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태블릿 고르기, 태블릿 구매 가이드

내게 필요한 태블릿 고르기, 태블릿 구매 가이드

너무나 친숙하기에 얼마나 대단한지 체감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첨단 디바이스는 뭐니 뭐니 해도 스마트폰일 것이다. 전화, TV, 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기능은 물론이고, 인터넷과 결합한 스마트폰은 교육, 의료, 금융, 행정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등 그야말로 정보화 시대의 총아라고 할 만큼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다만, 스마트폰은 통화를 위한 휴대 기능이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일정 크기 이상으로 크게 만들기에는 제한이 있다. 따라서 영상 시청이나 게임처럼 넓은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용도에서는 다소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보통 ‘태블릿’이라 불리는 태블릿 PC(이하 태블릿으로 통일)다.

태블릿은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기능을 모두 지원하면서 화면을 크게 만든 제품도 있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통화 기능은 제거하고 인터넷만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어느 쪽이 됐건, 스마트폰처럼 정보화 시대의 총아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워낙 많은 기능을 지원하므로 태블릿의 종류는 매우 많다. 그래서 태블릿을 구매하려는 초심자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높은 벽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래서 태블릿을 구매하려면 어떤 점을 확인하고 고려해야 하는지 가이드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1965년, 이정문 화백이 35년 후의 미래를 예상한 모습. 소형 TV + 전화기 기능을 포함해 집에서 공부하고 치료받고 요리할 때 정보를 제공받는 모든 기능을 현재 스마트폰이 제공한다. (출처 : 한국전력)

세 줄 요약

  • 태블릿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은 화면 크기다. 크기에 따라 휴대성, 가격, 사용 환경이 달라진다.
  • 태블릿에 탑재되는 OS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달라진다. iPadOS, Android, Windows 중에서 고르는 게 좋다.
  • 통신 방식, 배터리 용량, 사용 환경도 태블릿을 고를 때 꼭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점이다.

화면 크기를 결정

태블릿은 기종에 따라 화면 크기가 제각각이다. 보통 대각선 길이가 7인치에서 10인치 제품이 일반적이며, 화면 크기에 따라 휴대성, 가격, 사용 환경이 달라지므로 태블릿 구매 시에는 일단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9인치 이하 제품

스마트폰보다는 약간 큰 제품군.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문고판 책 크기가 A6 크기인데(A4의 1/4), A6 크기는 대각선 길이가 약 7.4인치(약 187㎜)이므로 문고판 책과 비슷한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과거 스마트폰이 4인치 정도 크기였을 때는 태블릿이 상당히 크게 느껴졌지만, 스마트폰이 계속 대형화되어 6~7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면서 7~9인치 태블릿 제품은 많이 줄어들었다.

크기가 작아 가볍고 휴대가 편하며 디스플레이가 작아 가격도 낮출 수 있으므로 복잡한 기능보다는 인터넷 검색 + 유튜브 감상이나 e북 리더기 등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7~8인치 태블릿은 A5, A6 크기의 책을 비슷한 크기로 화면에 구현할 수 있어 e북 리더기로도 많이 사용한다. 사진은 교보의 이북 리더기인 ‘sam 7.8 2nd’ 제품.

9~11인치 제품

태블릿 중에서 표준 크기라 할 수 있는 제품군이 9~11인치 제품들이다. 화면이 스마트폰보다 확실히 커서 보기에 편하므로 레이아웃이 단순한 소설류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화려하게 편집된 잡지 등도 e북 형태로 불편 없이 볼 수 있고 동영상 시청, 모바일 게임 플레이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무게도 늘어났기에 오랫동안 손에 들고 사용하기에는 적합지 않다.

과거에는 플래그십 라인업이었지만 Air, Pro가 등장한 후부터는 보급형 모델로 역할이 바뀐 애플의 iPad(10세대). 디스플레이 크기는 10.86인치다.

