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tle Beach Stealth 700 Gen 2(PS5용)

Turtle Beach Stealth 700 Gen 2(PS5용)

가격

139,000원

성능

★★★★☆

구매가치

★★★★★


이런 사람에게 추천

가격 대비 훌륭한 게이밍 헤드셋을 찾는 사람


좋은 점

  • 게임적으로, 음악적으로 우수한 헤드폰 성능
  • PS5/PS4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이용 가능
  •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질 개인화와 버튼 매핑 등 편의성 강화

나쁜 점

  • 착용감이 타이트해서 관자놀이 주변이 아플 수 있다
  • 조작 버튼, 단자가 몰려 있어서 익숙해지기까지 불편하다
  • 유선 연결 미지원 & 휴대용 파우치 미제공

환경이 바뀌면 지출이 강요된다

결혼 전 혼자 살 때는 큰 TV와 TV에 연결된 사운드 빵빵한 스피커를 틀어놓고 게임을 즐겼지만, 결혼하고선 배우자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소리를 최대한 줄인 채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소리는 영상 못지않게 게임의 재미를 좌우하는 요소라서 소리가 줄어들면 게임의 재미 역시 줄어든다. 그래서 온전한 소리를 위해 스피커 대안으로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TV 역시 나 혼자만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기에 제약이 따른다. 배우자가 잠들고 나서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 휴일에는 이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재나 책상에 작은 TV나 게이밍 모니터를 추가로 준비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결혼이란 그런 것이기에….

이처럼 환경이 바뀌면 지출이 강요된다. 그리고 지출을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줄여야 한다. 가격을 고려해 성능을 선택하는 ‘가성비’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리뷰할 게이밍 헤드폰, 「Turtle Beach Stealth 700 Gen 2」(PS5용)는 출시된 지 거의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훌륭한 성능과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Stealth 700 Gen 2의 디자인

「Stealth 700 Gen 2」는 전작인 「Stealth 600 Gen 2」와 「Elite Atlas Aero」를 절충한 제품처럼 보인다. 스틸 헤드 밴드와 얇게 분할된 타원형 이어 컵을 채택한 검정색-은색 기조의 디자인으로 이어 컵은 납작하게 접히고 힘을 주면 분리할 수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건 헤드셋 소재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다. 하우징뿐만 아니라 접이식 마이크와 버튼, 휠 등이 모두 플라스틱이다. 이어 패드의 길이를 조절하는 밴드만이 금속이다.

▲ 「Stealth 600 Gen 2」
왼쪽 「Stealth 600 Gen 2」, 오른쪽 「Elite Atlas Aero」

전원, 블루투스, 모드 선택 등의 주요 기능뿐만 아니라 볼륨 컨트롤, 채팅 믹스, 그리고 접이식 마이크와 USB-C 충전단자까지 모두 왼쪽 이어 컵에 자리해 있다. 양쪽에 분포되지 않고 한쪽에 몰아두어 얼핏 편리할 것 같아도, 헤드폰을 착용한 채(눈으로 보지 않은 채) 조작하려 하면 다소 불편함을 피할 수가 없다.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이다.

한쪽 이어 컵에 기능을 몰아두는 것이 회로 기판과 칩셋 배치에 더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볼륨 컨트롤과 채팅 믹스는 휠로 되어 있으니 이 두 기능과 모드 선택 정도는 오른쪽 이어 컵으로 옮겼으면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 제품은 유선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 없다. 오직 무선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왼쪽 이어 컵에만 각종 버튼, 단자가 자리해 있다.

Stealth 700 Gen 2의 실제 착용감

착용감은 장단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다른 Turtle Beach 헤드폰은 착용감이 대부분 편한데, 「Stealth 700 Gen 2」는 상당히 빡빡하게 느껴진다. 헤드 밴드의 장력이 너무 세고, 길이 조절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길이를 조절할 때는, 예를 들어 3단계 또는 5단계처럼 단계를 수치로 세분화하지 않아서 착용할 때마다 최적의 길이를 다시 맞춰야 한다. 이어 패드는 분리할 수 있지만, 쉽지는 않다. 요령을 파악하기 위해 첫 분리 시에는 무작정 힘으로 분리하려고 하기보다 경험자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을 참조하자.

헤드 밴드는 늘릴 수 있지만, 단계를 세분화하지 않았다.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착용했을 때 귀에 닿는 느낌은 아주 편안하다. 장력 때문에 관자놀이는 불편하지만, 귀는 편하다고 할까? 일단 무게가 50mm 드라이버와 배터리를 장착한 무선 헤드폰답지 않게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 그리고 이어 패드에 Aerofit 냉각 젤이 주입되어 있어서 게임을 오래 즐길 때 귀에 닿는 이어 패드가 쉽게 뜨거워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어 패드가 두툼해서 푹신하고 차음 효과도 높다. 냉각 젤 덕분에 쉽게 뜨거워지지도 않는다.

Stealth 700 Gen 2의 소리

음질이 상당히 뛰어나다. 최고…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범주에는 들어간다.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8점 이상을 주고 싶다. FPS(1인칭 슈팅 게임)와 소울라이크 게임처럼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서도 무선 특유의 딜레이는 느껴지지 않았으며, 제한된 공간에서 주변의 환경음(예를 들어 장치가 작동하는 소리나 적이 접근하는 소리)이 정확하고 명료하게 들렸다. PS5의 3D 오디오 기능도 지원한다.

