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열리는 휴식 이벤트, ‘멍 때리기’와 ‘잠 퍼자기’ 대회
서울을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은 보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을 주는 서울시민의 대표적 휴식처다. 언제나 일정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힐링 이벤트인 ‘멍 때리기 대회’와 ‘잠 퍼자기 대회’가 5월 11, 12 양일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잠이 부족한 현대인에 맞춘 ’한강 잠 퍼자기‘ 대회는 5월 11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 광장에서 열린다. 선착순으로 모집된 참가자 100명은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으면서 참가자 기호에 맞춰 제공되는 요가매트, 에어매트, 빈백, 캠핑의자 등에 누워 편하게 잠들면 된다. 30분 단위로 심박수를 측정하여 2시간 동안 가장 편안하게 잠든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대회 시작 후 기상하거나 타인의 잠을 방해하면 탈락하게 된다.
5월 12일 오후 4시부터는 반포한강공원에서 ‘2024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다. 7회째를 맞은 멍 때리기 대회는 매년 3000팀 이상의 참가 신청이 접수되는 인기 이벤트로, 90분 동안 가장 ‘멍하게 있는’ 정도를 15분마다 참가자의 심박 측정기로 평가하여 우승자를 가린다.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하는 시민에게도 누가 가장 멍한 상태로 보이는지 투표권이 주어진다. 총 70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의 노하우를 들어보고 요가 수업을 여는 등 다양한 부대 코너도 준비된다.
여유를 갖기 힘든 세상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무가치하다는 현대 사회의 강박을 깨려는 이런 이벤트는 앞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