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RAM은 16G인가, 32G인가? 2/2

내게 필요한 RAM은 16G인가, 32G인가? 2/2

Part.2 이럴 때는 32G RAM을 권장

지난 1부에서는 RAM은 많으면 좋지만, ‘굳이’, ‘그돈씨’를 유발하면서까지 늘릴 필요는 없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2부에서는 16G RAM과 32G RAM을 실제로 사용할 때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32G가 권장되는 상황은 어떤 경우인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네줄 요약

  • 게임 관련 최고 사양이 아닌 중상급 사양 또는 가성비 사양을 중시하는 사용자라면 16G RAM이면 충분.
  • 성능과 비용을 함께 고려하면, 최적의 균형점은 16G RAM이다.
  • 전문 영상 편집이나 최상의 게임 옵션을 추구한다면 32G RAM을 권장.
  • 16G → 32G는 시스템의 미래 가치를 몇 년 동안 더 유지하는 투자라고 생각하자.

사용 환경에 따른 16G와 32G의 차이

PC는 현대 생활에서 아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모든 용도를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PC가 많이 사용되는 몇 가지 상황에서 16G RAM과 32G RAM은 어떤 차이를 보일까 살펴보자.

상황 ➊. 기본 사무 업무 & 여가시간 활용

문서 작업 등의 사무 업무와 인터넷이나 동영상 감상 등 PC를 기본적으로만 활용한다면 16G, 32G를 운운하는 건 과분하다. 8G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DDR4, DDR5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초저가 사무용 PC나 게임 구동은 포기하고 문서나 인터넷 용도로 특화된 경량 노트북이 아니라면 8G RAM 사양을 찾는 것도 힘들 것이다.

상황 ➋. 고도화된 사무 업무 환경

문서 작업 등의 간단한 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원격 회의, 웨비나, 프리젠테이션 등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Zoom이나 MS Teams 등)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업무 환경이나 유튜브나 OTT를 실행시킨 채 스프레드시트, 워드프로세서 등의 프로그램을 열어놓고 Office 프로그램으로 발표 자료를 만드는 등 여러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도 16G면 충분하다. 32G로 늘려도 효과는 미미하다.

워드프로세서 3개, 크롬 브라우저 9개, 메신저 프로그램 1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1개를 사용 중인 필자의 PC RAM 상태. 메모리 사용량은 45% 수준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게임인 ‘노부나가의 야망 : 신생’을 실행했더니 53%로 올랐다. 일하다 말고 2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한 건 비밀….

상황 ➌. 게이밍 용도

여기서부터는 PC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이다. 사실 16G RAM은 32G와 비교해서 좀 모자란 느낌이 들지, 어지간해서는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고성능의 사양이다. 지금 출시되는 대부분의 PC 게임을 문제없이 구동할 수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스트리밍 전송이나 동영상 녹화까지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다. 디아블로 4, 포트나이트 오버 워치, 에이펙스 레전드 등의 온라인 멀티 플레이 게임도 16G면 충분하다.

디아블로 4는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서 권장 사양도 16G면 충분하다.

하지만 16G RAM 사양의 PC로 고해상도 텍스처 표현이나 다양한 MOD(Modification)를 지원하는 게임을 즐기면 게임이 툭툭 끊기는(일명 버벅거리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스트리밍하거나 동영상을 녹화(RAM을 추가로 사용되는 작업)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이럴 때는 32G RAM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배틀그라운드’를 고사양으로 즐기고 싶거나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처럼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나 ‘엘더 스크롤 5 : 스카이림’처럼 다수의 MOD를 적용해 즐기는 게임 등에는 32G RAM이 확실히 좋다.

144fps 이상의 프레임을 제공하는 배틀그라운드 최적 사양은 32G RAM을 권장하고 있다.
개발사가 게임 출시 후 4개월 만에 합병되어 소멸할 정도로 흥행에 크게 실패한 포스포큰. 32G RAM 등 매우 눞은 사양을 요구했지만, 실제 그래픽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상황 ➍. 전문 영상 작업

영상 편집, 모션 디자인, 3D 모델링 등 전문적인 작업에서는 PC의 RAM 사양이 상당히 중요하다. 작은 규모의 업무 프로젝트나 취미용으로 영상을 편집할 때는 16G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협업이 필요하고 4K 편집과 렌더링 작업 등이 필요한 일정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에서는 32G가 효율성을 높인다.
16G에서는 렌더링 시간, 대용량 영상 파일의 작업 시간이 늘어난다. 반면 32G에서는 렌더링 시간, 영상 처리 시간이 빨라지며 최종 결과물을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작업 효율이 늘어나고 안정성도 높아진다.

macOS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 ‘파이널 컷 프로’

대표적인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macOS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 컷 프로’를 이용할 경우 기본적인 편집 작업에서는 16G도 부족하지 않지만, 고해상도 영상이나 대용량 영상, 여러 효과를 추가하는 작업이라면 속도와 안정성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업무의 효율성,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선 32G를 준비하는 편이 낫다.

macOS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 ‘파이널 컷 프로’

그래서 결론은...

결론은 이 표로 갈음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16G를 선택할지, 32G를 선택할지 고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