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옛 시절을 추억하다,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1933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미셸 들라크루아는 일생의 대부분을 프랑스 국내에서 보내며 파리의 다양한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 온,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화풍을 지닌 화가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린 외젠 들라크루아와 착각하기 쉽지만 화풍부터 시대까지 완전히 다른 아티스트다. 그런 들라크루아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대표작 200여 점을 한데 모은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전시가 12월 16일부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벨 에포크’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문화예술이 꽃피던 파리의 전성기 ‘아름다운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주제에 걸맞게 화사한 색채와 정교한 붓질로 마감된 여러 작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들라크루아는 인터뷰에서 “나는 거대한 곳(미술 역사)이 아니라 작은 정원에서 노는 평범한 화가일 뿐입니다” 라고 말했지만, 그가 담담하게 묘사한 아름다운 파리 풍경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현대 예술가 작위를 수여받기도 했다. 전시는 2024년 3월 3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