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모니터를 고르는 노하우

게이밍 모니터를 고르는 노하우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적인 TV나 액정 모니터와 비교해 화면의 해상도나 주사율, 응답속도 등 디스플레이 관련 주요 성능이 높은 제품군을 말한다. 이들 성능이 높으면 게임 내에서 캐릭터가 움직일 때 잔상이 덜 느껴지며, 영상이 깔끔하고 매끄럽게 구현되어 쾌적한 게임 경험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등의 FPS 게임이나 소울류로 불리는 액션 게임처럼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즐긴다면 게이밍 모니터가 권장된다.


네 줄 요약

  • 즐기는 게임 장르에 따라 어울리는 게이밍 모니터의 크기, 해상도가 달라진다.
  •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은 144Hz가 주류. 240Hz 이상은 최고급 그래픽카드 사용이 전제된다.
  • 응답속도는 빠를수록 좋다. 게이밍 모니터라면 1ms 이하 제품이 권장
  • 어떤 LCD 패널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모니터 특징이 조금씩 달라진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로 고르자

TV와 모니터는 거거익선이라고 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이다. 물론, 이건 구매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이고, 현실적으로는 지갑과 타협해야 하므로 무작정 거거익선을 추구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모니터는 TV보다 가까이 위치하기에 크기는 좀 작아도 충분히 몰입감을 제공한다. 그래서 즐겨 플레이하는 게임의 장르를 고려해 모니터의 화면 크기와 해상도를 고르는 방법이 권장된다.

게이밍 모니터의 크기(24인치/27인치/30인치 이상)

요즘에는 화면이 큰 게이밍 모니터가 많이 출시되고 있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사실 한눈에 화면 전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게임이나 FPS 게임과 잘 어울리는 모니터 크기가 24인치 제품이다. 다만, 24인치보다 작은 제품은 화면 속 정보를 제때 캐치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게이밍 모니터의 하한선은 24인치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다. 모니터 종류도 다양하고, 다양한 제조사에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

같은 해상도라면 화면이 커질수록 PPI(Pixel per inch)가 줄어들어 화질이 떨어지게 느껴진다. 따라서 게이밍 모니터의 크기와 지원 해상도는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진 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책상이 넓어서 모니터와 사용자의 앞뒤 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거나 24인치로는 살짝 작다고 느껴진다면 24인치보다 한 사이즈 큰 제품인 27인치 모니터가 좋다.

아름다운 영상을 넓은 시야로 만끽하고 싶고,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싶다면 역시 큰 화면이 좋다. 오픈 월드 게임이나 MMORPG 등을 즐긴다면 30인치 이상의 제품을 추천한다. 게이밍 모니터 중에는 가로 비율이 긴 ‘울트라 와이드’ 타입의 게이밍 모니터도 있다. 레이싱 게임과 MMORPG와 궁합이 좋으니 해당 장르의 게임을 즐긴다면 선택을 고려해보자.

게이밍 모니터의 해상도(FHD/WQHD/4K)

최근에는 FHD보다 해상도가 2배 높은 WQHD, 4배 높은 4K 모니터도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게이밍 모니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상도는 여전히 FHD(1920 × 1080)다. 24인치 정도의 게이밍 모니터일 경우 해상도가 너무 높아지면 적 표시, 텍스트 등 게임 내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지므로 FHD 정도의 해상도가 적당하다.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임 플랫폼 ‘STEAM’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58.45%의 게이머가 FHD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STEAM 데이터에 의하면 FHD 해상도의 모니터 사용 비중은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WQHD 해상도의 모니터 사용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FHD보다 더 세밀하고 또렷한 게임 화면을 즐길 수 있어서, 27인치 모니터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FHD보단 W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편이 낫다.

HD보다 4배 높은 해상도인 4K 해상도(3840 × 2160)는 화면 속 정보가 작게 표시되므로 일정 이상 크기의 모니터가 아니라면 게임을 즐기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대체로 30인치 이상의 게이밍 모니터가 권장된다. 큰 화면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게이머가 주목하는 제품군이다.

