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하지만 부드러운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쾌감! Fostex TH808
가격
Fostex TH808 1,800,000원
성능
★★★★★
구매가치
★★★★☆
성향
밸런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플래그십 성능, 오픈형과 우드 하우징 조합,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원하는 유저
좋은점
-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과 우드 하우징의 따뜻한 음색
- 포스텍스 플래그십 헤드폰과 동일한 드라이버를 채택해 검증된 성능을 들려줌
- 편안한 착용감으로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함
나쁜점
- 우드 하우징 특성상 관리에 주의가 필요함
일본 굴지의 음향기업 Fostex는 5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주옥 같은 음향장비들을 선보이며, 음향시장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1973년 설립 당시에는 고품질 스피커 부품 개발을 시작으로,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멀티트랙 레코더와 믹서, 마이크, 스튜디오 모니터 등 경쟁력 높은 프로페셔널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선보였으며, 이내 곧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다.
특히 Fostex는 자체 음향기술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자사에서 출시하는 모든 오디오의 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데, 일본을 비롯한 8개의 국가에서 5만여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생산설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Fostex는 다양한 오디오 부품은 물론 프리미엄 헤드폰과 스튜디오 모니터, 하이파이 스피커, 마이크로폰, 파워앰프, DAC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전세계 음향 시장을 주도하며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소떼들의 합창을 맞이하라
얼마전 Fostex는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을 뒤흔드는 높은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며, 헤드폰 마니아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바로 TH808을 출시한 것. TH808은 TH909 이후 신규 프리미엄 헤드폰에 대한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뛰어난 제품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소떼들이 몰려오는 듯한 강력하고 웅장한 사운드로 명성이 높은 TH909과 동등한 50mm 드라이버를 탑재했으며, 여기에 새로운 튜닝이 더해져 TH808만의 독창적인 음색이 만들어진다.
TH808에 탑재된 50mm 드라이버는, Fostex의 오랜 역사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이버 기술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 드라이버는 바이오 셀룰로오스 섬유와 진동판에 다양한 다른 재료를 혼합해 생산되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최적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만큼 내부 손실 없이 우수한 진동판이 개발됐다. 또한 자속밀도 1.5 테슬라의 강력한 자기회로를 탑재하여, 낮은 왜율을 달성했고, 초강력 자기회로와 프리 엣지의 조합을 통해 전대역에 걸쳐 뛰어난 응답성과 광범위한 다이나믹 레인지를 실현했다고. 이를 통해 섬세하고 해상도 높은 중고역대와 진폭이 넓은 저음역대를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TH808은 절대적인 스펙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사용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이 가운데 멋스러운 우드 마감의 하우징도 빼놓을 수 없는 특장점이다. 프리미엄 솔리드 블랙 월넛을 채택해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음상을 만들어 내며, 뛰어난 운동성능을 갖춘 드라이버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며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오픈형 헤드폰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TH808은 전량 일본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제품 퀄리티나 마감 면에서도 빈틈없는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TH808을 오랫동안 편안하게 즐기다
TH808은 오버이어 오픈형 헤드폰으로, 귀를 완전히 감싸는 구조로 만들어져 안정적으로 장시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플래그십 헤드폰 TH909와 동일한 이어패드를 채택했으며, 메모리폼 쿠션이 있어 귀 뒤쪽을 틈 없이 덮고 소리가 밖으로 새는 것을 줄여준다. 더불어 적당한 장력의 헤드밴드와 푹신한 이어패드의 조합이 잘 어우러져 장시간 착용하고 있어도 머리 눌림 없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헤드밴드는 적당한 무게와 두께로 사용하기 편리하고 머리눌림 없이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다. 장력도 적당해 흘러내리거나 누르지 않아 편안하고 이어패드도 적당히 푹신해서 오래 착용해도 전혀 부담이 없다. 이런 착용성 면에서 홈 오디오 용으로도 제격이고, 스튜디오에 사용할 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편안한 착용감을 갖췄다. 필자는 머리가 큰 편이라서, 작은 사이즈 헤드폰은 착용 자체를 할 수 없고, 중간 사이즈 헤드폰도 얼마 쓰지 않고도 두통이 금세 오는데, TH808은 몇 시간씩 착용하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 없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오버이어 타입에 푹신한 이어패드 조합인 만큼 여름 더위에 땀이 차는 건 어쩔 수 없다.
