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모니터링을 위한 본질에 집중하다 Hisenior-Audio T4
가격
Hisenior-Audio T4 390,000원
성능
★★★★☆
구매가치
★★★★★
성향
밸런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급 성능을 갖춘 인이어 모니터를 필요로 하는 유저
좋은점
- 신뢰할 수 있는 모니터링 성능
- 3.5mm 단자와 함께 2.5mm, 4.4mm 플러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3in1 케이블 제공
- 이동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드 케이스 제공
- 한국 공식 디스트리뷰터 '사운드스트림'을 통한 사후관리 및 지원
나쁜점
- 파란색 플레이트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라면 다른 선택지가 없음
- 저음이 많은 사운드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음
좋은 모니터링 장비는 무엇일까? 최근 라이브 무대에서 많은 뮤지션들이 인이어 모니터 시스템(In-Ear Monitor System)을 사용해 모니터링하는 걸 볼 수 있다. 인이어 모니터 시스템의 장점은 첫째로 이동의 자유에 있다. 스테이지 모니터(웻지 스피커)의 경우 설치된 무대를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100% 음영구역 없이 설치하기는 힘들고 무대 밖을 벗어나면 모니터링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퍼스널 믹서와 인이어 모니터로 구성해 신호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자유롭게 모니터링할 수 있고,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세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둘째는 무대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이동의 자유와 일맥상통하는데, 무대에 놓인 스피커를 없애 보다 넓은 공간에서 제약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셋째는 사용자가 원하는 소리를 선별해 들을 수 있다. 스테이지 모니터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 다른 연주자의 소리는 물론 관객과 주변 소음을 들어야 하는데, 인이어 모니터를 사용하면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이어 모니터 시스템은 모니터링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이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힘들 것 같다. 경우에 따라 인이어 모니터는 주변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현장감을 충분히 느끼기 힘들고, 이에 관객의 반응에 제대로 호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퍼스널 믹서 설정부터 이어폰 세팅까지 각 사용자가 정보를 숙지해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자신의 연주 혹은 작업환경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상황에 맞는 옵션을 스스로 선택하고, 어떤 장비를 활용하는 것이 모니터링에 유리한 지 따져봐야 한다.
인이어 모니터 전문 제조사, Hisenior-Audio
프로페셔널 IEM 제조사 Hisenior-Audio(하이시니어 오디오)는 2015년 중국 청두에서 설립돼 인이어 모니터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 내수 시장이 아닌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기준에 맞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 유명 전시회 등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품질관리와 사후관리 면에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프로페셔널 오디오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진 사운드 스트림과 공식 디스트리뷰터 계약을 체결하는 등 검증된 유통 경로를 통한 제품 공급에 힘쓰고 있다.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와 달리 유니버셜 인이어 모니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게끔 정교하게 디자인한 제품을 일관되게 생산할 수 있는 제조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Hisenior-Audio는 지난 8년간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를 제조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충분한 신뢰성을 갖추고 있으며, 무엇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귀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해온 인이어 모니터 제조사로서의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상품성으로 무장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Hisenior-Audio의 T4는 지난호에 리뷰한 Okavango(오카방고)에 비해 가격 부담은 덜어내고 동등한 수준의 기능과 구성품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Okavango가 타협하지 않는 성능을 우선해 개발된 제품이라면, T4는 동 가격대에서 경험하기 힘든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된 가성비 제품이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모니터링에 적합한 플랫한 주파수 응답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어폰 본체에 DIP 스위치를 탑재해, 이를 사용자가 조합해 4가지 사운드 모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연주 및 작업 환경에 따른 적합한 모니터링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음악감상을 위한 세팅으로 변경해 활용할 수도 있다.
이어폰 하우징 외관을 살펴보면, 플레이트와 하우징이 매끄럽게 잘 이어져 고급스러운 모양새다. 하우징 기본 색상은 펄이 들어 있는 파란색인데, 밋밋하지 않도록 플레이트와 디자인을 달리했다. 플레이트의 경우 흰색과 파란색이 뒤섞인 아름다운 원석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체적인 제품 디자인은 인이어 모니터 치고 작고 가벼운데다 뛰어난 만듦새를 보여줘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T4의 구성품을 살펴보면, 3.5mm와 2.5mm, 4.4mm 플러그를 함께 제공하고, 젠더 방식이 아닌 완전히 분리된 3개의 플러그를 체결하는 방식을 지원해 완벽한 3in1 케이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케이블 제조사로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Hisenior-Audio의 인이어 모니터 케이블이 기본 제공돼 상품성이 높다. 또한 DIP 스위치 조정 핀과 L, M, S 사이즈의 실리콘 이어팁 8쌍과 M 사이즈의 컴플라이 폼팁 2쌍이 제공된다. 동봉된 프로텍트 케이스는 방수를 지원하며 어지간한 외부 충격에도 이어폰 본체를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4가지 사운드 모드로 사용자를 만족시키다
T4는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밸런스드 아마추어, 즉 BA 드라이버는 크기가 작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갖는 고질적인 문제인 분할진동에서 자유로워 제품 개발이 용이하다. 다만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비해 재생대역 폭이 좁고 저음재생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여러 BA 드라이버를 효과적으로 배치해 각 대역별로 정교하게 커버하도록 세팅해 전 대역에 걸쳐서 아쉬움 없이 좋은 퍼포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T4의 독특한 점은 밸런스를 잘 갖춘 인이어 모니터로 활용하거나 베이스가 풍부한 오디오필 이어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사용방법은 1번과 2번 DIP 스위치를 통해 할 수 있는데, 1번과 2번을 모두 내리면 밸런스드 모드, 모두 올리면 사운드 스테이지+ 모드, 1번만 올리면 베이스+ 모드, 2번만 올리면 보컬+ 모드이다.
