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 주의할 점

GPU,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 주의할 점

앞선 기사를 통해 GPU란 무엇인지, CPU와는 어떻게 다른지, 활용 분야는 어디인지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어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GPU를 고를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고 주의해야 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GPU의 형태, 즉 PC용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때와 공통되는 부분이 많으니, 혹시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예정이 있다면 참고하자.
GPU를 고를 때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어떤 GPU 모델(=언제 발매된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지다. 기본적으로 최근에 나온 모델일수록 성능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당연하게도 최근에 나온 고성능 모델일수록 가격은 비싸지기 마련. 따라서 벤치마크나 가성비를 비교해보며 자신이 쓸 수 있는 예산 내에서 최적의 모델을 찾는 게 좋다. 다음에 소개할 성능을 꼼꼼히 고려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네 줄 요약

  • GPU가 다수 필요한 서버 환경을 직접 구축한다면 직접 구매 비용뿐만 아니라 전기료 등 유지 비용에도 신경 써야 한다.
  • GPU, 그래픽카드의 냉각성능은 성능뿐만 아니라 이후 유지 비용에도 영향을 준다.
  • 성능 향상과 더불어 소비 전력이 많아지면서 전성비는 구매 선택에 중요 포인트로 작용한다.
  •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는 성능 이외에도 크기, 연결 단자 등 작동 환경과 호환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GPU의 성능(VRAM 포함)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내장형, 외장형 GPU의 경우 1개의 GPU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성능만 살펴보면 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나 렌탈 서버를 이용한다면 성능뿐만 아니라 GPU의 개수도 중요하다. 사용되는 GPU의 개수가 많을수록 같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 즉 성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클라우스 서비스, 렌탈 서버 서비스를 계약할 때 자세한 상품 사양을 확인할 수 있으니 꼼꼼하게 검토하자.

개인용이라도 이렇게 여러 개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는 있다. 다만, 이렇게 사용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하지만 클라우드나 렌탈 방식이 아니라 직접 서버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면, 성능을 추구한답시고 과도하게 GPU를 늘려서도 곤란하다. 무엇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GPU가 늘어날수록 전력 소비는 급증하게 되어 전기료를 비롯해 발생하는 발열을 억제하기 위한 서버의 온도 관리 비용 등 유지비가 덩달아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요한 적정 성능을 정확히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클라우드 GPU 서버의 모습. 사용하는 GPU 수가 늘어나면 구매 비용은 물론이고 유지 비용도 올라간다.

개인용 그래픽카드를 고른다면 사용되는 GPU 모델과 해당 그래픽카드의 VRAM 용량을 체크하는 게 좋다. 게임을 많이 즐긴다면 최신 게임이 요구하는 GPU 사양을 고려하고, 그래픽이나 영상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면 자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로 하는 사양을 고려해 그래픽카드를 고르면 된다. VRAM은 간단히 말해 GPU가 전용으로 사용하는 메모리인데, 용량이 클수록 그래픽카드 성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래픽카드의 모델명을 보면 사용되는 VRAM의 종류와 용량이 표시된다.

냉각성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GPU에 있어 냉각성능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GPU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요구하는 전력의 양도 많아지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열을 적절하게 식히지 않으면 성능 저하, 더 나아가면 제품의 고장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GPU를 다수 사용하는 클라우드 GPU, 렌탈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서는 GPU의 전력 소비뿐만 아니라 냉각을 위한 전력 소비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냉각성능을 더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랭 방식이 아니라 비전도성 액체에 직접 기기를 담가 냉각하는 ‘액침냉각’ 방식이 차세대 냉각방식으로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차세대 냉각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액침냉각’ 방식. 비전도성 액채에 기기를 담가 냉각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최대 95%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진제공 : SK텔레콤)

그래픽카드를 구매한다면 팬의 개수, 회전 속도 등의 팬 관련 성능뿐만 아니라 방열 효과가 높은 히트 싱크나 히트 파이프 등의 부품을 탑재하고 있는지도 살피는 것이 좋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도 냉각성능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해당 사진은 「SAPPHIRE 라데온 RX 7600 PULSE OC D6 8GB」의 냉각성능을 설명한 사진이다.

소비 전력

고성능 GPU, 그래픽카드일수록 소비 전력은 커진다. GPU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필요로 하는 전력도 많아졌는데, 슬롯으로부터 공급받는 전력으로는 부족해지면서 PC의 전원 유닛(파워 서플라이)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끌어오는 그래픽카드가 늘어나고 있다. 이때는 보조 전원용 커넥터를 이용해야 한다. 구매 시 체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성비’와는 다른 개념으로 최근 ‘전성비’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CPU, GPU가 소비하는 전력이 많아지면서 전기료, 배터리 지속시간에 악영향을 끼치자, 얼마나 전력을 덜 사용하면서 높은 성능을 내는지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는 것이다. 개인 소비자에게는 ‘전성비’는 구매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정부 기관과 기업으로서는 돈과 직결되는 부분이므로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소비 전력은 GPU 구매 시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퀄컴의 새로운 모바일용 AP ‘Snapdragon 8 Gen.3’에 사용된 NPU의 성능을 설명하는 화면. 전작과 비교해 성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와 함께 전성비(performance/watt)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함께 표기할 정도로 ‘전성비’는 중요한 부분이다.

작동 환경, 호환 여부

외장형 GPU인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는 성능뿐만 아니라 그래픽카드의 크기, 지원하는 연결 단자, 모니터와의 동기화 등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크기는 상당히 중요한데, 그래픽카드는 메인 보드의 특정 위치에 장착하는 애드인 보드(Add-in Board)이므로, PC의 주요 부품을 보호하는 케이스가 작다면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메인보드가 PC 케이스에 수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의 크기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사용할 메인보드, PC 케이스의 크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진 출처 : https://www.computerbase.de)

최근에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냉각 성능을 높이기 위해 팬이 여러 개 장착되고 히트 싱크, 히트 파이프 등이 추가되기도 하므로 그래픽카드의 크기가 대형화되는 추세다. 무작정 성능만 보고 그래픽카드를 골랐다간 장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메인보드의 슬롯 너비와 개수, PC 케이스의 크기 등을 고려해 그래픽카드를 고르자. 요즘에는 PC 조립 사이트에서 부품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때 호환 여부를 자동으로 체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믿을 수 있는 조립 PC 사이트를 이용하면 부품이 서로 호환되는지를 체크해주므로 안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