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마우스 고르기 3부

내게 필요한 마우스 고르기 3부

Part 3. 일상-사무용, 작업용, 게이밍용

마우스와 관련한 연작 기사 ‘내게 필요한 마우스 고르기’를 통해 유선, 무선 마우스의 특징과 장단점(1부), 광마우스의 동작 인식 방법에 따른 분류와 특징(2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마우스를 사용하는 상황을 몇 종류로 나누고, 그 상황에서 사용할 마우스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하는 마우스의 성능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우스를 PC의 입력기기로 사용하는 상황은 크게 넷으로 나눌 수 있다. ①웹서핑을 비롯해 OTT 서비스나 동영상 시청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일반 취미 용도, ②문서나 간단한 사무 작업 용도, ③이미지, 영상 편집 등 마우스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는 전문 작업 용도, ④배틀그라운드, LOL, 스타크래프트처럼 장시간 사용이 전제되는 게이밍 용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 ①과 ②는 마우스의 사용 빈도가 높지 않으므로 하나로 묶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세부적으로 다른 부분은 본문에서 설명하겠다). 그래서 ①일상-사무용, ②작업용, ③게이밍용으로 나누어 진행하겠다.


세 줄 요약

  • 일상-사무용 마우스로는 작고 가벼우며 손에 쥐기 편한 무선 제품을 고르자. 클릭 소리가 작으면 더 좋다.
  • 전문 작업용 마우스로는 장시간 작업에 편리한 인체공학적 + 멀티 버튼 제품을 권한다.
  • 게이밍용 마우스는 DPI, 폴링 레이트 외에 손에 맞는 디자인, 멀티 버튼 탑재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

일상-사무용

첫 번째 상황은 일상 또는 사무용이다. 일상에서 유튜브를 비롯한 웹서핑이나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도로만 PC를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업무 시 문서 작성이나 이메일, 일부 사무용 프로그램 정도를 사용하는 정도가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이 경우는 마우스의 사용 빈도가 높지 않으므로 특정 기능을 단축키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버튼 마우스나 DPI나 폴링 레이트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한 마우스는 별 의미가 없다. 필요 최저한의 기능만 갖추면 충분. 물리적으로는 가볍고 크기가 작은 제품, 디자인적으로는 작고 손에 쥐기 편한 제품에 중점을 두면서 내 취향에 맞는 모양이나 색상 정도를 추가하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불필요한 기능을 최대한 배제하면 크기와 무게는 자연히 줄어들 테고, 가격도 낮아진다. 물론 무선이면 더 좋다.

로지텍의 「PEBBLE M350」 마우스. 작고 가볍고 가격도 저렴하다.

외근 도중에 노트북을 사용할 일이 많은 직장인, 카페나 도서실 등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는 대학생이 노트북의 터치 패드 대신 마우스를 사용하고 싶다면, 일상-사무용을 기준으로 고르면 좋다.
혼자 사용하는 공간, 또는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해도 주변에 불편을 주지 않는 공간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조용한 카페나 도서관처럼 정숙이 요구되는 장소에서 사용할 거라면 마우스 클릭 소리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 좋다. 평소 사무실 환경이 매우 조용한 편이라면 역시 마우스 클릭 소리를 작게 줄인 제품을 고르자.

이름부터 저소음임을 강조하는 로지텍의 「M240 Silent Bluetooth Mouse」. Silent Touch 기술로 클릭 소리를 90% 줄여준다.

전문 작업용

굳이 이미지, 영상 편집이 아니더라도 문서, 수식 프로그램을 장시간 이용하는 작업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가 오랫동안 손에 쥐고 사용해야 하는 만큼 무엇보다 필요한 건 사용자의 손목, 팔 피로감을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느냐다. 그리고 작업의 효율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사용 피로감을 줄이고 싶다면 인체공학이 적용된 제품을 추천한다. 이런 제품은 마우스 본체의 각도를 비스듬히 만들어 잡기 편하게 하고, 높이를 조절해 팔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한편, 바닥 재질을 연구해 마우스를 이용할 때 힘이 덜 들어가도록 만듦으로써 팔뚝에 가해지는 피로감을 낮춘다.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Sculpt Ergonomic Mouse」.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싶다면 멀티 버튼 마우스가 좋다. 보통 마우스 옆면에 사이드 버튼을 두고, 매크로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버튼에 바로 대응하도록 설정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어떤 제품은 12개의 사이드 버튼을 지원하기도 한다. 2개 정도만 있어도 작업이 아주 편해진다.

12개의 사이드 버튼을 지원하는 RAZER의 「NAGA X」.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버튼에 기능을 할당해 사용하면 된다.

널리 사용되는 타입은 아니지만 독특한 매력 때문에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군도 있다. 바로 트랙볼 마우스다. 마우스 본체를 움직이지 않고 마우스에 설치된 공(볼)을 손가락으로 굴리는 방식이라 손목, 팔에 가해지는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게 단점.

게이밍용

마지막은 0.01초의 반응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게이밍 상황에서의 마우스다. 적을 빠르게 조준해 무력화시키고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의 상황을 재빠르게 파악함으로써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마우스가 수족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다른 용도의 마우스와 차별화되는 하드웨어적인 특성이 필요하다.
게이밍 마우스는 우선 손의 움직임에 빠르게 반응하는 고감도 센서를 갖춰야 하고, 센서를 통해 감지한 움직임을 게임에 신속하게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마우스 포인터가 얼마나 이동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DPI(dot per inch)와 마우스의 입력 정보를 얼마나 자주 PC에 전송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폴링 레이트(polling rate)가 중요하다. 요즘에는 무선 기술이 발달해 유선 마우스와 무선 마우스의 DPI, 폴링 레이트 차이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조금의 차이라도 용납하지 않는다면 유선 게이밍 마우스를 고르는 편이 낫다.

폴링 레이트가 1,000Hz라면 1ms마다 1회씩 신호가 전송되고, 8,000Hz라면 0.125ms마다 1회씩 신호가 전송된다. 당연히 높은 쪽이 더 빠른 응답 속도와 섬세한 조작감을 지원한다. (사진 출처 : 사진 출처 : https://www.razer.com)
최대 DPI는 무려 30,000, 폴링 레이트 1000Hz를 지원하는 유뮤선 겸용 게이밍 마우스 「DeathAdder V3 Pro」. 가격도 20만 원대로 상당히 높다.

하드웨어 성능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 디자인도 중요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피곤을 최대한 덜어주는, 그리고 빠른 조작이 가능하도록 자신의 손에 맞는 마우스 디자인은 필수적이다. 또한,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동작을 여러 버튼에 할당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멀티 버튼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