 때의 소음 등 말이다. 역시 가장 거슬리는 것은 촬영자의 숨소리이다. 그런데 단 한 뼘 정도의 익스텐션 암으로 인해 이 모든 노이즈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매우 효과적이고 비용도 적게 들고 편리하다. 그리고 TM-2X는 이 모든 것을 추가비용 없이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구성에 기본 포함되는 익스텐션 암을 사용하면 카메라 소음 및 숨소리 유입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중고역대의 표현에 최적화

우선 기억해야 할 것은 Tascam TM-2X는 ‘스테레오 마이크’라는 것이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이 마이크는 인터뷰 등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나 공간감을 담아내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단일지향성 특성이 꽤 우수해서 카메라 조작 소음은 최소화되었지만 말이다. 따라서 실내에서 목소리를 녹음하면서 일반적인 샷건 마이크로폰과 비교하면 당연히 명료도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마이크를 카메라와 연결시켜 풍경의 분위기를 잡아내면 세상에 이만한 마이크가 없을 정도다.
만약 출연자가 무선 마이크 혹은 보이스레코더를 통해 핀마이크로 녹음하고, TM-2X를 통해 전체 사운드를 잡아내는 구성이라면 가장 완벽할 것이다. 우선 칭찬하고 싶은 점은 정위감이 상당히 훌륭하다는 것이다.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 물소리, 군중의 소리, 공원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 등 이 매우 실감나게 녹음되며 별도의 후처리가 크게 필요없을 정도로 이미 세련되게 다듬어진 소리가 픽업된다.

약간 아쉬운 점은 저음의 존재감이다. 이 기기에는 기기의 진동이나 지나친 저음 에너지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로우컷’ 스위치가 있는데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 로우컷 스위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무게감 있는 저음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후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아무래도 핸들링 노이즈 유입이 쉬운 아마추어 촬영자들을 위한 셋업인 것으로 추측된다.
애초에 서스펜션이 통합된 형태의 디자인이기 때문에 기타 진동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에 속하며, 외형 디자인이 매우 깔끔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깔끔하고 컴팩트한 외형, 그리고 가벼운 무게는 전적으로 배터리를 쓰지 않고 플러그인 파워에만 의존하는 설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물론 배터리가 들어가는 설계를 적용한다면 음질 면에서 이점이 있겠지만 그만큼 불편해진다. 제품도 커지고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다. TM-2X는 ‘최고’를 지향하는 제품은 아니기에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애초에 ‘진짜 프로페셔널과 같은 고음질’을 원한다면 몇 배나 더 비싼 제품을 쓰는 것이 맞다. TM-2X 정도면 매우 우수한 가성비와 편리성으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불만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심플한 카메라 마이크를 찾는다면

TM-2X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배터리 없이 카메라의 플러그인 파워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만약 카메라의 내장 프리앰프가 시원치 않다면 노이즈가 유입되기 쉬운 구조이기도 하고, 다소 빈약한듯한 저음은 후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 애호가에게는 약간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환경음, 배경음을 이 가격에 이만큼 픽업해낼 수 있는 카메라 마이크는 별로 없다. 더군다나 필요한 모든 액세서리를 기본 제공하며,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이 카메라로부터 제공받는 플러그인 파워만으로 완벽하게 작동한다.
필자가 추천하는 최고의 솔루션은 기본 촬영 카메라에 TM-2X를 설치한 후 출연자는 각자 보이스레코더를 통해 핀마이크로 녹음하는 것이다. 타이밍만 잘 맞춰서 후편집할 수 있다면 생생한 배경음과 완전히 분리된 보이스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