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워치 미국에서 판매 금지, 기계 결함이 아니라 특허 침해가 원인

애플 워치 미국에서 판매 금지, 기계 결함이 아니라 특허 침해가 원인

지난 9월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스마트워치 2종, 「Apple Watch Series 9」과 「Apple Watch Ultra 2」의 미국 판매가 금지된다.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먼저 온라인 판매가 중단되고, 24일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가 중단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준사법기구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ITC는 동맥혈 산소 포화도(SpO2)를 통해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Apple Watch의 기능이 미국의 의료기기 제조사 마시모(Masimo)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ITC의 판단을 백악관이 받아들이면 이 조치는 그대로 시행된다. 백악관은 과거 2013년,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를 침해했다고 ITC가 내린 판단에 거부권을 행사한 경우를 제외하면 ITC 결정을 존중해왔다.

당시에는 자국 기업이 해외 기업과 특허권 분쟁을 벌인 경우라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미국 기업 사이에서 벌어진 분쟁이라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백악관은 25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Apple Watch Series 9」, 「Apple Watch Ultra 2」와 함께 출시됐으나 동맥혈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Apple Watch SE 2세대(2023년형)」와 구형 모델은 판매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의 판매 역시 금지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