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마우스 고르기 1부

내게 필요한 마우스 고르기 1부

Part 1. 유선 마우스와 무선 마우스


네 줄 요약

  • 사무용이나 일반 용도로는 무선 타입의 성능이 유선 타입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 게이밍 용도처럼 특수한 목적으론 아직 유선 마우스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 선이 얽히는 걸 싫어하거나 데스크테리어를 중시한다면 무선 마우스를 권한다.
  • 무선 마우스는 어떤 통신 기술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크게 2.4GHz 무선 타입과 블루투스 타입으로 나뉜다.

컴퓨터를 이루는 많은 부품 중에서 CPU나 RAM 등은 필수 부품으로 분류되지만, 마우스와 키보드는 보통 주변기기라 분류된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어도 시스템 작동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분류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게 단순히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아닐 터.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을 컴퓨터가 처리함으로써 결과물을 얻는 게 목적이니만큼 입력기기는 꼭 필요하고, 입력기기기로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마우스와 키보드의 중요성은 필수 부품 못지않게 높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내내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손으로 정교하게 조작해야 하니 체감되는 중요성은 더 높을 수도 있다.
키보드와 관련되어서는 주요 키보드 방식별 분류와 원리, 특징 등에 대해 몇 차례 다룬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대표적인 입력기기 중 하나인 마우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지는 기사들을 차분히 읽다 보면 마우스에 대한 기초지식과 함께 마우스를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다양한 마우스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도움 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고 저렴한 가격의 유선 마우스

마우스를 고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마우스와 컴퓨터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일 것이다. 바로 유선 마우스와 무선 마우스다.
유선 마우스는 마우스와 컴퓨터 본체가 케이블로 연결된 제품을 말한다. 요즘은 무선 마우스도 대부분 Plug & Play를 지원하므로 유선 마우스만의 장점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윈도 10이 등장하기 전에는 별도의 하드웨어를 연결하려면 환경 설정을 별도로 해주고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다. 유선 마우스는 이런 사전 과정 없이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무선 마우스에 비해 확실히 편리했다.

대진씨앤엠의 AM-1500 유선 광마우스 제품. 가격이 1,50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컴퓨터와 연결된 선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으므로 충전지가 건전지를 넣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소형으로 만들기에도 편하고 무게도 가벼워서 조작감이 뛰어난 제품이 많다.
과거에는 미니 DIN6P 단자를 사용한 PS/2 규격이 많이 사용됐지만, 현재는 USB 방식으로 대부분 바뀌었다. 그래도 PS/2 규격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어서, 최근 출시되는 메인 보드에서도 키보드나 마우스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PS/2 단자를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메인 보드가 PS/2 단자를 지원하지 않아도, USB 단자로 바꿀 수 있는 어댑터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23년 4월에 출시된 「GIGABYTE A620M GAMING X 피씨디렉트」 메인 보드의 입출력 인터페이스 설명 사진. 비록 하나뿐이지만 PS/2 단자가 있다.
PS/2 단자를 사용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USB 단자에 연결하는 어댑터. (사진 출처 : www.publicsector.shidirect.com)

편리한 무선 마우스

컴퓨터와 케이블로 이어지지 않고, 무선 통신을 통해 연결되는 마우스. 외부로부터 전원 공급을 받을 수 없으므로 자체적으로 내장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거나 건전지를 통해 전원을 공급해줘야 한다. 모델에 따라서는 건전치 교체(또는 배터리 재충전) 주기가 짧아 자주 충전해야 하는 모델도 있고, 1년 넘게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모델도 있다.
보통 전용 수신기를 컴퓨터에 장착한 후 이를 거쳐 2.4GHz 대역의 주파수로 통신하는 타입과 마우스가 블루투스 기능을 자체적으로 탑재하고 있어 별도의 수신기 없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 타입이 있다. 전자의 경우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데스크톱에 많이 사용되고, 후자의 경우 노트북에 많이 사용된다. 일부 제품은 2.4GHz 무선 연결과 블루투스를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범용성을 높이기도 한다.

2.4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무선 마우스는 이처럼 전용 수신기를 포함하고 있다.

하나의 수신기로 최대 6개의 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로지텍의 ‘유니파잉’ 방식과 유니파잉 방식의 보안성을 강화한 ‘로지 볼트’ 방식도 있다.
모델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유선 모델보다는 높게 형성돼있다. 그래도 선이 없다는 편안함과 데스크테리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로지텍의 「SIGNATURE M650」 무선 마우스. 전용 수신기를 사용한다는 점은 2.4GHz 대역 이용 제품과 같지만, 로지 볼트 무선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유, 무선 겸용 마우스

일부이긴 하지만, 키보드처럼 유선과 무선을 동시에 지원하는 마우스도 있다. 컴퓨터와 마우스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탈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내장 배터리나 건전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집에서 사용할 때는 데스크톱에 유선으로 연결해 쓰다가, 외출해서는 노트북에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일반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종류 또한 많지 않아서 선택의 폭이 좁다.

유선과 무선 용도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Razer의 「DeathAdder V3 Pro」. 물론 더 낮은 가격대의 유, 무선 겸용 제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