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입문; 로드 자전거 고르는 법
합리적인 입문용 로드 자전거 고르기
세 줄 요약
- 로드 자전거 고르기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이즈다!
- 너무 비싼 자전거가 아니라도 로드 자전거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최신 유행은 디스크 브레이크, 풀인터널 케이블, 두꺼운 타이어이다.
앞선 기사 링크
자전거입문; 자전거종류 알아보기 (device-port.kr)
이번 [자전거 입문] 기사 시리즈의 주제는 바로 ‘로드 자전거 입문’이다. 로드 자전거는 자전거의 전체 카테고리로 따지자면 상당히 매니악한 장르이긴 하다. 오로지 빠른 속도와 효율성을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은 전부 제거하고 극한의 다이어트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의 매력이란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효율적으로 달리는데’ 있기 때문에 로드 자전거야말로 자전거의 본질에 가장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특히 한국의 라이딩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도로가 포장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도시와 시골의 많은 하천 변에 자전거 도로가 꽤 잘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로드 자전거를 즐기기에 꽤 좋은 환경이다. 자전거 역사가 오래 된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인프라는 나쁘지 않은 수준. 다만 자동차 운전자들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는 수준이 낮은 상황이라 공도를 라이딩할 때는 상당히 조심해야만 한다.
이번에는 로드 자전거 입문자를 위한 자전거 고르는 법, 사이즈 선정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한다.
로드 자전거 입문을 위한 적당한 예산은?
새 것? 중고?
로드 자전거 입문에 있어서 사실은 ‘중고 자전거’라는 선택지도 존재하지만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사기 혹은 사기에 준하는 비합리적 거래를 당하기 쉽다는 점에서 추천하지 않는다. 중고 자전거 거래는 ‘적당히 타다가 버릴’ 수준의 극도로 저렴한 자전거나, 혹은 중수 이상의 경력자가 세심하게 살펴본 후 거래를 하는 사례 정도만이 성공적일 뿐이다.
자전거는 물론 세심하게 잘 관리하면 10년 이상 성능 저하 없이 탈 수 있는 내구성 좋은 ‘탈 것’이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운송 기계’에 속하기 때문에 연식에 따른 성능 저하, 노후로 인한 부품 교체 등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고 자전거의 또 다른 문제점이자 가장 근본적인 가치 하락의 원인은 따로 존재한다. 바로 '트렌드의 변화'다. 이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글을 읽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메이저 브랜드? 보급형 브랜드?
일반적으로 유명 및 상급 자전거 브랜드는 로드 자전거 계열의 경우 유럽, MTB의 경우에는 미국 브랜드가 주류이긴 하다. 하지만 전 세계 자전거 시장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는 대개 대만에 위치해있다. 이 중 양대산맥이 바로 ‘자이언트(Giant)’와 ‘메리다(Merida)’이다. 두 회사의 전 세계 점유율을 OEM까지 합하면 60%를 상회 할 정도다. 현재 대부분의 유럽 및 미국의 명품 브랜드 자전거의 프레임들도 대부분 자이언트와 메리다가 OEM으로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브랜드의 자전거를 선택한다면 신뢰성과 가성비, 성능을 두루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입문부터 중급, 최상급까지 모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가 뭔가를 고를 때에는 무조건 가성비가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예컨대 자동차를 살 때에도 성능과 안전, 가격 뿐 아니라 브랜드 밸류, 디자인, 개성 등을 모두 고려하게 된다. 특히 ‘뚜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와 같은 세계 최고의 대회에 상위권 선수들이 타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자전거 브랜드는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로드 자전거 동호인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요소다.
이런 요소를 만족하는 브랜드라면 트렉(Trek),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 써벨로(Cervélo), 피나렐로(Pinarello), 비앙키(Bianchi), BMC, 아르곤18(Argon18), 캐논데일(Cannondale), 라피에르(Lapierre), 캐니언(Canyon), 콜나고(Colnago), 스캇(Scott) 등 북미,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의 자전거 선진국 출신의 회사들이 있다. 이러한 브랜드 자전거들은 가성비 브랜드에 비해 같은 사양에 비해 심하게는 2배까지도 비싸기 때문에 구매에 상당한 용기를 발휘해야만 할 것이다.
국내 자전거 브랜드도 최근에는 상당한 사양과 성능 좋은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첼로(Cello)는 삼천리자전거의 고급 브랜드로 국내 팀에 자사의 자전거를 협찬하며 좋은 성적을 통해 우수한 성능과 높은 신뢰성을 증명하고 있다. 엘파마(Elfama)는 오랫동안 상급 사양의 MTB를 만들어온 노하우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산품을 선호하는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위아위스(Wiawis)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궁용 활을 만든 노하우를 자전거 제작에 접목하여 고급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얼마짜리 자전거를 사야할까?
