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의 게임기 흥망성쇠: 메가드라이브, 새턴, 드림캐스트 복수의 경쟁자가 있는 모든 산업에는 1인자 아닌 2인자 혹은 그 아래의 경쟁사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2인자로 평가받는 회사의 제품이 모든 면에서 1인자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 몇몇 중요한 약점과 정책 상의 실패 때문에 밀렸을 뿐 1인자가 닿을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을 개척한 경우도 많으며, 해당 제품을 사용했던 유저 사이에서 나름의 추억으로
결별이 만들어낸 전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1980년대 초 아타리 쇼크 이후 비디오 게임기 시장은 일본 업체, 그 중에서도 닌텐도가 주도했다. 패미컴으로 게임 시장을 쇼크에서 건져낸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동키콩 등 지금도 회자되는 다양한 킬러 타이틀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했다. 패미컴 만큼은 아니었지만 세가 역시 메가드라이브(북미명 제네시스)를 통해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 밑에서는 또다른 혁신이 꿈틀거리고
저장매체 변천사(5): 오랜 시간 사랑받는 하드디스크 컴퓨터를 쓰다 보면 ‘하드’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장된 데이터를 다수에게 공유할 때 쓰는 ‘하드를 털었다’, 데이터가 손상됐을 때 쓰는 ‘하드가 날아갔다’ 등의 관용어도 어느새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여기서 하드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뜻한다. HDD는 컴퓨터가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PC의 핵심
저장매체 변천사(4): 가장 대중적인 힘, 카세트 테이프 ‘카세트‘라는 약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카세트 테이프는 누구나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어 음악의 대중화에 공헌한, 음반 역사상 가장 민주적인 매체다. 네덜란드 필립스가 개발한 카세트 테이프의 시작은 CD처럼 LP를 대체할 저장장치 개발 프로젝트였다. 개발자인 루 오텐스는 너무 커서 사용이 불편한 LP판과 릴 테이프 대신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저장매체 변천사(3): 매체의 천하통일을 이뤘던 CD 콤팩트 디스크(Compact Disc). 우리가 CD라고 부르는 저장매체의 정식 이름이다. 디스크는 디스크인데, 어떤 것보다 콤팩트하다는 뜻일까? 여기에 탄생의 계기가 있다. CD는 크고 불편한 LP를 대체할 목적으로 필립스와 소니가 공동으로 개발하여 1982년 선보인 저장매체다. 처음에는 650MB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었고 이후 700MB까지 올라갔다. 이 새로운 매체는 여러모로 혁신적이었다. 기록된 정보를 레이저로
저장매체 변천사(2): 원형 속의 선율, LP의 흥망성쇠 요즘 LP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직경 30cm에 달하는 커다란 디스크 위에 아날로그로 소릿골을 파서 제작하는 LP는 ‘긴 재생시간‘(Long Playing)의 약자다. 재생은 가늘게 파인 홈을 따라 움직이는 바늘이 담당한다. 비닐계 재질로 만들어지는 LP는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비닐봉지와 구분하기 위해 바이닐(Vinyl)이라고 따로 칭한다. 엄밀히 말하면 바이닐
저장매체 변천사(1): 휴대용 디스크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플로피 디스크’ PC를 제대로 쓰려면 데이터를 옮겨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휴대 가능한 저장매체가 필요하다. 저장매체의 존재는 사적인 파일 전송부터 소프트웨어 판매 등의 상업적인 면까지 모두 유용하다. 가벼운 플라스틱 몸체 안에 내장된 자성체 원판을 회전시켜 데이터를 읽고 쓰는 플로피 디스크는 개인용 컴퓨터(PC) 초창기에 저장매체의 대명사로 불렸던 물건이다. 내부의 헤드와 자성체 원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