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헤드폰의 새로운 기준 Sennheiser HD 490 PRO PLUS

프로 헤드폰의 새로운 기준 Sennheiser HD 490 PRO PLUS

가격

765,000원

성능

★★★★★

구매가치

★★★★☆

성향

밸런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음악제작 및 모니터링 헤드폰이 필요한 프로페셔널 유저
  • 사운드 기준점이 될만한 밸런스 좋은 성능의 헤드폰이 필요한 유저

좋은점

  • 모니터링을 위한 목적에서도 음악감상을 위한 목적에서도 충실한 사운드 재생실력
  • 고른 재생성능에 비트있는 저음과 확장된 고음이 추가돼 듣는 재미를 더해줌
  • 임피던스 130옴을 지원해 대부분의 플레이어에서 잘 구동됨
  •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한 착용감

나쁜점

  • DAP 혹은 헤드폰 앰프와 매칭해야 디테일한 표현력이 살아남
  • 플랫한 사운드 특성으로 저음이 많은 제품을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심심할 수 있음
  • 박스부터 구성품까지 화려한 구성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실망할 수 있음    

최근 오디오 시장에는 오디오 애호가와 프로페셔널 사용자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특정 음역대가 부각되거나 착색이 있는 오디오로 모니터링하는 엔지니어가 있고, 뚜렷한 모니터링 성향의 무미건조한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오디오파일을 종종 볼 수 있다. 프로페셔널 사용자의 경우 다양한 음악 제작환경에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만큼 획일적이지 않은 선택이 가능하고, 믹스와 마스터링 단계를 거치면서 어느정도 정제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또한 오디오 애호가의 경우 각자의 청음 성향에 따른 다양한 오디오를 구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 성향의 사운드 역시 선택 가능한 옵션 중 하나로 선택된다.
이처럼 일반 유저와 프로 유저의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두 영역을 가르는 요소는 명확한다. 특히 프로페셔널 오디오의 경우 정확하고 일관된 사운드 품질을 제공하면서 단단한 내구성을 갖춘 제품이어야 한다. 먼저 명확한 기준을 갖는 신뢰성 높은 사운드를 제공해야 한다. 음악 장르별로 다른 제각각 사운드나 명확하지 않은 음상을 제공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작업의 결과물이 일정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내구성이 보장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 연주 혹은 음악 작업 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높은 제품 신뢰성을 갖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모니터링 헤드폰은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춰야 한다. 헤드밴드의 장력이 적당해 귀를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쿠션이 적당히 머리를 받쳐주면서 밀착해, 잘 고정하되 불편하지 않은 착용감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모니터링 헤드폰 분야는 오랜 시간 검증된 제품을 출시해 온 브랜드의 제품이 항상 주목받는다.
이때 독일 젠하이저는 구태연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 오디오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젠하이저는 독일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주며, 늘 전세계 오디오 기술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선보인 새로운 프로페셔널 모니터링 헤드폰 HD 490 PRO PLUS는 프로페셔널 유저와 오디오파일을 모두 만족하는 뛰어난 사용성과 성능으로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편안한 사운드와 착용감을 제공해 스튜디오 프로페셔널 레퍼런스 제품으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젠하이저는 독일을 넘어 세계 최고의 오디오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프로페셔널 레퍼런스 스튜디오 헤드폰

