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HD와 QHD는 어떻게 다른가? 1/2

FHD와 QHD는 어떻게 다른가? 1/2

Part. 1 픽셀, 해상도, ppi를 이해하자

 

브라운관 TV 시대가 저물고 액정이 디스플레이 소재로 널리 쓰이면서 디스플레이의 성능, 특히 화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이 ‘해상도’다. SD, HD, FHD, QHD, UHD 등 영어 약자로 보통 표기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재 대중에 가장 널리 보급된 해상도인 FHD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해상도인 QHD가 어떻게 다른지 2회에 걸쳐 살펴보려 한다.
참고로 게임이나 일부 OTT 서비스가 제공하는, QHD보다 더 상위의 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UH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용자의 보편적 접근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공중파 UHD 콘텐츠가 방송사와 유료 방송 사업자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제대로 송출되지 못하는 상태라 아직 대중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네줄 요약

  • 화면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화소(pixel)라 하고, 화질을 논할 때 핵심 개념이다.
  • 해상도는 화면의 가로, 세로에 배치된 픽셀의 숫자로 표현하며, 높을수록 이미지를 더 선명하고 매끄럽게 표현한다.
  • 픽셀 집적도(ppi)는 1인치 × 1인치 크기의 면적을 픽셀이 얼마나 ‘밀도’ 있게 채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높을수록 이미지가 선명하고 매끄럽다
  • 화질은 해상도뿐만 아니라 ppi, 주사율, 색 재현도, 응답속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평가해야 한다.

1. 픽셀(Pixel)은 무엇인가?

FHD와 QHD의 차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 개념이 있다. 바로 픽셀이다. 픽셀(Pixel)은 ‘Picture’(그림)를 구성하는 Element(성분)를 줄인 말로 보통 ‘화소’라고 부르는데, 디지털 방식의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말한다. 디스플레이의 이미지를 크게 확대하면 작은 사각형이 다닥다닥 붙어 색을 이루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작은 사각형이 바로 픽셀이다.
100개의 레고 블록을 사용해 사람 모양을 만들 때와 1000개의 레고 블록을 사용해 사람 모양을 만들 때를 비교하면, 더 정교하고 매끄럽게 사람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건 어느 쪽일까? 당연히 후자다. 이와 같은 원리로, 더 많은 픽셀을 사용하면 더 정교하고 매끄럽게 사람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왼쪽 위 이미지는 250 × 235개(58,750개)의 픽셀로 만들어졌다. 아주 매끄럽다. 오른쪽 위 이미지는 같은 그림에 사용된 픽셀의 수를 1/4로 줄인 것이다. 색 경계면이 살짝 계단 모양처럼 느껴진다. 왼쪽 아래는 픽셀의 수를 1/8로 줄인 그림이고, 오른쪽 아래는 1/16로 줄인 그림이다. 같은 이미지일 경우 픽셀의 수가 많을수록 더 정교하고 매끄럽다는 걸 알 수 있다.

2. 해상도(Resolution)란 무엇인가?

자, 픽셀의 개념에 대해 이해했으니 이제 해상도로 조금 더 범위를 확대해보자. 해상도(Resolution)는 디스플레이(화면)가 얼마나 세밀한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화면의 가로, 세로에 배치된 픽셀의 숫자로 표현하는데,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의 숫자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다고 표현하며, 해상도가 높으면 해상도가 낮을 때보다 이미지를 더 선명하고 매끄럽게 표현한다. 아까의 사진처럼 더 많은 픽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상도는 이미지의 선명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같은 크기라면 픽셀을 많이 사용하는 쪽의 화질이 더 좋다.

3. ppi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픽셀이 많아지면 무조건 이미지가 더 선명하고 매끄러워질까? 아니다. 이 원리는 이미지 크기가 같을 때 적용된다. 사용되는 픽셀의 수가 많아져도, 그 이상으로 이미지가 커지면 이전보다 선명하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미지 크기(면적)가 2배 커지면, 픽셀의 수가 2배는 되어야 같은 수준의 선명함을 느낄 수 있다.

ppi가 높을수록 화질이 좋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ppi(pixel per inch)다. 1인치 × 1인치 크기의 면적을 픽셀이 얼마나 ‘밀도’ 있게 채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보통 ‘픽셀 집적도’라 부른다. 10ppi라면 가로 1인치, 세로 1인치에 픽셀이 각각 10개씩 자리해 총 100개의 픽셀로 구성됨을 의미한다. 20ppi라면 가로 × 세로로 계산되므로 400개의 픽셀이 사용된다. 당연히 ppi가 높을수록 이미지가 선명하고 매끄럽다. 해상도와 함께 이미지의 품질을 평가하는 중요 기준 중 하나다.

30인치 FHD 디스플레이는 73ppi로 측정되지만, 40인치 FHD 디스플레이는 55ppi로 측정된다. 해상도는 같지만, ppi가 더 높은 30인치 FHD 디스플레이에서 이미지가 더 선명하고 매끄럽게 느껴진다.

해상도는 픽셀의 수를 의미, 화질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이야기할 때 해상도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해상도가 꼭 화질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화질은 해상도뿐만 아니라 ppi, 주사율, 색 재현도, 응답속도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픽셀의 수가 화질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해상도 ⊂ 화질’이라고는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LG전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