사실 입문용 자전거에 있어서 ‘꼭 얼마짜리를 사야한다’는 법이나 규칙은 없다. 완전 초보자라도 2천만원에 달하는 메이저 브랜드의 최상급 기함(Flagship) 모델을 살 수 있는 것이고 또 동호회에서 늘 선두를 차지하며 팩(모여서 달리는 자전거 무리)을 이끄는 높은 기량의 라이더가 엔트리급 로드 바이크를 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식적인 선’이란 것은 존재한다. 특히 로드 자전거는 오로지 빠른 속도만을 위해 깊이 숙이는 자세, 노면에 민감한 타이어, 극악의 승차감을 탑승자에게 강요하므로 누군가에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감가가 심하지 않은 선에서 중고 판매가 빠른 구성 및 그레이드의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필자가 입문급으로 추천하는 것은 먼저 휠과 프레임은 알루미늄, 그리고 세계 최대의 자전거 부품 제조사인 시마노(Shimano)의 부품 등급 그레이드로는 클라리스(Claris)~105급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참고로 입문자에게 추천되는 시마노 부품 그레이드는 저렴한 것부터 순서대로 클라리스-소라(Sora)-티아그라(Tiagra)-105 순이다. 105급부터는 실질적인 프로페셔널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 정도의 그레이드는 보급형/가성비 브랜드 기준으로 80~200만원 정도다. 대개 이 정도면 자전거를 구성하는 자잘한 콤포넌트들도 상급 자전거에 비해 크게 아쉽지 않은 품질이며 성능과 내구성, 경량화 면에서도 초저가 자전거인 소위 ‘생활차’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주머니 사정이 가볍거나 혹은 가성비를 최우선하는 라이더라면 이 정도 그레이드에서 시작한 후 본인의 기량이 향상되었을 때 카본 재질의 중상급 휠 및 레이싱용 타이어로만 교체해도 본질적인 종합 성능에서 상급 자전거와의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아마추어가 출전할 수 있는 비경쟁 부문 자전거 대회인 ‘그란폰도(Gran Fondo)’에서 활약하기에도 충분한 사양.
또한 이 정도 그레이드면 로드 자전거의 맛과 본질을 충분히 경험한 후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판단 후 최상급 자전거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로 쓰기에도 좋다. 국토종주나 궂은 날 등 험한 환경에서 운행하거나, 혹은 트레이닝용 롤러에 올려두기 위한 세컨드 자전거로 남겨둬도 좋고, 혹은 중고로 판매한다고 해도 감가상각이 크지 않은데다가 중고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격대이기 때문에 부담이 매우 적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구성을 가진 자전거라야 유리, 하지만...
림브레이크 Vs. 디스크브레이크
산악용 자전거는 이미 20년 전부터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이 대부분 표준으로 정착되었다. 산악용에서 쓰던 림 브레이크(V 브레이크, 캔틸레버 브레이크) 방식은 이제 저가형 하이브리드나 특수한 용도의 자전거(클래식, 일부 투어링 등)에서만 사용될 뿐.
하지만 로드 자전거 분야에서는 약 5년 전만 해도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이 혼재되어 팔렸으며,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서 관련 질문이 올라오면 림 브레이크 파와 디스크 브레이크 파가 반씩 갈려 감정적인 댓글까지 주고 받는 일까지 비일비재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로드 자전거는 림 브레이크는 저가 모델에서만 간간히 찾아볼 수 있으며 대부분 디스크 브레이크로 대체되었다. 림 브레이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디스크 브레이크 모델에 비해 더욱 저렴하면서도 약 500g 정도 가볍긴 하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
하지만 이 무게 차이보다도 내리막 길에서의 안정적인 브레이킹, 그리고 디스크 브레이크 쪽이 훨씬 더 두꺼운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이 주는 장점이 훨씬 크다. 무엇보다도 제 아무리 입문급이라도 80~100만원을 상회하는 자전거를 만약 현재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구매한다면 이후 중고로 판매할 때 그보다 더욱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림 브레이크와 디스크 브레이크의 세세한 장단점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 기사에서 더욱 상세히 다룰 것이다.
카본 프레임 Vs. 알루미늄 프레임
카본 프레임 보급 초기에는 아무래도 금속 프레임에 비해 강성이 떨어져 힘 전달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나 내구성 이슈 등이 존재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인 2024년에는 제 아무리 그레이드가 떨어지는 보급형 카본 프레임이라고 해도 무게, 강성, 승차감, 힘전달 등에서 대부분 금속 프레임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이전에는 보급형 혹은 입문급 그레이드에서 카본 프레임을 선택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만 현재는 얼마든지 가능한 선택지다. 국산 가성비 브랜드 중 선택한다면 앞서 언급한 ‘입문용으로 적당한 그레이드’ 선에서도 카본 프레임을 고를 수 있을 정도.