보통 젠하이저 제품은 모델명의 숫자를 통해 라인업을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젠하이저의 헤드폰 라인업인 HD 시리즈는 100부터 820까지 엔트리 제품에서 플래그십 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이 위치해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HD 490 PRO PLUS는 스튜디오 헤드폰 제품군에 속하며, 컨슈머 제품 라인업을 담당하는 스위스 소노바 그룹이 아닌 독일 젠하이저 그룹에서 직접 관리해 개ㅍ발하고 있다. 젠하이저의 프로페셔널 헤드폰 라인업은 HD25를 시작으로 200번대와 300번대, 400번대 제품이 포진해 있는데, HD 490 PRO PLUS는 레퍼런스 라인업에 속하는 HD 400 PRO의 상급기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HD 400 PRO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가격을 뛰어넘는 뛰어난 성능을 갖춘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통상적인 HD 라인업의 플래그십 헤드폰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격과 그에 걸맞은 성능을 자랑했다면, HD PRO 라인업은 프로페셔널 유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들을 알차게 잘 담아내면서도 불필요한 부분들을 잘 덜어내 합리적인 가격대로 최상급 사운드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이번 HD 490 PRO PLUS의 네이밍만 보더라도 최상급 성능은 물론 특별한 매력을 담아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일단 디자인부터 차근차근 살펴본다. 기존 HD PRO 라인업은 심플하고 다소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번 HD 490 PRO PLUS는 실버 메탈과 블랙 바디가 조화를 이루면서 멋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여기에 프로페셔널 제품이라는 걸 증명하듯 당당하고 단단해 보이는 이어컵과 메탈 헤드밴드는 왠만한 충격에도 끄떡없어 보인다. 전체적으로 충격에 강한 설계가 적용됐고, 여기에 유연성이 더해지면서 높은 내구성을 갖췄다. 정리하면 HD 490 PRO PLUS의 디자인은 독일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담아 거친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할 수 있다.

HD 490 PRO PLUS는 하드 케이스와 6.3mm 변환 잭을 기본 제공한다. 


최상급 착용성을 자랑하다

처음 제품을 받아보면 메탈 헤드밴드와 블랙 바디 디자인에 눈길이 가고, 착용한 뒤에는 너무 편안한 착용감에 놀라게 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헤드폰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가장 큰 이유는 머리 눌림이 심한 편이라서 오래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HD 490 PRO PLUS는 지금까지 착용해 본 헤드폰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머리 눌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편안한다. 만약 헤드폰을 쓰고 소파에 편히 앉아 음악을 듣고 있다면 그대로 잠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는 푹신한 이어패드와 적당한 헤드밴드의 장력, 그리고 뛰어난 무게 배분 설계를 통해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HD 490 PRO PLUS는 오픈형 타입을 채택해 소리의 개방감이 좋다. 헤드폰은 크게 밀폐형과 오픈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오픈형 헤드폰은 왜곡 없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한다. 또한 밀폐형 특유의 먹먹함이 없어 소리 재생 면에서는 유리한 점이 많다. 다만 외부로 새는 소리가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청음환경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음악을 제작하는 프로페셔널 현장에서는 외부로 소리가 새는 것에 민감하지 않고, 오히려 관객의 반응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오픈형 헤드폰이 더 장점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프로페셔널 레퍼런스 스튜디오 헤드폰으로 출시된 HD 490 PRO PLUS인 만큼 음악을 모니터링하거나 제작하는 단계에서는 보다 소리의 완성도에 집중해야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용성 측면에서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적당한 임피던스를 통해 대부분의 플레이어에서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포터블 음향기기의 경우 120옴 정도를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노트북 등과 직접 연결해 들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HD 490 PRO PLUS는 130옴을 지원해 대부분의 플레이어에서 제대로 구동된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프리미엄 헤드폰은 높은 임피던스로 인해 헤드폰 앰프 혹은 고출력 DAP 없이 구동하기 힘든데, HD 490 PRO PLUS는 헤드폰 앰프 없이도 잘 구동돼 추가 구성없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제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헤드폰 앰프 혹은 고사양 DAP를 활용한다면, 보다 여유 있고 깔끔한 재생실력을 들려주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된다.

