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RAM에 관한 모든 것(램 고르는 법, 속도 차이는?)

[Q&A] RAM에 관한 모든 것(램 고르는 법, 속도 차이는?)

몇 차례의 기사를 통해 PC에 사용되는 RAM의 용량이 16G일 때, 32G일 때는 어떻게 성능이 다른지, 내게 필요한 건 16G인지 32G인지, 그리고 DDR4와 DDR5는 어떤 차이가 있고 내게 필요한 타입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시간에는 RAM과 관련해 궁금한 부분을 ‘질문 & 답’ 형식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세 줄 요약

  • 일정 이상 RAM 용량을 갖추고 있다면,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곤 시스템 성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 DDR5는 DDR4보다 성능이 좋지만, 신형 CPU와 메인 보드에만 대응한다. 기존 시스템에 용량 추가가 목적이라면 DDR4가 낫다
  • 지금 새 PC를 구매한다면 향후 확장성과 대응성을 고려해 DDR5를 권장. 용량은 사용 목적을 고려한 후 결정하자.

RAM 용량이 많으면 PC 속도가 빨라지는가?

관련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RAM은 일꾼이 작업에 사용하는 손수레와 같고, RAM 용량은 사용할 수 있는 손수레의 개수와 같다. 즉, 날라야 하는 옥수수의 수가 너무 많지 않다면 손수레가 16개든 32개든 어차피 한 번은 날라야 한다는 말이다. RAM 크기는 속도가 아니라 용량이다. 매우 많은 옥수수를 날라야 하는 적절한 사용 환경이 아니라면 16G RAM과 32G RAM은 속도에서 별 차이가 없다. 속도가 중요하다면 RAM의 전송속도에 신경 쓰는 편이 낫다.

RAM 용량은 PC의 부팅 속도에 영향을 주는가?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CPU의 속도와 스토리지 타입이 주는 영향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다. 특히 스토리지로 HDD를 쓰고 있다면, SSD로 바꾸는 편이 부팅 시간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16G일 때보다 32G일 때 인터넷 검색 속도가 빨라지는가?

웹 브라우저를 매우 많이 열어두지 않는 한 인터넷 검색에는 그리 많은 정보가 사용되지 않는다. 16G에서 32G로 RAM을 늘려도 인터넷 검색 속도는 별 차이 없다. 인터넷 속도가 신경 쓰인다면 속도가 더 빠른 인터넷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RAM 용량이 2배라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수도 2배가 되는가?

아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사용하는 RAM 용량이 다르므로 2배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론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적은 용량의 RAM을 사용할 때보다 훨씬 폭넓고 안정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건 맞다.

RAM 용량 차이에 따라 전력 소비도 달라지는가?

수치상으로는 RAM 용량이 클수록 전력 소비가 커지는 게 맞다. 다만, 그 차이는 그래픽 카드나 CPU 등 다른 주요 부품에 비해 미미하다. 노트북에서 배터리를 사용한다면 사용 가능 시간에서 몇 분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데스크톱이라면 체감이 힘들다.

32G RAM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PC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따라 달라진다. 문서 작업 위주인 사무용이나 일반 가정에서 취미 용도로 사용한다면 16G면 충분하지만, 어도비의 프리미엄 프로, 애플의 파이널 컷 프로처럼 리소스 집약적인 이미지 &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한다면 32G RAM은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게임용 PC를 고려한다면 32G RAM은 유용할까?

중상급 사양(권장 사양) 정도로 게임을 즐긴다면, 16G RAM으로도 부족함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게임 플레이와 함께 유튜브나 트위치 등으로 동영상을 스트리밍하거나 별도의 편집 작업을 위해 녹화한다면 RAM 용량 부족으로 게임이 툭툭 끊기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때는 32G RAM이 좋다.
또한, AAA급 게임을 최고 사양으로 즐기고 싶거나, MOD를 다수 적용해 즐기는 게임(마인크래프트나 엘더 스크롤 5)처럼 높은 사양이 필요한 경우, 그리고 차후 몇 년 동안 출시될 게임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32G RAM을 권장한다.

RAM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성능 저하가 생기는가?

RAM이 많다고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RAM 용량에서 현재 사용되는 RAM 용량을 뺀 나머지는 여유분으로 처리되어 차후 시스템에서 추가로 필요하게 될 때까지 유휴 상태를 유지한다.

소비되는 RAM 용량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동시에 열어둔 프로그램의 수에 따라 소비되는 RAM이 결정된다. 전자의 경우 임의로 조정할 수가 없지만, 후자는 동시에 열어두는 프로그램의 수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조정할 수가 있다. 그래도 PC 동작 속도가 느려지거나 툭툭 끊기는 등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RAM 용량 확장을 고려하자.

16G RAM을 2개 사용하는 것과 32G RAM을 1개 사용하는 것에 차이가 있나?

RAM의 작동 원리와 구조상 16G를 2개 사용하는 편이 32G 1개를 사용할 때보다 높은 성능을 보인다. 단, 메인 보드에 장착된 RAM 슬롯(보통 4개)에 RAM을 모두 장착하는 ‘풀뱅크’ 시에는 오히려 성능이 떨어진다. 풀뱅크 시 성능 하락은 DDR4에서도 문제가 됐던 부분인데 DDR5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용량이 큰 RAM 1개보다는 작은 RAM 2개가 낫고, 작은 RAM 4개를 장착하는 것보다는 큰 RAM 2개를 장착하는 편이 낫다고 이해하면 된다.

RAM은 PC 구매 후 별도로 장착할 수 있는가?

사용하는 메인 보드의 성능 및 시스템 레이아웃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데스크톱 PC는 메인 보드에 준비된 여유 RAM 슬롯을 통해 추가로 RAM을 장착할 수 있다. 만약 슬롯이 모자란다면, 용량이 큰 RAM을 준비해 교체하는 방식으로 추가 RAM을 확보하면 된다(16G × 4개가 장착되어 있다면, 32G × 4개로 교체하거나 64G × 2개로 교체해 추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단, DDR4와 DDR5는 호환되지 않으므로 메인 보드에 장착할 수 있는 RAM 타입을 반드시 확인하자.

DDR4와 DDR5는 뭐가 다른가?

가장 큰 차이는 전송속도다. 오버클로킹하지 않은 DDR5-5600, DDR4-3200 기준으로 DDR5는 DDR4와 비교해 약 1.7배 전송속도와 대역폭이 빠르다. 동작 전압도 DDR4가 1.2V였던 것과 다르게 1.1V로 작동하므로 전력 절감 효과와 발열 억제 성능도 뛰어나다.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처럼 대용량 RAM이 필요한 곳에서는 DDR5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DDR4와 DDR5 중 무엇을 골라야 할까?

문서 작업 위주의 사무용 용도 또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감상, OTT 서비스 이용, 게임용으로 PC를 사용할 거라면 DDR4면 충분하다. DDR5와 비교해 가격도 저렴하니 성능 부족을 느낀다면 용량을 늘리는 편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RAM을 고를 때는 반드시 메인 보드에 대응하는지 확인하자.

RAM을 장착한 후에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직접 PC를 조립하거나 나중에 추가로 RAM을 구매해 장착할 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우선 케이스를 연 후 RAM이 물리적으로 메인 보드에 올바르게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없다면 BIOS 설정이나 메모리 체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동작을 확인해보자.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RAM 구매처에 RAM 교환을 요청한다. 이래도 문제가 계속된다면 다른 부품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