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VS 광학식 마우스, 게임용 추천 마우스는?

레이저 VS 광학식 마우스, 게임용 추천 마우스는?

지난 기사에서는 레이저식, 광학식 마우스를 모두 포함하는 ‘광마우스’의 기본 작동 원리와 그중 광학식 마우스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레이저식 마우스’의 원리와 게이밍 환경에서 두 방식의 마우스 중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 살펴보겠다.


네 줄 요약

  • 정확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 작업용이라면 레이저식, 그렇지 않다면 광학식 마우스도 문제없다.
  • 이론상 최대 DPI는 레이저식이 우위이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가격에는 주의
  • 야외 사용이 잦다면 마우스 패드가 필요치 않은 레이저식 마우스가 더 편리하다.
  • 일반적으로는 레이저식 마우스가 조금 더 비싸지만, 모델에 따라서는 저렴한 제품도 있다.

레이저식 마우스의 원리

우선 아래의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레이저식 마우스의 작동 원리를 그림으로 간략화한 것이다.

레이저식 마우스는 광학식 마우스의 LED 빛과 다르게 실제 레이저 빔의 빛을 이용해 바닥 면을 밝힌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작동 원리는 광학식과 완전히 똑같다. 레이저가 바닥 면을 밝히고, CMOS 센서가 이를 더 정확하고 선명한 이미지로 포착한다.
레이저는 정밀하고 한 점으로 집중되는 빛을 이용해 이미지를 포착하므로 이렇게 포착된 이미지는 광학식 마우스가 포착한 이미지보다 품질이 높다. 덕분에 레이저식 마우스에서는 더 정밀하고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이는 더 높은 DPI 제공으로 이어진다. 다만, 레이저식 마우스에는 고정밀 레이저 방출기와 센서가 필요해지므로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
레이저식 마우스를 사용하다 보면, 너무 정밀한 나머지 제어량이 목표값 또는 설정점을 초과해버리는 현상, 즉 오버슈트(overshoot)가 발생하기도 한다. 즉, 물리적인 움직임을 멈췄는데도 마우스 커서가 잠깐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장점

1. 정확도가 감도가 높다.
2. 마우스 패드 없이도 움직임을 잘 인식.
3. 정교한 조작이 요구되는 게임에 적합.

단점

1. 가격대가 높다.
2. 가속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 저속에서는 마우스가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4. 너무 정확해서 오버슈트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게임에 더 적합한 마우스는?

광학식과 레이저식 마우스는 기본 원리는 같지만, 핵심 원리가 다르므로 각각 장단점이 다르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마우스의 주요 포인트 몇 개를 정하고, 자신이 게임을 즐기는 환경과 습관, 즐겨 플레이하는 게임 장르에 더 적합한 마우스 타입을 고르는 것이다. 기사에서는 정확도, DPI, 사용 환경, 가격 등의 요소를 기준으로 비교해보고자 한다.

정확도

한 점으로 집중되는 빛을 이용해 바닥 면을 포착하는 레이저식 마우스가 광학식 마우스보다 더 정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므로, 사용자가 정밀하고 정확한 마우스 움직임이 요구되는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2, 발로란트 등의 FPS 게임을 즐긴다면 레이저식 마우스가 더 적합하다.
하지만 조준하는 위치에 따라 추가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는 FPS처럼 정교한 마우스 조작이 필요하지 않은 MMORPG, 즉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로스트 아크 등을 즐긴다면 광학식 마우스를 고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정확한 조준이 필요한 FPS에서 마우스의 정확도는 매우 중요하다.

DPI

민감하고 세밀한 작업을 많이 한다면 레이저식 마우스를 권장한다. 광학식 마우스는 LED를 이용해 바닥 면을 스캔하므로 아무래도 레이저식보다는 감도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레이저식 마우스는 센서 정밀도가 더 높으므로 DPI를 높게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작업을 하지 않거나 너무 민감한 마우스가 불편한 사람에게는 광학식 마우스가 적합할 것이다. 물론 레이저식 마우스의 DPI를 낮춰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낮은 DPI에서 레이저식 마우스를 사용하면 높은 DPI로 사용할 때만큼 제 성능을 내지 못하므로 그리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다.
다만, 최근 등장하는 광학식 마우스 제품 중에는 레이저식 못지않게 높은 DPI를 제공하는 모델도 있다. 즉, 고감도를 위해 꼭 레이저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게 된 것. 최대 DPI를 사용하지 않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두 방식의 DPI 차이는 사실상 크게 의미 없는 수준에까지 도달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DPI를 지원하는 마우스를 맘 편하게 고르면 된다. 물론, 가격은 별개의 문제다.

최대 25,600DPI까지 지원하는 로지텍의 레이저식 마우스 「G604 LIGHTSPEED」. 15개의 프로그래밍 버튼과 틸트 휠까지 지원하는 다기능 마우스이기도 하다.

사용 환경

만약 집이나 회사처럼 정해진 장소가 아니라 카페, 도서관 등 야외 장소에서 노트북과 함께 마우스를 사용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레이저식 마우스를 추천한다. 매끄러운 바닥 면을 비롯해 다양한 바닥 면에서 마우스 움직임을 잘 포착하므로 정확한 움직임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마우스 패드의 휴대가 여의치 않은 외출 시 사용 환경에서도 레이저식 마우스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광학식 마우스는 유리처럼 매끄러운 바닥 면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마우스 패드처럼 바닥 면에 요철이 있어야 제대로 스캔해서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을 보장한다. 역설적이게도 레이저식 마우스는 마우스 패드에서는 종종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레이저가 반사하지 않고 바닥 면을 통과해버리기 때문이다.

가격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이저식 마우스는 비싸고, 광학식 마우스는 저렴하다는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레이저식 마우스의 가격이 저렴해지기도 했고, 광학식 마우스가 레이저식 마우스 못지않은 DPI를 제공하므로 ‘높은 DPI = 레이저식 마우스 = 비싸다’라는 일률적인 인식은 소용없어졌다. ‘레이저식 마우스가 광학식보다 좀 더 비싼 편’ 또는 ‘가격이 최우선이라면 광학식 마우스를 선택’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출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SteelSeries의 「Sensei Wireless Laser Gaming Mouse」. 2.4GHz의 무선 또는 유선을 지원하는 레이저식 마우스이고 독특한 충전 시스템을 채용했다. 현재는 가격도 많이 내려가서 약 90달러에 판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