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렌트에 대한 손에 꼽는 가이드 및 팁
바야흐로 전기자동차(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제조사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차량제어 소프트웨어 다루는 개발사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차를 낯설게 여긴다. 이는 아직까지도 내연기관차를 운행하는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겪을 지 모를 불안요소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친환경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이동수단으로 검증된 만큼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평소 전기차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이번 명절과 연휴, 휴가철 등을 기회삼아 전기차를 렌트해 직접 운용해 보면 어떨까? 게다가 전기 충전 비용이 가솔린이나 디젤 연료 등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이번 전기차 렌트 가이드는 실제로 전기차를 운행하기 앞서 어떤 부분을 준비하고 활용하면 좋은 어플리케이션 등을 소개해 실제 운행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전기차 렌트를 준비해보자.
전기차를 알고 타자
전기차는 전기를 동력원(動力源)으로 모터를 구동해 운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흔히 전기차 모델명 뒤에 붙는'EV'는 'Electric Vechicle'의 줄임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을 예로 들면, 현대 코나EV와 기아 니로EV는 내연기관 자동차 모델명에 EV를 더해 전기차 모델이라고 분류한 것이고, 기아 EV6와 EV9, 현대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전기차 전용 모델명이다.
전기차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만큼 전기를 담을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배터리 재료와 용량에 따라 자동차의 힘과 주행거리를 나눌 수 있다. 배터리 종류는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리튬(Li)과 인산철(FePO4)을 양극재로 사용하고, 후자는 니켈(Ni)과 코발트(Co), 망간(Mn)을 이용해 양극재를 만드는 차이가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평균 전압이 높아 전기저항으로 인한 손실률이 낮지만 비싸다는 특징이 있고,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성능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NCM 배터리는 엘지 에너지 솔루션, SK 이노베이션, 삼성 SDI 등 한국 제조사들이 주로 생산하고, LFP 배터리는 CATL, BYD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높다. 한동안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NCM 배터리 위주로 탑재됐다면,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국산차 기준 기아 레이EV와 쌍용 토레스EVX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때 COVID-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동차 반도체 부족과 잇따른 공장 셧다운 등으로 생산물량이 크게 줄었고, 이에 전기차 공급 이슈가 터졌다. 당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신차 물량이 공급을 따라갈 수 없어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웃도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할 정도. 그래도 지금은 전기차 구입이나 렌트 모두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으니 전기차 구입을 고려한 유저라면, 지금이 바로 구입적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2024년도 전기차 보조금(기사 작성시점인 2월 5일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렌트 전기차를 활용해 먼저 사전감각을 익혀보고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전기차는 어떻게 사용할까?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지만,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충전방법부터 결제, 사용방법 등 모든 것이 낯설다. 이에 전기차 운전을 위한 필수 정보를 소개하도록 한다. 먼저 전기차 충전을 위한 충전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부의 공공충전인프라 멤버십 카드나 충전사업자의 회원 카드 등을 발급하면 할인된 가격에 충전할 수 있어 보다 충전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보 어플리케이션 ‘EV Infra’의 충전 간편 결제 시스템 ‘EV Pay’를 통해 충전기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한 로밍가 간편 결제 혜택과 함께 카드사 제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카드가 준비됐다면, 충전소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전기차 충전소 검색은 ‘EV Infra’, ‘모두의충전’, ‘차지비’와 같은 전기차 충전 정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된다. 충전에 앞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첫째, 충전 속도이다. 충전 속도는 급속과 완속으로 분류되는데, 완속 충전은 약 3kw~11kW의 속도로 완충까지 약 8시간이 걸리고, 급속 충전은 약 50kW의 속도로 완충까지 약 15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급속 충전을 선택한다면, 배터리 수명과 열화를 예방하기 위해 80% 정도만 충전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충전기 설치 공간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와 실외, 캐노피 등으로 나뉘는데, 운전자의 상황에 맞춰 알아서 선택하면 된다. 이밖에 외부인 충전 가능 여부를 개방, 비개방으로 확인할 수 있고, 충전 요금 등 여러 조건을 확인해 운전자 주변에 있는 충전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충전소에 도착하면 운용 중인 전기차에서 지원하는 커넥터 타입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충전 커넥터 타입은 DC 콤보형이 대부분이고, 이 외에 차데모와 AC3상 등이 있다. 테슬라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잘 확인해 사용해야 한다. 전기차 충전이 끝나면 다른 차량을 위해 자리를 빠르게 비워야 하는데, 전기차 충전 방해 금지법에 따라 전기차 충전 구역에선 급속 1시간, 완속 14시간 내로 이동해야 한다. 충전 후에도 계속 주차한다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전기차 충전 구역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은 화재 발생 위험이 있어 전기차 충전 방해 금지법에 따라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전기차는 운행 시에도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모터 예열 없이 바로 시동, 제동이 걸리므로 가속 페달을 천천히 밟고 주행해야 한다. 급 가속과 급 제동이 반복되면 타이어 마모가 심해지고 차량 곳곳에 데미지를 누적시킬 수 있다. 또한 전기차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운행 시 소음이 적어 주변에 보행자가 있다면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얼마전 미국에 강추위가 닥치면서 자동차 배터리 방전 관련 이슈가 문제된 적이 있었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영하 30~40도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배터리의 자연누수가 급속히 이뤄진 것이다. 이처럼 자동차 배터리는 겨울철에는 다른 때보다 10~20% 정도 주행거리를 짧아지는데, 에어컨이나 히터 등을 가동할 때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배터리 수명을 위해 완전 방전과 완전 충전을 반복하지 말고, 20~80% 정도로 충전과 사용을 반복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단점 위주로 설명이 된 것 같지만, 장점도 많다. 특히 국가 및 기업 차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전기차 전용 혜택이 있는데,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공영주차장 요금 50% 감면(1시간 초과 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운행 제한 제외, 혼잡통행료 감면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 기사에는 전기차 종류와 특징, 그리고 렌트 시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