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마우스 고르기 2부(마우스 종류별 장단점 비교)

내게 필요한 마우스 고르기 2부(마우스 종류별 장단점 비교)

Part 2. 볼마우스와 광마우스

지난 1부에서는 마우스를 무선 타입과 유선 타입, 겸용 타입으로 나누고 각 타입의 특징, 장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2부에서는 마우스가 움직임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나눠보고 각 방식의 특징, 장점, 단점 등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네 줄 요약

  • 센서의 인식 기술이 향상되면서 볼마우스는 사라지고 광마우스가 주류가 됐다.
  • 어떤 빛을 이용해 움직임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광학식, IR LED식, BLUE LED식, 레이저식으로 나눌 수 있다.
  • 각 방식에 따라 원활하게 인식할 수 있는 재질이 다르므로 마우스 패드를 사용하지 않을 거라면 장, 단점을 파악해두자.
  • 레이저식의 인식률이 가장 좋은 편이며, 가격도 대체로 높다. 최근에는 가격이 낮아지는 중이다.

지금은 유물이 되어버린 볼마우스

지금이야 ‘마우스’라고 하면 마우스 하단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린 ‘광’마우스를 지칭하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마우스’라고 하면 마우스 바닥에 설치된 철공(고무로 코팅)의 움직임을 롤러가 감지해 좌표 이동을 계산하는 ‘볼’마우스를 지칭했다. 지금 같은 광마우스 타입에는 ‘광’을 꼭 붙여야만 혼동을 막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볼마우스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 마우스. 과거의 유물이므로 당연하게도 PS/2 타입 연결 단자를 채용했다. (사진 출처 : reddit.com)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볼마우스와 광마우스는 서로의 장점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광마우스는 센서의 발달로 인해 정밀도가 나날이 높아진 데 비해 볼마우스는 충격으로 롤러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인식에 오류가 생기는 문제, 그리고 볼이 바닥을 움직이면서 먼지를 묻혔기에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갔다. 결국, 2000년대 후반 이후에는 볼마우스가 사실상 멸종되면서 광마우스가 온전히 빈 자리를 차지했다.

볼이 움직이면 왼쪽과 아래의 검은색 롤러가 움직임을 감지한다. 때가 끼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했다. (출처 : makezine.com)

유일한 대안, 광마우스

광마우스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2000년대 후반부터 마우스의 주류 구동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탑재한 광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감지하는 원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광학식 마우스의 기본 원리. (사진 출처 : researchgate.net, Fumio Miyazaki)

 

LED 빛을 이용해서 움직임을 감지

광학식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의 마우스로 가격대가 다른 방식의 마우스와 비교해 대체로 저렴하다. 빨간색 LED의 빛을 쏘고, 반사되는 빛을 센서가 감지해 마우스의 움직임을 계산한다. 구조상 빛 반사를 감지해야 하므로 빛을 반사하지 않는 재질(예를 들어 유리나 투명 플라스틱 등)이나 빛을 복잡하게 반사하는 재질(광택감 있는 소재) 위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가 있어, 그럴 때는 마우스 패드를 놓고 그 위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 마우스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거나 경제성을 중시한다면 광학식 마우스를 권장한다.

한성컴퓨터의 「HM77」 무선 마우스. 44g의 가벼운 무게에 2.4GHz 대역을 이용한 무선 마우스다. 가격도 5,000원대로 부담 없다.

적외선 LED(IR LED)식

구조와 원리는 광학식과 거의 같다. 움직임을 읽을 때 사용하는 빛이 빨간색 LED가 아니라 적외선 LED라는 점이 다른데, 적외선 LED는 일반 광학식과 비교해 소비 전력이 적다. 따라서 무선 마우스에 채용될 경우 배터리 수명을 높일 수 있어 충전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건전지 1개로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을 정도. 실제로 저렴한 무선 마우스 중에는 적외선 LED 방식을 채용한 제품이 많다.

버팔로의 「BSMRW21」 무선 마우스. 건전지 1개로 약 8개월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파란색 LED식

이름대로 파란색 LED를 이용해 마우스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방식. 적외선보다 파장이 짧은 파란색을 이용하므로 빛이 더 많이 확산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요철이나 굴곡 있는 바닥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먼지까지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해서 앞서 설명한 광학식과 적외선 LED 방식의 마우스로는 이용할 수 없었던 유리 재질이나, 카펫처럼 요철이 있는 재질에서도 어느 정도는 작동을 보장한다. 최근에는 인식 성능을 더욱 강화한 하이퍼 블루 LED 타입의 마우스도 등장하고 있다.

Lenovo의 「Go Wireless Multi-Device Mouse」. 파란색 LED를 사용하는 무선 마우스로 Qi 규격의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레이저를 이용해 움직임을 감지

앞서 소개한 LED 반사 원리의 세 종류와는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를 쏘아 마우스의 움직임을 읽어 들이는 방식이다. 레이저의 간섭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세밀한 요철이나 광택 면에서도 확실하게 움직임을 파악하지만, 투명한 재질에서는 레이저가 반사되지 않고 투과해버리므로 이용할 수가 없다. 레이저 방식을 채용한 마우스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가격을 낮춘 제품도 늘어나고 있어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로지텍의 「MX Anywhere 3S」 무선 마우스. 레이저 센서를 이용한 로지텍만의 기술 ‘다크필드’ 덕분에 제품 이름처럼 ‘어디에서나(Anywhere)’ 사용할 수 있다.

광마우스의 방식별 인식률 비교.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루트랙 테크놀로지’(파란색 LED식)나 로지텍의 ‘다크필드’(레이저식)처럼 독자 기술로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