TH808에는 독창적인 고순도 7N OFC 언밸런스 케이블이 기본 제공되어 노이즈를 최대한 제거하고 깨끗한 신호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고경도, 내마모성, 우수한 내식성을 가진 로듐 도금 처리된 탈착식 커넥터 단자와 헤드폰 본체의 탈착식 접점 단자를 채용했다. 그리고 별도로 XLR 단자 케이블과의 밸런스 연결도 지원한다. 플러그는 직경 6.3mm 금도금 스테레오 표준 제품을 제공한다.
디자인 면에서는 엔틱한 느낌을 잘 살려주는데, 블랙과 우드 톤의 조화도 멋지지만, 우드 이어컵 내부에 메탈 그릴로 설계하여 멋과 사운드 품질 모두 뛰어나다. 케이블 체결 시 팁이라면, 헤드폰 본체에 L/R이 작게 양각되어 있는데 케이블에도 작게 L/R이 양각되어 있어 둘을 맞춰서 꼽으면 잘 체결된다. 방향이 달라지면 체결이 안되니 잘 확인하고 꼽아야 한다.
고성능 헤드폰과 찰떡궁합, HP-A3MK2
Fostex TH808의 임피던스는 250ohm으로 별도의 앰프 없이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재생하기에는 출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Fostex 50mm 드라이버의 제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고출력이 필요한 상황. 필자는 Fostex TH808과 동사의 USB DAC 제품인 HP-A3MK2을 PC와 USB 케이블을 연결하여 사용했다. HP-A3MK2는 윈도우 11에서 자동인식해 바로 출력할 수 있어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나 설정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하위 버전 윈도우에서도 잘 인식해 재생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HP-A3MK2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넉넉한 출력을 제공하여 어떠한 프리미엄 헤드폰이라도 100% 제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32bit/192kHz의 고음질 재생을 지원하여 보다 고음질을 감상하기 위한 환경에서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 내장 DAC 칩은 ESS Technology의 고성능 라인업인 ES9016K2M이 탑재됐으며, 아날로그 회로가 새롭게 설계되어 THD 향상 등을 이뤄내며 고음질 사운드 재생을 위한 모든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또한 TH808과 마찬가지로 일본 현지 공장에서 모든 부품을 생산 및 조립한다. 외관은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버튼 방식과 휠 방식의 물리적인 작동방식을 채택하여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고 정확한 조작이 가능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실제 사용성 면에서 최신 기기 사양을 충족하는 편리한 기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여타 USB DAC의 경우 번거로운 설정 과정을 거쳐야 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 HP-A3MK2는 간단히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어 운용이 편리하고 출력에 넉넉함을 제공하여 어떠한 환경에서 재생하더라도 여유가 있다. 특히 비교할 수 없이 넓어진 다이나믹 레인지를 통해 볼륨 확보가 용이하고 사운드 품질을 극대화하여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게인 값 조절을 통해 사용자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하이 게인 값을 설정할 경우 보다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보할 수 있고, 좀 더 익사이팅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로우 게인 값을 설정하면 좀 더 정제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옵티컬 단자도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텔레비전, 사운드바 등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 매칭할 수 있다.
청음소감
본격적인 청음을 소개하면, TH808은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음색을 갖고 있다. 사운드 개방감이 높은 데도, 저음역대 표현이 좋아서 대구경 사운드를 그대로 잘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중음역대 사운드 특성이 너무 좋아서 현악기와 남자 보컬에서 특히 매력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10cm 권정열의 노래에서는 보컬 특성을 잘 표현하면서 남자 보컬 특유의 낮은 중역대부터 높은 중역대에 이르는 영역을 잘 커버한다. 권정열의 독특한 창법을 잘 표현하는데, 남성 보컬 치고는 다소 가늘고 높은 톤의 목소리를 완벽히 재생한다. 특히 곡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이를 때 보컬에 힘을 실어주면서 단단한 느낌을 더해준다. 알맹이가 꽉 찬 느낌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게 사운드를 재생하면서, 놓치는 부분 없이 고르게 사운드를 잘 재생한다.
