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상설전시 추천: 권진규의 영원한 집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가면 조각가 권진규의 상설전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만날 수 있다.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미술학교에서 수학한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귀국하여 성북구 동선동에 1959년 아틀리에를 마련, 1973년 5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직접 지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작업을 이어 왔다. 권진규미술관을 세우려는 유족 측의 노력이 이제야 일부나마 결실을 맺은 셈이다.
미술관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유작을 모아 기증한 작품 등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각가가 남긴 유작을 감상할 수 있다. 권진규는 생선 테라코타와 건칠 기법을 바탕으로 ‘지원의 얼굴’(1967) 등 특기할 만한 여러 작품을 만들어 냈다. 전시는 ‘새로운 조각’ ‘오기노 도모’ ‘동등한 인체’ ‘내면’ ‘영감’ ‘인연’ ‘귀의’의 7개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초여름, 한국 조각사에 남은 그의 조각 작품에 빠져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