T4의 4가지 사운드 모드 가운데, 기본 세팅은 밸런스드 모드다. 밸런스드 모드는 Okavango와 비교하면 저음역대 재생이 조금 부족하지만 보컬과 악기 배치를 좀 더 앞에 위치시켜 모니터링에 집중한 사운드 특성을 갖는다. 기본적으로 밝은 음색을 띄며, 소리의 날렵함이나 반응속도가 뛰어나다. Okavango 보다 음악적인 재미는 덜할 수 있지만, 모니터링 능력만 놓고 비교하면, 대등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을 정도다. 음역대별 표현력이 좀 더 또렷한 느낌이고 전체적으로 보컬과 악기 배치가 좀 더 가깝게 들려서, 이로 인해 좀 더 세밀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보컬+ 모드 역시 밸런스드 모드와 비슷하게 모니터링에 적합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좀 더 보컬과 악기에 집중하고 싶은 유저라면 보컬+ 모드가 낫다고 보는데, BA 드라이버 특성상 저음역대 보다는 중고음역대 재생능력에 치중한 모양새다.
만약 모니터링 보다 음악적인 사운드 표현을 찾는다면, 베이스+ 모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베이스+ 모드는 일반적인 하만 타겟 이어폰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데 음악감상의 재미는 이쪽에서 좀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베이스가 어느 정도 잘 표현되면서 차근차근 사운드를 빌드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과하지 않은 베이스 덕분에 모니터링에도 적합한 수준이다. 음악을 즐기면서 연주하거나 음악 작업을 하는 엔지니어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사운드스테이지+ 모드도 영상시청 및 음악감상 면에서 재미를 더해준다. 베이스도 적당히 잘 나와주고, 공간감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약간의 잔향이 느껴지는데, 이런 부분에서 과하지 않아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효과음이 많은 곡에서 누락되는 부분 없이 잘 표현해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음악적으로 잘 나타낸다. 베이스+와 마찬가지로 좀 더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악을 재밌게 즐길 수 있고, 모니터링에 적합한 디테일한 표현도 빠뜨리지 않고 있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정리하면 보컬+ 모드 혹은 밸런스드 모드로 설정하면, 악기와 보컬 배치가 전면에 위치해 더욱 디테일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레코딩 시 느낄 수 있을 법한 날 것의 소리를 들려준다. 보컬 및 개별 악기의 소리를 체크하는 용도라면 보컬+ 모드를 추천한다. 그리고 음악감상의 재미 면에서 베이스+ 모드와 사운드스테이지 모드가 좋다면 했지만, 현악기 표현에서는 보컬+ 모드가 좀 더 깔끔하면서 미세한 선율의 떨림이 잘 나타내 주는 듯 보인다. 무엇보다 어떠한 악기 연주라도 묻히지 않고 온전히 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최적화된 모니터링을 제공하다
글 서두에 좋은 모니터링 장비에 대해 결국 사용자 스스로 연주 및 작업 환경을 잘 파악해 선택해야 한다고 다소 무책임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Hisenior-Audio 역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를 제작해오면서, 이러한 과정에 대해 깊이 고민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니버셜 인이어 모니터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사용자 각자의 환경에 맞는 세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구성요소를 준비했다. 이를 통해 마치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처럼 최적화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유니버셜 인이어 모니터를 제작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평균적인 수치를 정해서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한정된 예산 내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제품 출시 가격을 낮추면서 사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제조사의 개발 역량이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하다. Hisenior-Audio T4는 제조사의 고민과 개발 노하우를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제품이다. T4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적화된 모니터링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자신만의 완성도 높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고민 중인 유저라면, T4를 통해 시도해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제품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Hisenior-Audio의 한국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사운드 스트림의 공식 쇼핑몰인 오장고(http://fostex.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