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works Audio ICON / ICON Pro

Earthworks Audio ICON / ICON Pro
Earthworks Audio ICON / ICON Pro

가장 높은 퀄리티의 팟캐스트 마이크로폰


가격

Earthworks Audio ICON : 490,000원

Earthworks Audio ICON Pro : 590,000원

성능

★★★★★

구매가치

★★★★☆


이런 사람에게 추천

팟캐스트 및 유튜브 방송용으로 가장 높은 퀄리티를 원할 때


좋은 점

사운드 품질은 최상급

ICON의 경우 USB인터페이스 탑재로 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음

고품질 악기 녹음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나쁜 점

다른 팟캐스트용 마이크들에 비해 비싸다


가장 좋은 마이크가 사용되는 환경은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은 보통 녹음실이나 대형 뮤지션의 투어 콘서트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실제로는 방송국, 그러니까 TV와 라디오를 포함한 방송 환경에서 가장 높은 퀄리티의 장비들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팟캐스트를 비롯한 개인 방송 환경은 어떨까? 이 분야는 엄연히 ‘방송 환경’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유독 높은 퀄리티의 실속있는 장비보다도 기능성과 편리성, 외형 디자인에 주로 신경을 쓴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방송 시장이 공중파 방송의 지위까지 위협하는 이 때에 굳이 낮은 퀄리티의 장비를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Earthworks Audio는 녹음, 공연, 방송 등 프로페셔널 오디오 분야에서 매우 잘 알려진 고급 마이크로폰 제조사다. 특히 최고의 정밀도와 신뢰성을 요구하는 측정 마이크로폰 분야에서 Earthworks의 인지도는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들은 코로나19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개인 방송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ICON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들 제품의 가격대는 50~60만원 정도의 레인지에 속하는데 아마 인터넷 방송만 주로 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대단히 비싸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고작 마이크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Earthworks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음향 분야에 오래 종사해왔던 사람이라면 분명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여길 것이다.

USB 단자를 갖춘 ICON, 프로 환경에 걸맞은 ICON Pro

ICON 시리즈의 라인업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ICON 모델은 완전한USB 마이크로폰으로 후면에 게인 노브와 헤드폰 연결을 위한 3.5mm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ICON Pro는 외형적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후면에는 XLR 단자만 갖고 있어서 그냥 일반적인 마이크로폰과 다를 바가 없다. 가격은 USB 단자를 갖춘ICON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 이는 ICON Pro가 약간 더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단자를 제외하고는 외형적으로 거의 구별되지 않으며 그릴을 제거한 마이크로폰 캡슐의 외형이나 구성도 동일하다. 아마도 필자의 뇌피셜이지만 ICON의 경우 USB 구동이라는 한계 때문에 내부 증폭 회로 설계에 있어서 약간의 제약이 생겼을 것이며 ICON Pro는 프로페셔널 사운드 표준의 XLR 단자와 48V 팬텀파워를 사용하는 만큼 본래 마이크 성능을 제약없이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 구성의 차이라면, ICON USB는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테이블 스탠드를 구성품에 포함시켜준다는 것이다. ICON Pro는 확실히 프로페셔널 현장의 특성을 지향한 탓인지 기본 스탠드가 구성에 빠져있다. 대신 스위블 조인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매우 자유롭게 마이크로폰의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다. 마이크 스탠드를 사용하는 것을 전제한 구성인 것.

높은 호환성과 매력있는 구성의 ICON USB

ICON USB는 아마도 필자가 알고 있는 USB 마이크로폰 중에서는 가장 높은 퀄리티일 것이다. 이 마이크를 구입할 유저라면 사운드에 대한 높은 요구 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며 이에 따라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가장 최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ICON USB는 이 모든 기준을 정확히 충족한다.

우선 후면의 볼륨 노브는 내장된 프리앰프의 게인 노브 역할을 수행한다. 헤드폰 출력의 조절 볼륨은 따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 PC혹은 스마트폰에서 조작해야 한다. 헤드폰 볼륨 조절이 없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을 독자들도 있을테지만 이는 이미 많은 블루투스 헤드셋이나 스피커에서 증명된 방식으로 오히려 연결 기기측에 볼륨 조절이 일원화되어 있기 때문에 잘못된 레벨 설정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 거의 모든 블루투스 장비는 물론 최신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은 별도의 아날로그 어테뉴에이터 없이 출시되고 있으며 ICON은 이런 추세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시간 방송에서 매우 유용한 뮤트 버튼이 게인 노브와 통합되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노브는 조작감이 확실하고 또 뮤트 스위치 또한 부드럽게 눌리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촉을 전달하는데, 따라서 뮤트 버튼을 누르면서 게인 노브가 함께 잘못 조작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함께 동봉된 테이블 스탠드는 필자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버렸다. 그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책상 위에 안정적으로 고정되며, 무엇보다도 마이크로폰과 일체화된 스위블 조인트의 조작감은 고급스러운 카메라용 볼헤드 유닛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부드럽고 단단하게 고정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주며, 실제로도 매우 안정적이다. 제품 박스 겉면에‘Triad-Orbit’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마도 스탠드 설계나 구성은 이 쪽에서 제공받은 모양이다. Triad Orbit은 이 분야에서는 최고급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스탠드들을 생산하고 있는 신뢰성 높은 브랜드다. 실제로 사용해보고 만져본 필자의 입장에서 이 스위블 조인트와 스탠드 구성만으로도 10만원 이상의 추가 가치가 있다고 여겨질 정도다. 궁금한 독자들은 반드시 경험해보기 바란다.

