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와 SSD의 특징, 장단점

HDD와 SSD의 특징, 장단점

지난 기사, ‘HDD와 SSD의 구조’를 통해 대용량 보조 기억 장치로 사용되는 HDD와 SSD의 구조와 주요 부품 구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HDD와 SSD의 특징, 장단점을 살펴보려 한다.


세 줄 요약

  • HDD는 가격이 저렴해서 대용량 데이터를 보관하기에 적합하다.
  • SSD는 속도가 빠르고 조용해서 쾌적한 PC 환경을 구성하기에 적합하다.
  • SSD는 단순히 용량 외에도 전체적인 성능을 결정하는 인터페이스, 폼팩터, 메모리 타입 등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지난 기사 : HDD와 SSD의 구조] 보러가기

HDD의 특징과 장단점

HDD(Hard Disk Drive)는 데이터를 담는 원반 형태의 매체(플래터)가 고속으로 회전하는 가운데, 액추에이터 끝에 자리한 액추에이터 헤드를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읽는 구조다. 어떤 용량의 플래터를 탑재했는지, 그리고 플래터가 몇 장인지에 따라 저장 용량은 달라진다.

HDD의 가장 큰 장점은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론 HDD도 처음 나왔을 때는 비쌌다. 필자가 30여 년 전 구매했던 386DX33 컴퓨터는 HDD 용량이 40MB였는데, 100MB 용량의 HDD를 살 수도 있었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40MB로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즐겨 플레이했던 삼국지 3을 비롯해 대부분의 PC 게임은 용량이 플로피 디스켓 1~2장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서 40MB도 크게 느껴지긴 했다.

필자의 첫 PC에 사용됐던 CPU와 동형의 인텔 386DX CPU. DOS-V용 게임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 출처 : 보드나라 쉐그님)

기술이 발전하며 HDD의 용량 단위는 MB에서 GB를 지나 이제는 TB 단위로 바뀌었다. 현재 NAS나 기업용 HDD는 24TB 제품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용 PC의 HDD는 8TB 제품이 높은 가성비로 사랑받고 있다. 용량 대비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HDD는 SSD와 비교해 1/4~1/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SSD의 브랜드에 따라, 규격에 따라 다름).

단점은 스핀들 모터에 의해 플래터가 고속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소음이 생긴다는 점, 그리고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할 위치로 액추에이터 헤드가 이동해야 하므로 SSD에 비해 쓰기, 읽기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충격에 약하다는 것인데, 특히 동작 중에 충격을 받으면 플래터에 흠집이 생기거나 고장 날 가능성도 있다.

다나와에서 8TB HDD 중에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인 웨스턴 디지털의 Blue 라인업 제품. 약 1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대용량 저장 장치가 필요한 경우
  • 데이터 읽기, 쓰기 속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
  • 비용을 줄이고 싶은 경우

이런 사람에겐 곤란

  • 조용한 환경에서 PC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
  • 빠른 부팅과 쾌적한 로딩 환경을 원하는 경우
  • 노트북이나 외장 HDD처럼 이동 과정에서 충격이 예상되는 경우

SSD의 특징과 장단점

SSD(Solid State Drive)는 ‘셀’이라 불리는 무수히 많은 칩을 기억 매체로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시 메모리, 플래시 메모리의 셀에 데이터가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저장되도록 분산하며 데이터를 읽을 때 저장된 위치를 빠르게 분석해 불러오는 등 데이터의 읽기, 쓰기를 전체적으로 제어하는 컨트롤러, 그리고 외부 장치와 SSD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에 해당하는 인터페이스로 구성된다.

SSD가 HDD를 대신해 널리 사용되게 된 이유, 그리고 SSD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데이터를 읽고 쓸 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SSD에 설치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로 PC를 시작하면 HDD와의 차이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처음 SSD로 PC를 부팅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윈도뿐만 아니라 각종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킬 때의 속도 차이도 크고, 넓은 3D 세계를 한꺼번에 읽어야 하는 MMORPG 등의 게임에서도 SSD는 빠른 속도를 제대로 발휘한다.

2TB 용량의 삼성전자 990 PRO M.2 NVMe 제품. 순차읽기는 7,450MB/s, 순차쓰기는 6,900MB/s로 일반 HDD와 비교해 약 30배 이상 빠르다.

플래터에 데이터를 기록해야 하는 물리적인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HDD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때 들리는 ‘찌직찌직’ 같은 소리가 들리지 않아 매우 조용하다느느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물리적인 동작이 없으므로 충격에도 강하다.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거나 떨어뜨려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휴대할 일이 많은 노트북의 저장 공간으로 SSD는 거의 필수적이다.

단점은 역시나 가격이다. 메모리 타입, 인터페이스, 폼팩터에 따라서 용량이 같더라도 가격 차이가 있지만, 그나마 최근 2~3년간 가격이 많이 안정화되면서 일반 사용자가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1~2TB 정도의 SSD는 구매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는 가격으로 내려왔다.

물론 HDD 역시 가격이 저렴해져서 같은 용량의 HDD와 비교하면 아직 4~7배 정도 비싸므로, 대용량 데이터의 보관용보다는 윈도나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설치 공간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PCIe 4.0×4을 지원하는 2TB 용량의 SSD 인기 제품들. 제조사가 어딘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1TB 제품보다 용량 대비 가격이 유리해서 최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 출처 : 다나와)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윈도나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구동하고 싶은 경우
  • 휴대가 잦은 노트북이나 외장용 저장 장치로 사용하려는 경우(파손, 무게)
  • 조용한 환경에서 PC를 사용하고 싶은 경우
  • 데이터를 장기간 보관하고 싶은 경우

이런 사람에겐 곤란

  • PC 구매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경우
  • 동영상 작업물 보관 등 대용량 저장 공간이 필요한 경우
  • 예기치 못한 고장으로 데이터 손실의 위험이 있다
  • 데이터 복구가 HDD보다 어렵다

HDD와 SSD의 장단점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