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MI와 DP, 뭐가 더 좋은가? 1/2
Part.1 성능의 차이는 사실상 무의미
PC를 구매할 때 사람들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능이 있습니다. 본체에서는 CPU의 연산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그래픽 카드의 그래픽 처리 능력이 얼마나 높은지, RAM 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꼽을 수 있고, 모니터와 관련해서는 해상도가 얼마나 높은지, 주사율은 어느 정도인지, 반응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등을 중요하게 여기죠.
그런데, 혹시 PC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케이블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아무리 본체의 그래픽 성능이 좋아도, 아무리 모니터의 해상도와 주사율이 뛰어나도 이를 연결하는 케이블 성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뭐, 보통은 모니터 살 때 함께 들어있던 케이블을 PC에 연결해 사용하면 되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PC를 모니터가 아닌 다른 출력 기기에 연결하거나, 다른 영상 입력 기기를 출력 기기에 연결할 때는 입력 기기와 출력 기기의 성능에 맞춰 최적의 케이블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라는 말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니까요.
네줄 요약
- HDMI와 DP 모두 고성능 영상, 음질 전송에 적합한 최신 케이블이다.
- HDMI는 영상,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DP는 PC업계를 중심으로 널리 보급됐다.
- HDMI와 DP는 버전에 따라 지원하는 대역폭이 다르므로 소스 기기와 출력 기기가 지원하는 성능을 파악한 후 적합한 버전을 고르자.
- 고화질 기준이라 평가받는 4K&60Hz는 HDMI 2.0, DP 1.2면 가능하고, 그 이상은 HDMI 2.1, DP 1.4 이상을 권장한다.
HDMI와 DP의 탄생
과거에는 이런 입출력 케이블로 PC에서는 D-Sub(RGB 또는 VGA라고도 불렸습니다) 케이블, AV 기기에서는 콤포지트, S 비디오 단자, 콤포넌트 케이블 등이 사용됐습니다. 모두 아날로그 방식이죠. 그리고 전송 신호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PC에서는 D-Sub는 DVI(Digital Visual Interface)로 빠르게 대체됐고, AV 기기에서는 HDMI가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높은 해상도와 주사율을 이용자들이 원하게 되면서 케이블 역시 더 고성능으로 바뀌게 됩니다. PC는 아직도 DVI를 많이 지원하긴 하지만, 대부분 추가로 DP(DisplayPort) 단자를 장착하고 있고, AV 기기 분야에서도 HDMI 단자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사양을 지원하는 버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DP 단자와 HDMI 단자 모두 최신 버전에서는 우리가 고사양이라 생각하는 4K 해상도와 120Hz 주사율을 모두 만족시키죠.
어라? 그럼 둘 다 높은 성능을 지원하니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두 단자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입니다. 어떤 부분이 같고, 어떤 부분이 다른지 함께 살펴볼까요?
둘 다 고성능의 영상 신호를 제공
HDMI 케이블과 DP 케이블의 공통적인 특징은 둘 다 충분히 고성능의 영상 신호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영상 콘텐츠가 4K 해상도와 60Hz의 주사율만 동시에 만족시켜도(그나마 이것도 최신세대 콘솔 게임기나 고사양 PC에서나 가능하지만) 충분히 고사양으로 평가하는데, 두 케이블은 이 조건을 여유 있게 만족시킵니다. 만족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최신사양에서는 8K@120Hz(HDMI 2.1), 8K@60Hz(DP 2.0)까지 지원하니 오히려 과할 정도죠. HDMI 케이블과 DP 케이블의 버전에 따른 지원 대역폭과 최대 해상도 & 주사율은 표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다만 HDMI, DP 케이블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소스 기기(PC 본체, 게임기 등)와 출력 기기(모니터, TV 등)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케이블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성능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사양 PC 본체에 QHD 해상도 & 165Hz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사용하더라도 연결 케이블을 HDMI 2.0 버전으로 사용한다면 모니터는 최대 144Hz까지밖에 지원하지 못합니다. HDMI 2.0 버전은 QHD 해상도에서 144Hz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165Hz를 꼭 사용하고 싶다면 QHD에서 240Hz까지 지원하는 HDMI 2.1 버전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소스 기기가 어느 정도까지 영상 신호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출력 기기가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한 후 케이블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4K & 60Hz 수준이라면 HDMI 2.0이나 DP 1.2 정도면 충분하고, 그 이상을 원한다면 HDMI 2.1이나 DP 1.4 이상을 권장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