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파노라마: 후지시로 세이지 탄생 100주년
일본 카게에(影繪·그림자 회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미술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개인전 〈오사카 파노라마전(展)〉이 1월 26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10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후지시로 세이지는 카게에 장르의 개척자로 불린다.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색깔의 셀로판지를 올린 다음 면도칼로 잘라 나가며 작품을 완성하는 그의 작업은 독특한 화풍을 자랑한다.
1940년대 작업부터 6m가 넘는 화려한 색채의 초대형 작업에 이르기까지 200여 점의 원화가 공개된다. 1월 25일 기자와 만난 작가는 “이번 한국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전시“라며 “한 세기에 걸쳐 사랑·평화·공생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들이 한국 관람객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세이지의 1958년 작 〈선녀와 나무꾼〉은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됐다. 오랜 기간 그려낸 한 시대의 파노라마를 통해 카게에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의 오픈은 4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