PC와 연결하면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는 필요없다. WASAPI 모드와 ASIO4ALL에서 모두 잘 작동되며, WASAPI 환경에서는 48kHz, 144샘플 버퍼 셋팅에서 3.0ms+3.0ms의 레이턴시가 발생하며, ASIO 셋업에서는 128 버퍼 셋팅에서 3.3ms+3.3ms의 레이턴시가 발생했다. 96kHz 모드에서는 128 버퍼 셋팅에서 1.6ms+1.6ms의 수치로 현존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한다. 물론 이 수치는 사용자의 PC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설정해서 DAW에서 입력을 받아보면 2개의 입력부가 잡힌다. 하지만 실제 입력은 1채널로, L과 R 채널에 똑같은 신호가 입력된다.

게인의 품질은 매우 안정적이다. 노브를 끝까지 올리면 마이크로폰의 감도만 깨끗하게 올라갈 뿐 잡음이 증폭되지는 않는다. 고작 70mA의 전기만 사용하면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실현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엄밀히 말해서 고퀄리티 프리앰프에 물린 것 같은 단단함이나 풍성함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의 깨끗함과 투명함을 유지했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만한 요소다.

전반적으로 음색은 저음이 적당히 빠져 있어서 별도의 조작 없이 매우 깔끔한 음성을 얻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결코 경박하거나 가벼운 음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특성은 ICON Pro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적당한 로우컷과 맑고 깨끗한 프리앰프의 특성 덕에 목소리는 자극되는 대역 없이, 그리고 별도의 프로세싱 없이도 매우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실현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에 이 제품은 마이크로폰 한 개로 간단히 스케치나 녹음 등을 하려는 싱어송라이터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수 있다. 안정적인 USB 연결성은 매끄러운 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분명 음악 작업의 집중도를 높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이 제품을 또한 아이폰8에 연결했다. 정품 USB 카메라킷을 갖고 있지 않아서 호환 카메라킷에 연결했는데 매우 낮은 레이턴시로 드라이버 없이 연결되었다. 70mA의 사용 전류는 일반적인 USB 스탠다드의 500mA 수치에 비해 불과 1/7에 불과한 값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연결성의 안정성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애플은 OSX 시스템에서 호환된다면 iOS 기기에서도 대체로 문제없이 호환되기 때문에 전류 스펙만 충족한다면 사용에 큰 문제가 없다. 그래서 모바일 연결성의 핵심은 ‘낮은 전류량’이다. 그리고 ICON USB는 이 조건을 완벽히 충족한다.

‘Earthworks 퀄리티’를 실현한 ICON Pro

ICON Pro를 사용할 유저라면 아무래도 이미 프로페셔널이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작업 결과물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ICON Pro 정도가 되면 팟캐스트용 마이크로폰이라기보다는 다목적 고퀄리티 마이크라고 할 수 있다. 하이엔드 보컬 마이크로폰인 동사의 SR314과 비교한다면 최대 음압 수치에서 145dBSPL 대비 139dBSPL로 6dB의 불리한 수치를 보여주지만 이는 성능 차이가 아니라 ICON Pro 측이 애초에 기본 감도 설정이 2배 가량 민감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컬 녹음 용도에 비해 아무래도 방송용은 좀 더 높은 감도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ICON Pro는 악기 녹음용으로도 매우 권장되며 보컬의 경우 섬세하면서 성량이 크지 않을 때에는 매우 권장된다. 오히려 다른 보컬 전용 마이크로폰에 비해 초고음역대에서 매우 정돈된 투명한 사운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운드적 색채감보다는 투명함과 깨끗함을 선호하는 엔지니어라면ICON Pro를 적극 추천할 수 있겠다. 물론 성량이 풍부한 보컬인 경우에도 거리를 조금만 띄워서 녹음한다면 큰 문제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ICON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메쉬로 구성된 그릴을 통해 별도의 팝필터가 필요없다.

외형적 아름다움, 높은 내구성,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

자주 언급하게 되는 부분이지만, ICON 시리즈의 스테인리스 외장은 정말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튼튼하다. 코팅이 보기 싫게 벗겨진다던가 녹이 슬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외형 면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매우 컴팩트하다. 따라서 방송시 얼굴을 가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필자가 또 하나 감탄한 부분은 바로 팝필터의 설계이다. 처음에는 팝스크린 스폰지가 동봉되어 있지 않아 다소 의아했는데, 마이크로폰 헤드의 커버를 벗기고나서야 의문이 풀렸다. 이 구조는 정평난 SR314의 것을 이어받은 것인데, 내부는 전형적인 스몰 다이어프램 콘덴서의 형태이며, 스테인리스 메쉬 구조를 내장한 커버로 덮은 것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덕에 높은 팝필터 성능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면서도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자랑한다. 스테인리스 메쉬는 커버로부터 쉽게 분리되기 때문에 물 세척이나 알콜 소독도 가능하다. Earthworks는 필자가 아는 한 이 부분에서는 가장 앞선 실용적인 구조를 갖췄다.

ICON과 ICON Pro는 연결 인터페이스가 다르다.

고품질의 다목적 방송용 마이크로폰, ICON 시리즈

처음에 ICON 시리즈가 등장했을 때, 내심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용도가 고정된 마이크로폰 라인업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만한 다목적 마이크도 없다. 이 제품은 팟캐스트, 스피치 용도로 매우 훌륭한 고감도 마이크로폰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자연스럽고 투명한 특성의 하이엔드 마이크로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특성 덕에 본래 용도인 스피치나 방송 멘트에서 매우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실현하며, 또한 섬세하고 차분한 음색의 보컬리스트, 클래식 악기나 기타의 근접 녹음 용도로도 완벽한 매칭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