다만, 해상도와 주사율은 그래픽카드 성능에 크게 의존하므로 높은 해상도와 고주사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RTX 4090급처럼 매우 고가의 그래픽카드 사용이 전제된다. 현실적으로는 해상도와 주사율 중 한쪽을 높이면 다른 한쪽은 적당히 타협해 낮추는 편이 좋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정교하고 세밀한 영상 정보를 만끽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

주사율로 고르자

화면이 1초에 몇 번 갱신되느냐를 나타내는 주사율(Refresh rate)은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고 매끄럽게 표현되므로 사용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다만, 높은 주사율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높은 그래픽카드 성능과 이를 지원하는 연결 케이블이 필요하므로 전체적인 PC 시스템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 사무용 모니터라면 60Hz, 75Hz도 문제없지만, 게이밍용 모니터라면 144Hz 이상의 제품이 바람직하다.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을 144Hz 모니터와 60Hz 모니터로 비교했을 때 차이를 설명하는 그림이다. 60Hz 모니터는 6개의 동작으로 표현되지만, 144Hz 모니터는 14개의 동작으로 표현하므로 훨씬 부드럽게 연결된다. (사진 출처 : ㈜크로스오버존)

게임용 노트북이라면 120Hz 대응 모델이 많지만, 데스크톱용 모니터라면 144Hz가 게이밍 모니터의 주류다. 가성비도 뛰어나고 60Hz나 75Hz 모니터와 비교해 성능 향상 체감도 크므로 비용을 줄이고 싶거나 처음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한다면 144Hz를 추천한다.

144Hz보다 조금 더 고사양의 165Hz 대응 모델도 있다. 성능 차이는 크지 않지만 가격 차이도 크지 않으므로 144Hz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고 싶다면 165Hz 대응 모니터도 괜찮다.

240Hz 이상의 게이밍 모니터는 간단히 말해 ‘프로’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프로 게이머 또는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노릴 정도로 게임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실력을 한층 가다듬기 위해 240Hz 이상의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참고로 모니터의 능력인 주사율과 그래픽카드의 능력인 FPS(frame per second)는 별개의 개념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FPS는 화면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고, 주사율은 모니터가 얼마나 화면을 자주 새로고침하느냐를 의미한다.

가능하다면 주사율과 FPS가 비슷한 게 좋은데, FPS가 주사율보다 높다면 화면이 찢어져 어긋나게 보이는 현상인 ‘테어링’(tearing) 현상이 생길 수 있고, 주사율이 FPS보다 높다면 ‘버벅임’(stuttering)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G-sync 기능이나 AMD의 FreeSync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라면 FPS에 맞춰 주사율을 자동으로 맞춰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가변주사율 기능을 제공하는 모니터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G-sync 기능을 지원하는 ASUS ROG SWIFT PG259QN 모니터의 설명 페이지 중 일부.

응답속도로 고르자

디스플레이의 색이 바뀌는 빠르기가 응답속도다. 숫자가 크면 바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 즉, 이미 사라졌어야 하는 색 정보가 모니터에 남아서 새로운 정보와 섞이게 되므로 잔상 현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게임 경험도 나빠진다. 과거에는 LCD 모니터의 경우 어떤 패널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응답속도에 차이가 났지만, 요즘에는 거의 평준화됐다. 게이밍 모니터라면 1ms 이하의 제품을 추천한다.

같은 주사율 240Hz 모니터지만 응답속도가 느린 모니터(왼쪽)와 빠른 모니터(오른쪽)의 이미지 선명도 비교 사진. (사진 출처 : 벤큐 홈페이지)

패널로 고르자

최근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모니터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모니터의 절대다수는 LCD 계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LCD 계열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를 통해 들어온 빛이 액정과 컬러 필터를 통과하면서 색을 표현하는데, 이때 액정을 어떻게 배열하는지에 따라 성능에 다소 차이를 보이게 된다. TN(Twisted Nematic), IPS(In-Plane Switching), VA(Vertical Alignment) 등이 있으며 각각 특징, 성능이 다르니 자신에게 맺는 패널을 골라보자.

LCD 패널별 작동 원리(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LC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패널들, 어떻게 다른가 기사 보러가기]

게임기와 연결할 예정이라면?

요즘에 출시되는 게이밍 모니터 대부분은 데스크톱 PC와 연결을 상정하고 있기에 입력 단자는 기본적으로 DP 단자를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게이밍 모니터에 PS4, PS5, Xbox Series X/S, Nintendo Switch 등의 게임기를 연결해 사용할 예정이라면 DP 단자 말고 HDMI 단자를 채용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이들 게임기는 DP 단자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PC 와 게임기를 함께 연결해 사용할 예정이라면 두 가지 입력 단자를 함께 갖춘 게이밍 모니터를 고르자(사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모니터는 두 가지 입력 단자를 함께 지원하긴 한다).

게임기와 연결해 사용할 예정이라면 HDMI 입력도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