다음은 이무진 노래에서는 개성있는 독특한 목소리를 너무 잘 표현한다. 부드러운 사운드 특성과 이무진 창법이 잘 어우러져 너무나 크리미하고 소리 넘김이 좋은 사운드를 재생한다. 청량감 보다 약간은 느끼한 고급진 맛이 느껴지는 사운드에 좀 더 치중해 세팅한 듯하다. 박재정과 윤딴딴 노래에서는 보컬에 깊이를 더해줘서 발라드 음악을 감상할 때 더 집중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클라이막스로 가면서 점점 음역대를 확장하더라도 깔끔하게 올라가면서 플래그십 성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기타 사운드와 보컬 사운드 조화가 너무 감미롭게 들리는데, 기타 사운드가 마치 백 보컬처럼 한 데 어우러져 사운드의 움직임이 완벽하게 컨트롤되는 모양새다.
이어서 여성 보컬도 들었는데, 먼저 경서 노래에서는 고음역대 사운드 재생도 출중한 느낌으로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 높은 사운드 재생 특성으로 막힘없이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사람의 목소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독특한 보컬의 매력을 잘 살려내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볼빤간사춘기의 노래에서는 하모니가 뛰어나서 보컬과 악기 소리가 따로 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지고 낮은 음역대부터 높은 음역대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잘 재생하면서도 부드러운 사운드 특성이 잘 조화를 이루면서 편안하게 들린다. 볼빨간 사춘기의 몇몇 곡은 꽉찬 믹싱 특성으로 리시버 특성이 좋지 않은 경우 지저분하게 들릴 수 있는데, TH808에서는 명확한 구분감으로 사운드 특징을 잘 살려낸다.
마지막으로 아델의 노래를 듣는데, HP-A3MK2의 설정을 ‘하이 게인’에 놓고 들으니까 더 탁 트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리시버의 성능이 좋아서 EQ 설정이나 게인 설정 변경 등을 적용하면 즉각적으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로우 게인 설정에서는 보컬이 조금 뒤로 물러서 노래하는 느낌이라면, 하이 게인 설정에서는 보컬이 앞으로 오면서 치고 올라갈 때 명확하게 팍팍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개인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지점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남성 보컬이나 현악기처럼 중저음역대를 위주로 듣는다면, 로우 게인이 좋았고, 여성 보컬이나 피아노 연주처럼 중고음역대를 위주로 듣는다면, 하이 게인 설정이 좀 더 좋았다.
마치며
TH808는 비트 있는 음악을 들을 때 재미가 더해진다. 50mm 대구경 드라이버와 뛰어난 운동성을 바탕으로 깔끔한 댐핑감을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둔탁하지 않은 잘 쪼개진 경쾌한 비트감 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마치 우퍼 에너지를 헤드폰으로 느끼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 그리고 TH808의 공간감은 오버이어 오픈형 헤드폰 태생인 만큼 답답함 없이 넓은 스테이지를 표현한다. 다만 일반적인 오픈형의 개방감과는 또 다른 밀폐형과 오픈형 중간의 어느 지점과 같은 느낌이 있다. 예를 들면, 룸 어쿠스틱이 잘 갖춰진 공간에서 다소 좁게 세팅된 니어필드 북쉘프 스피커를 감상하는 듯했다. 그만큼 사실적이고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인상적인 부분은 마이크 특성이 보컬에 얼마나 잘 묻어 나는지 엿볼 수 있었다.
필자는 약 한 달여간 TH808을 음악감상과 멀티미디어 감상 등에 사용하면서, 상당히 즐겁게 사용했다. 일단 너무나 착용감이 편안한 헤드폰이었기 때문에 자꾸 손이 갔고, 소리를 어쿠스틱하게 잘 표현해 음악을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리뷰를 위해 곡들을 듣다 가도 어느새 아무 생각없이 평소 자주 듣는 음악을 즐기곤 했다.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좋은 오디오로 음악을 제대로 듣는 재미는 다른 재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라이브 현장에서 가수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레코딩된 음원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좋은 오디오가 반드시 필요하다. Fostex TH808과 HP-A3MK2 조합으로 너무나 쉽고 간편하게 음악을 다시 제대로 감상해 보면 어떨까? 전에 듣지 못한 음악의 재미를 이번에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