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기차 관련 종합 안전대책 논의
최근 인천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추세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 발생 건수와 확률은 낮지만, 내연기관차의 주요 발화 부위인 엔진룸이 차체 한쪽으로 쏠려 있는 반면 전기차 주요 발화 부위인 배터리는 차체 하부에 넓게 깔리는 구조라 진화가 훨씬 어려우며 탑승자에게도 위협적이다.
내연기관 차량용 소화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면 전기차의 불길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나면 높은 확률로 차량 완전 전소로 끝난다. 이 때문에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진입을 금지하는 아파트 단지가 생기는 등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제조사들은 차량에 탑재하는 배터리에 대해 한국교통안전공단 또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하는 시험기관에서 안전 성능 시험 통과 후 인증을 받는 배터리 인증제를 시행한다. 배터리 인증제는 당초 내년 2월 도입 예정이었지만 오는 10월부터 일부 차량 시범 도입을 계기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자발적으로 시행되는 배터리 제조사 정보공개도 의무화된다.
이와 함께 전국 소방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배치를 강화하고, 매년 배터리 안전성 무상점검을 실시하며 과도한 충전을 막는 스마트 충전기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달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