모니터링에 부합하는 음악의 재미

HD 490 PRO PLUS는 프로페셔널 사용자를 위한 음향기기지만, 모니터링을 위한 목적에서도 음악감상을 위한 목적에서도 너무나 충실한 사운드 재생실력을 갖춘 제품이다. 모니터링에 적합한 플랫한 사운드 특성을 바탕으로 저, 중, 고음역대에서 모두 밸런스가 잘 조화를 이룬다. 일반적인 모니터링 헤드폰이 명료도를 강조한 무미건조한 사운드에 집중한다면, 이보다 매끈하고 따뜻한 사운드 감성이 느껴진다.
HD 490 PRO PLUS는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편안하고 부드러우면서 젠하이저의 시그니처 사운드라고 할 수 있는 단단한 저음이 매력적이다. 음악의 재미는 장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선호나는 중요한 지점은 ‘저음의 세기와 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저음이 많거나 세기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고 착실한 사운드 빌드업을 쌓아줄 수 있는 안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 대역에서 사운드 밸런스를 잘 갖춘 중립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특히 저음역대 사운드가 정말 옹골차게 잘 응축되어 있다. 과하지 않되 충분한 양의 에너지를 전달해 댐핑감이 잘 느껴진다. 비트 있는 음악을 들어보면 킥드럼 사운드가 여유 있으면서 절도 있고 빠르게 치고 빠지는 느낌이 든다.
또한 오디오의 기본은 좋은 음원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훌륭하게 가려내는 모습이다. 오래된 음원의 경우 레코딩 시 노이즈가 적나라하게 그대로 들리는데, 그게 기분 나쁘지 않고 음악 제작 당시의 느낌을 충실하게 담아내는 듯해서 기분 좋게 들린다. 최신 가요의 경우 저역대 사운드가 많아 주변 소리들을 아우르며 재생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오디오에서는 묻히기 십상인데 HD 490 PRO PLUS는 작은 소리들의 디테일도 잘 표현한다. 이는 저음이 늘어지지 않고 정확하게 끊어지고 이어지면서 주변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면 오래 들어도 전혀 피곤하거나 질리지 않고, 음악 본연의 재미를 잘 표현한다.

공간감 역시 정확하고 또렷해 보컬과 악기의 소리가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진다. 무대를 좌우로 넓게 펼쳐 개방감이 뛰어나고 보컬과 악기의 배치가 다소 앞에서 느껴져 보다 현장감 있게 느껴진다. 여러 악기가 배치돼 다양한 소리가 어우러지는 경우 장점이 더해지는데, 어떠한 소리도 묻히거나 답답하게 들리지 않고 정확한 음상으로 표현된다. 전대역에서 착색 없이 디테일이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다만 기계음이 주를 이루는 EDM 음악의 경우 이 제품이 모니터링 헤드폰이라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며, 여느 사운드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세세한 표현을 통해 피곤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그런데 사실 EDM 사운드라는 것이 몸으로 바이브를 느끼기 위해 듣는 음악이라는 걸 생각하면, 디테일한 표현에서 오는 피곤함이 보다 음악의 목적에 맞다고 할 수 있다.

마치며

프로페셔널 성능에 부합한다는 건 무엇일까? 프로페셔널 오디오는 오디오의 역사만큼 오랜 시간을 이어오면서 하나의 산업이면서, 문화로서 성장했다. 이러한 시장에서 사용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것은, 뛰어난 기술과 오랜 시간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젠하이저는 1945년 설립 이래로 마이크로폰 설계 및 제작에 나섰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68년 세계 최초의 오픈형 헤드폰을 출시한 것으로 이어지게 됐다. 오픈형 헤드폰은 밀폐형 타입에 비해 자연스럽고 정확한 사운드로 많은 호평을 받았고, 젠하이저는 컨슈머와 프로페셔널 제품군을 아우르는 최고의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HD 490 PRO PLUS는 젠하이저의 프로페셔널 오디오에 대한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레퍼런스 헤드폰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젠하이저 프로페셔널 헤드폰의 명성을 증명하듯 뛰어난 성능과 상품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수많은 음악제작 현장에서 사랑받을만한 장점이 너무나 많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사운드 성능과 편안한 착용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HD 490 PRO PLUS는 음악을 만들든지, 감상하든지 어떠한 용도에서도 모든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