PS5용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 「Returnal」을 플레이할 땐 바람에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괴물의 울부짖음과 비명, 텔레포트 장치 작동음과 레이저 발사음 등이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소리가 귀로 집중되어서인지, 스피커를 이용했을 때보다 사용자 경험이 더 좋았다. 3년 전에 등장한 게이밍 헤드셋에서 이 정도의 소리를 제공하다니…. 왜 이 제품이 좋은 평가와 함께 롱런하는지 이해가 됐다.

참고로 「Stealth 700 Gen 2」에는 Turtle Beach가 강조하는 ‘Superhuman Hearing’ 기술이 적용됐다. ‘Superhuman Hearing’은 적의 발걸음 소리, 무기 재장전 소리 등 중요한 세부 사운드 정보를 더욱 잘 들게 만드는 Turtle Beach의 독자 기술인데, Real Industry가 100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해당 기술이 적용된 경우 20% 더 오래 생존했으며 실력을 나타내는 척도인 킬/데스(Kill/Death) 수치도 44% 향상됐다고 한다.

실제 게임에서는 전체적인 볼륨을 올리고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줄임으로써 필요한 환경음이 더 잘 들리게 해준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 소리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Superhuman Hearing’ 기술이 적용됐다. 너무 크게 기대하기보다는 사용자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하자.

게임이 아닌 영상이나 음악을 들을 때도 상당히 좋았다.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폰은 저음이 약한데, 「Stealth 700 Gen 2」는 밴드의 베이스와 드럼 소리를 아주 만족스럽게 재현한다. 기본 설정으로도 저음역과 고음역, 그리고 보컬을 균형 있게 들려주었다. 「Stealth 700 Gen 2」는 트랜스미터를 이용한 연결 외에 블루투스 기능도 제공하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도 간단히 연결할 수 있는데, 그래서 우수한 음질이 더 고맙다.

마이크 기능도 아주 뛰어나다. 게임 내 음성 채팅 기능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한 음성 통화 시에도 내 목소리를 놀랍도록 선명하고 깨끗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다만, 마이크에 소음을 제거하는 기능은 특별히 적용된 게 없으므로 시끄러운 곳에서는 소음까지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 마이크 음소거를 위한 별도의 버튼은 없으며, 마이크를 접으면 자동으로 음소거 상태로 전환된다. PS5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면, PS5의 음소거 버튼을 이용하면 되니 편해진다.

마이크를 펼치면 이런 모습이다.

Turtle Beach는 게이밍 헤드셋과 오디오 액세서리를 최적화할 수 있는 Turtle Beach Audio Hub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Windows, Mac, Android, iOS용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 PS5에서 사용할 Stealth 700 Gen 2를 설정하기 위해 굳이 PC에 연결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 게이밍 헤드셋은 자세한 개인화를 위해 PC 설정을 강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Turtle Beach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Superhuman Hearing’ 단계나 마이크 모니터 단계 조절, 특정 버튼을 다른 용도로 설정을 변경하는 등 세부적인 설정을 Android, iOS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전부 제어할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버튼을 다른 용도로 바꿀 수 있다.
‘Superhuman Hearing’ 단계나 마이크 모니터 단계도 조절할 수 있다.

Stealth 700 Gen 2의 편의성

「Stealth 700 Gen 2」은 USB 트랜스미터를 이용한 2.4GHz 영역의 무선 연결과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동시에 지원한다. 그래서 제품은 PS5/PS4용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PC(트랜스미터 사용)와 스마트폰(블루투스 사용)과 태블릿(블루투스), 닌텐도 스위치(블루투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와 「Stealth 700 Gen 2」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모습.

게다가 트랜스미터를 이용한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서, PS5로 게임을 즐기다가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면 기기를 전환할 필요 없이 바로 받을 수 있다. 게임 소리와 통화 상대방 목소리를 헤드폰으로 동시에 듣는 드문 경험이 가능하다.

트랜스미터와 블루투스 연결을 동시에 지원한다.

편의성 부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휴대용 파우치가 없다는 것이다. 뛰어난 음질과 블루투스를 이용한 모바일 활용을 지원하므로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파우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로 「Stealth 700 Gen 2」의 무게는 약 326g이고, 배터리 지속 기간은 약 20시간이다.

군계일학의 게이밍 헤드폰

「Stealth 700 Gen 2」는 게이밍 헤드셋으로서의 훌륭한 성능과 음악감상용 헤드폰으로서의 준수한 성능을 함께 갖춘 제품으로 다양한 기기에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과 앱 편의성이 더해져 그 가치를 더 높인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 출시 초기에는 가격이 179,000원(150달러)이었지만, 지금은 139,000원 정도에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으며, 해외 아마존에서는 72.99달러(배송료 약 20달러 별도)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코XX코 광명점에서는 99,000원에 판매하는 등 간혹 특가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가격이라면 안 살 수가 없지 않을까?

타이트한 착용감, 유선 연결 미지원, 파우치 미제공 등 불편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 성능의 게이밍 헤드셋을 이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다면, 현금이 없더라도 어른의 카드에 충분히 신세를 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