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삼성전자 HBM 부적격 판정 소문에 ‘아니다’ 공식 발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COMPUTEX 2024 참석차 방문한 타이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이슈로 급부상한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에 불합격했다는 소문에 대해 처음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발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5월 24일자 뉴스를 통해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4세대 제품인 HBM3와 5세대 제품인 HBM3E가 테스트 대상이었으며, 전력 소비와 발열 문제를 불합격 원인으로 지적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HBM 공급을 위해 순조롭게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부인했지만, 엔비디아는 이 보도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아 삼성전자의 HBM 사업이 큰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왔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5월 21일)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 2021년부터 일해온 경계현 사장이 물러나고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이 새로 DS부문장으로 임명되면서, 테스트 불합격의 책임을 지고 경계현 사장이 용퇴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젠슨 황 CEO는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라면서, “우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협업하고 있으며 이들 회사로부터 메모리를 모두 공급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테스트는 끝나지 않았으며, 삼성전자의 HBM은 엔지니어링 작업이 더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에 불합격했다는 소문에 젠슨 황 CEO가 공개적으로 부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6월 4일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올랐고, 가온칩스, 엑시콘, 이오테크닉스, 하나마이크론 등 관련 업체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