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키보드 제품들, 어떻게 다른가?

수많은 키보드 제품들, 어떻게 다른가?

키보드는 기계 장치에 명령어를 입력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문자를 누르는 자판 또는 건반을 누르는 악기를 의미한다. 기사에서는 당연하게도 전자를 의미하니 참고하자.


세줄 요약

  • 키보드 종류는 매우 많지만, 대략 멤브레인, 펜타그래프, 기계식, 정전식 무접점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 언급한 4가지 방식은 동작 원리가 다르므로 내구성, 사용 환경, 가격대가 다르다.
  • 각 방식은 중저가의 일반적 제품/노트북 느낌/경쾌한 타이핑/내구성이 높고 가격대가 쎄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사용자와 밀접하기에 종류도 많다

키보드는 상품 분류상 PC와 관련된 주변 기기에 속하는데, 주변 기기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시에 가장 필수적인 장치로 평가받는다. PC의 명령어 입력 방식이 처음 탄생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계속 텍스트 위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PC의 대표적인 운영체제인 윈도가 대중화된 다음부터는 오히려 키보드보다는 마우스를 일반 사용자가 많이 사용한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프로그램도 개발자들이 키보드로 코딩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처럼 키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사용자와 가장 밀접한 기기이다 보니 같은 제품이라도 사용자마다 편리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그래서 다양한, 매우 다양한 키보드 제품이 등장해 사용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 자작 키보드의 한 예. 키보드 분야도 상당히 깊이가 깊다.

사실, 키보드 종류를 제대로 나누고 이해하기 위해선 상당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나무위키 문서에서는 키보드의 구동 원리를 기준으로 ‘스프링 방식’, ‘비스프링 방식’, ‘무키캡 타입’으로 크게 나누는데, ‘스프링 방식’은 기계식, 버클링 스프링 방식, 정전식 무접점 방식, 광축 방식 등 또 여러 개의 세부 카테고리로 나뉜다. 디자인이나 레이아웃을 기준으로 나누면 풀사이즈, 텐키리스, 인체공학적, 왼손잡이용, 속기용 등등으로 또 나눌 수 있다.

이처럼 어떤 기준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키보드의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진다. 그리고 각 종류를 다 설명하자면 전문적인 지식을 비롯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사에서는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제조사가 많이 선보이고 있는 방식을 몇 가지 선정해 대략적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 키보드 상세 검색을 위해 다나와가 분류한 것만 해도 이 정도다. 따져보면 이것보다 더 상세하게 나눌 수도 있다.

멤브레인 키보드

멤브레인은 얇은 막(膜, membrane)을 뜻하는데, 멤브레인 키보드는 1개의 기판을 키보드 전체에 사용해 모든 키를 커버하는 키보드 방식을 의미한다. 키가 눌린 후 다시 밀어 올리는 구조에 대부분 러버 돔(고무)을 사용하므로 타이핑할 때 고무를 누르는 느낌이 든다.

가장 널리 이용되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의 제품이지만, 구조상 키 중앙 부분을 확실하게 눌러야 입력된다. 또한,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고무가 열화되어 키를 누르는 느낌이 달라고 입력이 잘 안 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에겐 권장되지 않는다.

▲ 멤브레인 키보드의 원리. 키 캡을 누르면 러버 돔이 아래로 내려가 멤브레인을 하강시키고, 멤브레인에 배치된 접점이 닿으면서 입력 신호가 전달된다.

기계식 키보드

키보드의 키가 각각 독립해서 기능하는 키보드를 말한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개인화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지만, 구조가 복잡해서 제품이 비싼 경우가 많다.

스위치 내부에는 ‘청축’이나 ‘적축’, ‘갈축’ 등의 기계축이 사용되고, 축이 지닌 고유한 특성이 달라서 입력할 때 손맛이나 타이핑 소리 등에서 차이가 난다. 각 축이 지닌 특성을 이해하면 본인에게 딱 맞는 제품으로 개인화가 가능하다.

개인화를 위해선 키 캡의 교환법, 청소 요령 등 별도의 지식이 요구되므로 PC 사용 시간이 많거나 숙련된 사람들을 위한 키보드 종류라 할 수 있다.

▲ 기계식 키보드의 원리. 키를 눌러 스프링을 하강시키면 내부에 배치된 전극 등이 닿으면서 입력 신호가 전달된다.

펜타그래프 키보드

멤브레인 방식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여기에 펜타그래프 스태빌라이저가 추가된 키보드를 말한다. 멤브라엔 방식과 비교해 키를 받쳐주는 지지 구조가 늘어나서 타이핑하기가 더 쉽다.

가볍게 터치해도 입력할 수 있는 점, 키 한쪽이 기울어지지 않고 전체가 눌리기 때문에 멤브레인 방식처럼 중앙을 누르지 않아도 입력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노트북에 사용되는 얇은 키보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 펜타그래프 스태빌라이저가 추가되어 키 가장자리를 눌러도 인식하기 쉽다.

정전식 무접점 방식

기계식 키보드처럼 각 키가 독립해서 기능하는 키보드이긴 하지만, 물리적인 면이 닿아서 키 입력을 인식하는 접점 방식의 기계식 키보드와는 달리, 눌렀을 때 생기는 정전용량의 변화를 감지해서 입력을 인식하는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를 말한다.

발생하는 정전기를 감지하는 방식이라 키를 깊게 누르지 않아도 되므로 상대적으로 더 조용하게 타이핑할 수 있다. 또한, 키보드 구조에 관여하는 부품이 적으므로 키가 열화할 가능성이 적고, 이는 곧 제품의 수명으로 이어진다. 키를 누르거나 떼는 순간 의도치 않은 키 입력이 생기는 ‘채터링’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

키를 누르면 원뿔형 스프링이 압력을 받으며 하강하는데, 이때 생기는 정전용량(보유한 전하의 양)의 변화를 탐지해 입력 신호로 인식한다. 물리적인 접점이 없다.

사진 출처 : k4a.log, Nikkei Business Publications, Inc., ITmedia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