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러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 쿨러 part.2

쿨러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점, 쿨러 part.2

지난 기사에서 전자제품 사용 시 제대로 발산되지 않은 열은 물질의 변형을 초래하고, 이는 제품의 성능 저하, 수명 단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별로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발열 대책’은 온전한 성능 발휘뿐만 아니라 제품의 내구성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중요 고려 요소임을 언급하면서, 고성능 PC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동반자 ‘쿨러’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후속편으로 쿨러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고성능 PC의 동반자, 쿨러 part.1] 기사 보러가기


세 줄 요약

  • PC 하드웨어 지식에 자신이 없다면 공랭식을 권장, 자신이 있다면 수랭식도 좋다.
  • 쿨러의 본질인 냉각 성능도 중요하지만, 체감 만족도를 위해선 소음도 중요하다.
  • CPU용 쿨러를 고를 땐 내가 사용하는 메인보드, CPU 소켓 규격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쿨러 선택 시 중요한 점

공랭식 VS 수랭식

쿨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랭식 제품으로 할 것이냐, 수랭식 제품으로 할 것이냐다. 사람에 따라서 원하는 PC의 성능이 다르므로 해당 시스템을 만족시킬만한 쿨러의 성능도 달라지고, 쿨러의 성능 중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어느 방식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부분을 고려해 고르면 거의 문제는 없을 것이다.

  • 다른 건 차치하고 발열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면 ‘수랭식’
  • 발열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내구성도 놓칠 수 없다면 ‘공랭식’
  • PC 하드웨어 지식에 자신이 없다면 ‘공랭식’
  • ‘공랭식’을 사용해보고 성능이 부족하다면 ‘수랭식’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다

톱 플로우 VS 사이드 플로우(공랭식 한정)

지난 기사에서도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공랭식은 바람을 보내는 방향에 따라 톱 플로우 방식과 사이드 플로우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쪽 다 바람으로 부품을 식혀 냉각시킨다는 원리는 같은데, PC 하드웨어 지식에 자신이 없다면 톱 플로우 방식을 먼저 사용해보길 권한다.

<PC 하드웨어 지식이 자신이 없다면 톱 플로우>

  • 리테일 쿨러를 제거하고 서드 파티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도 간단
  • 제품 가격에 부담이 적고 종류도 다양해서 선택지가 많다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지식이 있다면 사이드 플로우>

  • 대형 팬을 탑재한 제품도 있으므로 톱 플로우 제품보다 냉각 성능이 높다
  • 톱 플로우 제품보다 크므로 PC 본체의 내부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
  • 대형 팬을 탑재한 제품이 소형 팬 탑재 제품보다 소리가 조용하다

PC 본체의 크기도 중요

CPU 쿨러를 고를 때 간과하기 쉬운 점 중 하나가 PC 본체의 내부 공간이다. 여유 공간을 고려하지 않고 크기가 너무 큰 쿨러를 고르면 장착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PU를 고를 때는 쿨러의 크기와 함께 PC 케이스 내의 여유 공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PC 케이스는 크기에 따라 Full-Tower, Mid-Tower, Mini로 나눌 수 있으며, PC 케이스 제조사는 대부분 탑재할 수 있는 쿨러 크기를 홈페이지나 설명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두자.

PC 케이스는 크기에 따라 대략 이런 느낌이다. (사진 출처 : 아마존닷컴)

냉각 성능

제품에 따라, 세부 사양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냉각 성능이 높은 순서로 쿨러를 분류하면 대략 ‘수랭식 > 사이드 플로우 공랭식 > 톱 플로우 공랭식’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PC 사용자라면 공랭식으로 충분하고, 장시간 고사양 게임을 즐기거나 영상 편집 등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할 PC라면 수랭식이 더 좋을 것이다.

수랭, 공랭식 차이뿐만 아니라 쿨러에 어떤 기술이 적용됐는지도 냉각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해당 사진은 PCCOOLER 「PALADIN 400」 제품의 성능 설명 중 일부 내용이다.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 소음

팬을 돌려 냉각시키는 쿨러는 소음을 필수적으로 수반한다. 팬의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유량(바람 또는 냉매)을 보낼 수 있으므로 그만큼 회전수를 줄일 수 있어 소리가 조용해지고, 소형 팬은 더 많은 바람을 위해 빨리 회전해야 하므로 소음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높은 냉각 성능을 위해서는 팬의 소음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조용한 작업 환경을 원하는 사람에게 팬의 소음은 체감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므로 양립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쿨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제품마다 설명된 ‘팬 속도’, ‘팬 소음’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기 있는 공랭식 쿨러는 팬 소음이 거의 30db 이하이며, 드물게 20dB 근처까지 소음을 낮춘 제품도 있다.

Noctua의 프리미엄급 공랭식 쿨러인 「NH-U12A」는 최대 소음이 22.6dB(A)에 불과하다. 참고로 20dB는 조용한 침실, 30dB는 나뭇잎이 흔들거리는 소리 정도다.

쿨러 구매 시 주의할 점

CPU 소켓 규격에 맞는가?

쿨러를 장착하기 위해선 PC 케이스 내부 공간에 여유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앞서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CPU용 쿨러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구매하려는 쿨러가 CPU 소켓 규격에 맞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기술 진화에 따라 메인 보드와 CPU는 일정한 주기마다 새로운 규격의 신제품으로 출시되는데, CPU용 쿨러 역시 지원하는 규격에만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DEEPCOOL의 CPU용 쿨러 「AG620」은 인텔 소켓의 경우 LGA1700, LGA1200, LGA115x, LGA2066, LGA2011-V3을, AMD 소켓의 경우 AM5, AM4를 지원한다. 만약 자신의 PC 시스템이 구매한 지 좀 오래되어 이들 소켓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AG620」을 장착할 수 없는 것이다.

홈페이지나 판매 사이트에 지원하는 소켓 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냉각 능력 향상에 써멀 그리스도 중요

대부분의 CPU용 쿨러에는 ‘써멀 그리스’가 포함되어 있다. 튜브에 담긴 연고 같은 모양인데, 열전도율을 높여 더 잘 냉각되도록 돕는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다. 물론 번들 제품 말고 별도로 판매되는 고성능 제품도 있다.
만약 CPU용 쿨러를 교체할 예정이라면 동봉된 써멀 그리스를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다. CPU와 CPU용 쿨러가 닿는 면에 발라주기만 하면 되니 사용법도 복잡하지 않다.

<쿨러 파트 2-05> 열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써멀 그리스를 효과적으로 바르는 방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사진은 PCCOOLER 「PALADIN 400」 제품의 설명 페이지 중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