물론 아직도 입문용 그레이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알루미늄 프레임이다. 흔히 알루미늄 프레임에 대해 ‘피로 파괴’라든가 ‘오래 사용할 때의 크랙’ 등으로 정해진 수명이 몇 년 정도라는 오해가 있지만 결함 없이 제대로 설계 및 제작된 알루미늄 프레임이라면 거친 환경 속에서도 10년 이상 사용은 거뜬하며, 아껴서 다룰 경우 20년까지도 사용하는데 문제 없다. 실질적으로 내구성은 카본과 차이가 없는 정도. 따라서 무리해서까지 알루미늄 프레임을 피하고 카본 프레임을 선택해야할 이유는 없다.
다만 가격이 겹친다면 고민해볼 여지는 있다. 예컨대 국산 보급형 브랜드의 카본 프레임 자전거와 외산 메이저 브랜드의 알루미늄 프레임 자전거라든가, 혹은 국산 브랜드의 알루미늄 프레임 자전거와 중국산 보급형 브랜드의 카본 프레임 자전거는 가격대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가성비를 선택할지 혹은 브랜드 밸류를 선택할지는 본인의 소비 성향에 따라 갈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딱히 정해진 답은 없다.
이 때 가장 확실한 답은 ‘본인 눈에 예쁜 것’을 선택하는 것. 카본이 알루미늄보다 대체로 소재 특성 면에서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전거의 성능이 프레임 재질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닐 뿐 더러 그 차이는 전체적으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크로몰리나 티타늄 등의 특수 재질 프레임은 이번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극히 일부의 마니아 층에게만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소규모 공방이나 주문 제작으로만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능 면에서도 알려진 것이나 상상하던 것과는 괴리가 있다.
인터널 케이블?
최근 로드 자전거 트렌드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자전거의 변속 및 브레이크 케이블을 내부로 몽땅 숨긴 ‘풀 인터널’이다. 이 구조가 외형적으로 깔끔해지며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며, 실제로 최신 상급 자전거의 경우 공기저항을 극한으로 줄이기 위해 풀 인터널 구조를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입문용 자전거에서 풀 인터널 케이블 구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모처럼 구매한 자전거가 자신의 신체에 잘 맞는다면 상관없지만 약간의 차이로 맞지 않아 스템, 핸들바 등을 교체해야 하거나 높이 조정을 해야한다면 풀 인터널 방식의 경우 변속 및 브레이크 케이블 결선 작업을 새로 해줘야 한다. 이 작업은 혼자 하기가 만만치 않으며 공임비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는 조정이 어느 정도 가능한 세미 인터널 방식이 있기 때문에 만약 깔끔한 외형을 원한다면 완전한 풀 인터널보다는 이쪽을 추천한다.
풀 인터널과 세미 인터널, 그리고 익스터널 케이블 방식 간의 성능 차이는 미미하다. 알려진 바로는 자전거가 받는 전체 저항 중0.5~1% 정도 차지한다고. 이 정도의 차이라면 프로 레벨에서나 의미가 있기에 신경을 끄는 편이 낫다.
기계식 변속? 전동식 변속?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전동식 변속 구동계이다. 자전거의 변속을 스위치를 통해 편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인데 시마노에서는 Di2, 스램(Sram)에서는 AXS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이 방식은 케이블을 제거하여 풀 인터널 구조를 쉽게 만들며, 깔끔한 외형, 유지보수 및 조작의 편리함, 트러블 발생의 원천 차단 등으로 상급 로드 자전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물론 전동 변속 방식의 장점에 대해서는 필자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자전거의 본질적인 성능 면에서 전동 변속 장치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같은 자전거에 시마노의 기계식 105 구동계와 105Di2 구동계를 장착했을 때 같은 라이더가 주행한다면 조금의 유의미한 기록 차이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중급 이상의 로드 자전거를 찾는다면 전동 변속 구동계는 최신 트렌드이기 때문에 적극 권할 수 있다. 하지만 입문 단계부터 최소한 300만원이 넘는 전동 변속 자전거를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다. 결정은 본인의 주머니 사정과 ‘구매 의지’에 달린 것이지만 말이다.
휠 고정 방식은 QR과 쓰루액슬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림브레이크 방식의 로드 자전거는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QR(Quick Release) 방식으로 휠을 고정한다.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이 도입된 후 대중화된 것은 기존의 QR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쓰루액슬(Thru-Axle) 방식이다. 하지만 드물게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임에도 QR 방식을 채택한 자전거들이 존재한다.
