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월대 새단장·가을 궁중문화축전 개최

광화문 현판, 월대 새단장·가을 궁중문화축전 개최

복원을 마친 광화문이 최근 가림막을 걷고 일반 시민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 왕조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은 그 상징성으로 인해 그간 여러 복원 작업을 거쳤는데 이번 작업의 핵심은 현판과 월대다. 2010년 걸린 광화문 구 현판은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복원되어 고증 논란이 잇따랐다.

이후 2016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된 광화문 사진과 <경복궁 영건일기>의 기록을 통해 원래 광화문 현판이 검은 바탕에 금색 글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옛 모습 복원이 추진된 것이다. 필체는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것을 따랐다.

복원된 광화문 현판

월대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臺)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로 쓰였다. 광화문 앞에는 원래 월대가 없었지만 구한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시 격을 높이기 위해 새로 만들었다가 1923년 전차선로 부설을 이유로 철거된 바 있으니 딱 100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제모습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광화문과 함께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고궁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열려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