11인치 이상 제품

애플의 iPad 주력 라인업인 Pro와 Air, 삼성전자의 주력 라인업인 갤럭시 탭 S 시리즈 등 고성능 태블릿은 보통 11인치 이상으로 출시된다. 화면 크기가 커서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키보드, 마우스 등을 준비하면 PC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일부 제품은 입력 편의성을 위해 아예 전용 스타일러스 펜(애플 펜슬, S펜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큰 화면과 고성능을 살려 외근 시 고객에게 화면을 보여줄 때 노트북 대신 사용하거나 이미지나 영상을 편집하는 용도, 각종 수식이나 그래프를 확인하는 등 업무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며, 당연히 동영상 감상이나 게임 등 취미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애플의 최상위 태블릿 라인업인 iPad Pro 신제품은 11인치, 13인치로 출시됐다.

탑재 OS를 결정

현재 태블릿에 탑재되는 OS는 크게 iOS(iPadOS), Andriod, Windows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iOS(iPadOS)

애플의 태블릿 제품인 iPad에 탑재되는 OS. iOS12까지는 아이폰과 함께 iOS를 공유했지만, 2019년부터는 iPad에 최적화한 iPadOS가 출시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iPadOS를 탑재한 태블릿은 아이폰, Mac 등 같은 애플 제품과 높은 호환성을 자랑하며, iOS용 애플리케이션은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므로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고 조작성이 뛰어나 태블릿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Android

구글이 개발해 배포하고 있는 OS. 많은 태블릿 제조사들이 OS로 사용하고 있어, 기능과 디자인, 가격 등 선택지가 많다. 홈 화면 설정이나 PC에서 파일을 복사하는 등 사용할 때 자유도가 높고, 대응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 다양한 용도로 태블릿을 활용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Windows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OS로 윈도 PC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가 있다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Android 태블릿과 비교해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성능이 뛰어나서, 노트북 대용으로 태블릿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윈도 탑재 태블릿의 대표적인 제품인 Surface Pro 11. 고성능 NPU를 탑재해 PC처럼 Copilot+ 기능을 지원한다. LCD 모델인지, OLED 모델인지에 따라 스펙이 달라지니 주의하자. 참고로 사진에서 보이는 키보드는 별매 제품이다.

이밖에 고려해야 할 점

태블릿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앞서 설명한 화면 크기와 탑재 OS이지만, 이밖에도 꼭 살펴야 할 점은 여럿 있다.

통신 방식

태블릿의 통신 방식은 SIM 카드를 삽입해 인터넷과 연결하는 5G(LTE) 모델과 무선 LAN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Wi-Fi 모델의 두 가지가 있다. 5G(LTE) 모델은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으로 통신이 이루어지므로 통신이 닿지 않는 오지를 제외하면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스마트폰처럼 매달 통신료가 발생하고, Wi-Fi만 지원하는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다.

Wi-Fi 모델은 Wi-Fi가 가능한 환경에서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Wi-Fi가 불가능한 곳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의 테더링 기능을 사용하거나 모바일 Wi-Fi 라우터 등을 준비해야 한다. 5G(LTE) 모델보다 인터넷과 연결하기가 불편하지만, 통신료가 별도로 들지 않고 단말기 가격도 저렴하다. Wi-Fi 환경이 잘 갖춰진 집, 직장, 실내에서 사용 빈도가 높다면 Wi-Fi 모델도 고려할 만하다.

배터리 용량

태블릿은 아무래도 휴대가 전제되는 모바일 기기이므로 별도의 충전 없이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와 직결되는 배터리 용량도 중요한 선택 포인트 중 하나다. 배터리 용량은 보통 ‘mAh’로 표시되며 수치가 클수록 사용시간도 길어진다. 외부에서 충전 없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한다면 배터리가 넉넉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밝기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사용시간은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사용 환경

간과하기 쉽지만, 태블릿의 사용 환경도 제품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할 점 중 하나다. 야외나 공장 등에서 사용할 업무용 태블릿이라면 기본 성능 외에도 방수, 방진 기능 등 제품의 내구성과 관계된 기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업무용이 아닌 개인용이라고 해도 게임 플레이가 메인인지, 동영상 시청이 메인인지, 인터넷 사용이 메인인지에 따라 필요로 하는 CPU, 메모리, 저장공간 등은 달라진다. 따라서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고려하고, 이에 필요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2020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태블릿 Galaxy Tap Active 3. 미국 군용 납품 등급을 충족시키고 IP68 등급의 방진, 방수 성능을 제공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