현재는 저가형 하이브리드 자전거나 투어링 바이크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도입되면서 생겨난 일종의 과도기적인 방식이다. 기능 면에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나 추후 휠을 업그레이드할 때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휠 교체를 염두에 둔다면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두꺼운 타이어와 하이림 휠이 최신 트렌드!
놀랍게도 굉장히 최근에서야 규명된 것이 ‘반드시 얇은 타이어가 더 빠른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아주 잘 닦인 실내 트랙이라면 몰라도 실제 노면에서는 적당한 두께의 타이어와 너무 높지 않은 공기압이 더욱 기록이 좋다는 것이다. 이는 승차감 및 그에 따른 라이딩 피로감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는 이전에 비해 확연히 두꺼운 타이어로 옮겨가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로드용 타이어는 23c(mm) 규격이 대세였으나 약 5년 전부터는 25c로 옮겨갔으며 최근은 28c가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보도블록이나 홀, 노면 크랙 등이 존재하는 거친 노면 컨디션일 경우 32c가 더욱 빠른 경우마저도 있다. 최신 로드 자전거들은 에어로에서는 30mm, 올라운드에서는 32~35mm 까지의 타이어 폭을 허용하며 엔듀런스는 최대 35~38mm의 범위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림브레이크의 경우 아무리 프레임에서 타이어 여유를 크게 허용한다고 해도 로드 전용의 듀얼 피봇 혹은 싱글 피봇 브레이크라면 보통은 25c, 커봐야 28c의 타이어 폭이 최대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다.
또한 디스크 브레이크 프레임이라고 해도 구형의 에어로 및 올라운드의 경우 28c 타이어마저도 버거운 경우가 더러 존재한다. 이 경우는 프레임 설계의 문제다. 최신 트렌드의 발달로 구형 중고 자전거를 굳이 구매할 이유는 점점 적어지는 셈이다.
필자는 입문용으로는 엔듀런스 장르를 적극 추천한다. 최신 엔듀런스의 경우 스펙상 타이어 폭을 38mm, 혹은 그 이상을 커버하지만 그 중에서도 일부 모델은 스펙을 훨씬 넘긴 사양의 그래블용 오프로드 타이어 장착이 가능하다. 이런 자전거의 경우 주행성능은 로드 자전거의 특성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으면서 필요한 경우 타이어 교체만으로 쉽게 그래블 장르를 경험할 수 있어서 범용성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이즈!
처음에 로드 자전거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은 하루에 10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한 놀라움과 의문을 표할 것이다. 하지만 몇 번 달리고 재미를 붙이다보면 이 정도의 거리는 그저 평범한 수준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달리 말해 로드 자전거는 100km 이상의 장거리에서 신체의 능력을 극한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에 잘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권하는 것은 1)최소한 상세한 사이즈표를 제시하는 자전거 브랜드 및 모델을 구매할 것, 2)제조사에서 권장하는 키 범위에 맞춰서 구매할 것이다.
1)사항의 경우 로드 자전거의 경우 사이즈가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로드 자전거라고 할 수 없으니 구매를 피해야만 한다. 2)사항의 경우 메이저 및 대중 브랜드는 라이더의 키에 맞는 적정 사이즈 범위를 가이드하고 있으니, 이 범위 내에서 구매한다면 설사 자신의 신체와 다소의 차이가 있더라도 안장 높이 조절과 스템 교체로 자신의 몸에 쉽게 맞출 수 있게 된다.
일부 프리미엄 유럽 브랜드의 경우 사이즈 표만 제시하고 권장 키는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구매자가 자신의 적정 사이즈를 이미 알고 있다고 전제하는 경우인데, 이 때는 메이저 브랜드의 권장 사이즈표를 참고하여 자신의 키에 맞는 스택(Stack; 높이) 및 리치(Reach; 범위) 값을 찾아 비슷한 사이즈의 제품을 고르면 큰 문제가 없다. 최근에는 일부 제조사의 경우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여 적정 사이즈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자전거 샵의 직원이나 사장에게 적정 사이즈를 문의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극히 일부의 비양심적인 경우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맞지 않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권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구매하기 전 검색을 통해 자신의 적정 사이즈를 미리 숙지하는 편이 안전하다.
만약 사이즈가 중간에 걸치는 경우라면 최근의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에서 ‘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인듯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유연성이 좋고 공격적으로 라이딩하고 싶다면 작은 쪽을, 그렇지 않다며 큰 쪽을 선택하는게 권장되지만 이것도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유연성이나 운동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늘 작은 사이즈가 편했으며, 심지어 제조사 권장 사이즈로부터 두 사이즈나 작은 자전거에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진짜 정확한 사이즈는 제조사의 권장 사이즈를 중심으로 하여 실제로 경험해보는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입문용 자전거는 너무 비싼 고가의 자전거, 스템 교체가 불편한 풀 인터널 방식, 일체형 핸들바는 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